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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자의 죽음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자의 죽음

잉게 숄 (지은이), 송용구 (옮긴이)
시간과공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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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자의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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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제목 :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자의 죽음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독일소설
· ISBN : 9791190818483
· 쪽수 : 312쪽
· 출판일 : 2026-06-19

책 소개

히틀러와 나치 정권의 폭압이 일상을 지배하던 시대, 침묵을 거부하고 진실을 선택한 젊은이들이 있었다. 백장미단이라 불린 이들은 전단을 통해 체제의 거짓을 고발했고, 그 대가로 체포되어 결국 죽음에 이르렀다. 잉게 숄이 재구성한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자의 죽음』에서는 이들의 이야기가 한 편의 소설처럼 생생하게 살아난다.

목차

머리말
백장미
백장미 전단
백장미단의 목표에 관한 소고
인민재판소 판결문
목격자 증언
반응과 목소리
옮긴이 해설
추천의 글
잉게 숄 연보
백장미단 연보

저자소개

잉게 숄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17년 독일의 ‘잉거스하임-알텐뮌스터’에서 로베르트 숄의 맏딸로 태어났다. 아돌프 히틀러와 나치의 폭압 정치에 맞서 저항 운동을 펼쳤던 대학생 저항 단체 백장미단의 리더 한스 숄의 누나이자 조피 숄의 언니이다. 뮌헨대학교 대학생들이 주축을 이룬 백장미단은 나치의 유대인 학살과 비인간적인 전쟁의 죄악상을 비판하는 전단을 만들어 배포하던 중 게슈타포에게 체포되어 뮌헨의 ‘슈타델하임 형무소’로 이송되었고, 인민재판소에서 사형선고를 받고 단두대형에 처해졌다. ‘국가반역죄’를 지은 자들의 가족이라는 이유로 잉게 숄을 비롯한 남은 가족은 체포되어 옥고를 치렀으나 전쟁 후 자유의 몸이 되었다. 소설가, 교육가, 문화운동가의 삶을 살았던 잉게 숄은 20세기 후반을 ‘평화 운동’에 바쳤다. 1946~1978년 ‘울름 시민대학’의 교육을 주도했고, 1953년 남편 오틀 아이허와 막스 빌과 함께 ‘울름 디자인대학’을 설립했다. 암으로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백장미단에 관한 수많은 책을 썼는데, 이 책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자의 죽음』은 그 대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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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용구 (옮긴이)    정보 더보기
고려대학교 문과대학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 대학원에서 독일시 연구로 석사 및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95년 월간 《시문학》에 시 <등나무꽃> 외에 4편을 추천받아 시인으로 등단했으며 문학평론가,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시집 『녹색 세입자』로 ‘산림청’에서 수여하는 제13회 ‘녹색문학상’을 수상하였다. 2002년 9월 이후 고려대학교 문과대학 독일어권문화연구소 교수로서 독일문학, 철학, 역사학을 통섭하는 인문학 교육의 증진에 힘써왔고, <독일문학의 탐색> <서사극이론과 현대연극> <동서독분단시대의 문학> 등을 강의했다. 고려대학교 최우수 강의상을 뜻하는 ‘석탑강의상’을 2005년과 2014년에 수상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서울캠퍼스 교양과 전임교수로 재직 중이며 인문학적 사고력과 논리적 글쓰기 능력을 배양하는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2026년 홍익대학교 ‘최우수교원’으로 선정되었다. 저서로는 『인문학의 숲』, 『기후변화에 대항하는 독일시와 한국시의 기상학적 의식』, 『나무여, 너의 안부를 묻는다』, 『지식과 교양』, 『생태언어학의 렌즈로 바라본 현대시』, 『인문학, 인간다움을 말하다』, 『인문학 편지』, 『생태시와 생태사상』, 『대중문화와 대중민주주의-독일편』, 『독일의 생태시』, 『독일 현대문학과 문화』, 『느림과 기다림의 시학』, 『현대시와 생태주의』, 『생태시와 저항의식』, 『에코토피아를 향한 생명시학』 등이 있다. 번역서로는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 『직선들의 폭풍우 속에서. 독일의 생태시 1950~1980』, 슈테판 츠바이크의 『모르는 여인의 편지』, 헤르만 헤세의 『연인에게 이르는 길』, 횔덜린의 『히페리온의 노래』, 미하엘 쾰마이어의 『소설로 읽는 성서』, 로버트 V. 다니엘스의 『인문학의 꽃, 역사를 배우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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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자유를 달라!”라는 구호가 대학교 곳곳에 커다랗게 쓰여 있었고, “히틀러 타도”라는 구호가 적힌 종이는 거리 곳곳에 붙어 있었습니다. ‘항거’를 부르짖는 전단이 흩날려 도시 전체가 두려움에 흔들리고 있었습니다. 겉으로는 모든 것이 지금과 다를 바 없이 평온해 보였습니다. 시민들의 일상생활도 여느 때와 같았습니다. 그러나 눈에 잘 띄지 않는 은밀한 곳에서는 무언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수많은 청년에게 ‘감옥’은 젊은 시절에 경험한 커다란 충격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젊음과 ‘청년운동’과 ‘융엔샤프트’ 같은 것들이 언젠가는 막을 내릴 수밖에 없다는 것을 대다수는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들도 ‘어른’이라는 인생의 단계로 걸음을 옮기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직접 쓴 일기장, 잡지와 노래책이 압수되어 갈기갈기 찢긴 채 내버려졌습니다. 그들이 감옥에서 나와 다시 자유의 몸으로 돌아오기까지는 적어도 몇 주 혹은 몇 달이 걸렸습니다.


조피가 뮌헨에 도착한 지 채 6주가 지나기도 전에 대학교에서 참으로 믿기 어려운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나치를 비판하는 전단들이 사람들의 손에서 손으로 떠돌아다닌 것이었습니다. 대량으로 복사해 퍼뜨린 전단이었습니다. 대학생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무언가를 해냈다는 승리감과 끓어오르는 열정, 역겨워하는 거부감과 치를 떠는 분노가 뒤섞여 불길처럼 번져가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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