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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제목 : 네팔 아리랑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0753104
· 쪽수 : 174쪽
· 출판일 : 2023-11-19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0753104
· 쪽수 : 174쪽
· 출판일 : 2023-11-19
목차
프롤로그
제1부 네팔을 가다
제2부 카오스의 도시, 카트만두
제3부 여행, 그리고 봉사
제4부 트레킹의 도시, 포카라
제5부 네팔의 모습들
에필로그
저자소개
책속에서
초등학교 시절이었다. 내가 다녔던 분교에 미군들이 의료봉사를 온 적이 있었다. 그들은 여태껏 내가 보지 못했던 코가 크고 눈이 부리부리한 서양인이었고, 무서워서 가까이 가기도 힘든 흑인도 있었다. 의료 오지였던 시골이 떠들썩해지는 사건이었다.
공짜로 약을 준다는 소문은 근동까지 퍼져 농사일하던 바쁜 일손들도 만사를 제치고 달려왔으며, 달식이 할아버지도 아픈 다리를 끌고 와 운동장에 줄을 서 있었다. 병석이 아버지는 교문 앞까지 뛰어와서는 갑자기 줄 앞에서 쓰러져 먼저 치료받고 웃으면서 돌아가시던 모습은 지금도 눈에 선하다.
48년이 흐른 뒤 그 미군들의 자리에 내가 서 있다. 나는 오랜 세월 동안 지워지지 않는 기억의 주인공이 된 것이다. 네팔은 낯선 땅이 아닌 내가 어릴 적 살았던 바로 그곳이었다. 시간을 거슬러 달식이 할아버지도 병석이 아버지도 계신, 초콜릿을 고대하며 주위를 맴돌던 나도 있는, 과거의 내 나라였다. 입언저리까지 내려온 누런 코를 마셔버릴 듯 벽에 서 있는 형식이와 종일토록 구슬치기와 딱지치기로 트고 갈라진 손등을 겨우내 가지고 있던 명수도 거기에서 만날 수 있었다. 겨우내 목욕하지 않은 몸에 겹겹이 껴입은 옷을 뚫고 올라오는 익숙한 내 어머니의 내음도 거기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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