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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91190631273
· 쪽수 : 176쪽
· 출판일 : 2021-09-27
책 소개
목차
작가의 말
프롤로그
1. 나뭇잎을 따라
2. 나래와 만나다
3. 고양이 이야기꾼과 김공부 작가
4. 눈먼 작가의 집
5. 낯선 남자와 고양이들
6. 커다란 집
7. 비밀
8. 김공부 집으로
9. 고양이들을 찾아서
10. 숲으로
에필로그
책속에서
달이 사라졌다 동그랗게 되었을 때, 나래 아빠가 왔다.
"나래야! 이놈의 기집애, 아빠가 왔는데 나와 보지도 않아!"
"어서 책상 밑에 들어가. 어서!"
나래가 아토를 책상 밑으로 밀어 넣었다. 방문이 벌컥 열리며 나래 아빠가 들어왔다. 술 냄새, 절은 땀 냄새가 함께 들어왔다. 나래 아빠가 나래를 향해 소리를 질렀다.
"지 엄마랑 똑같아! 멍청하고 느려터진 기집애! 가서 물이나 가져 와!"
"예……."
나래 목소리가 기어들어갔다.
"그런데 저건 무슨 상자냐?"
나래 아빠가 고개를 갸웃거리다 시뻘건 눈으로 사방을 둘러보았다. 책상 밑에 있는 고양이 한 마리와 눈이 마주쳤다. 나래 아빠의 검은 눈썹이 송충이처럼 꿈틀거렸다.
"저 고양이는 어디서 난 거냐?"
"환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오늘 말할 것은 동물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여러분은 인간을 만물의 영장이라고 생각하나요? 동물 중 으뜸이라고 생각하나요?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동물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영리합니다."
아이들은 점점 김공부의 이야기에 빠져들었다.
"특히 고양이는 인간의 능력을 넘어서기도 합니다. 고양이는 왜 그렇게 도도할까요? 인간을 집사라 여기며 자신이 주인인 줄 알죠. 그건 고양이가 그만큼의 능력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고양이들은 상상력이 풍부해서 항상 이야깃거리들이 머릿속에 가득하답니다. 그들이 한 자세로 오랫동안 눈을 감고 있다면 이야기를 상상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특별한 고양이들은 사람 말을 알아듣기도 하죠."
나래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고양이가 사람 말을 알아듣는다고? 김공부 작가에게도 아토 같은 고양이가 있는 걸까?'
"고양이와 진정한 친구가 되면 여러분도 고양이가 무엇을 말하는지 알 수 있을 겁니다. 특히 송곳니가 빠진 후의 어린 고양이는 가능성이 무궁무진하지요."
김공부가 아이들을 둘러보며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