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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통일/북한관계 > 통일문제
· ISBN : 9791190844413
· 쪽수 : 196쪽
· 출판일 : 2023-12-29
책 소개
목차
1부 평범을 꿈꾸는 리얼리티 | 13
북에서 온 청년들을 만나다 | 16
다시 쓰는 청년의 삶 | 56
평균에 스며들기 | 64
2부 먼저 온 통일이라는 신화 | 75
존재의 문제 | 78
먼저 온 통일이 겪는 현실의 벽 | 96
북한, 제대로 들여다보기 | 112
3부 대한민국에서 산다는 것 | 131
대한민국에서 산다는 것 | 134
스펙보다 스토리? | 140
북향민 창업 지원에 대하여 | 146
빛과 그림자 | 154
4부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니티 | 163
우리 세대에 통일이란 | 166
나와 무슨 상관인가 | 180
다시, 우리 세대의 통일 | 186
저자소개
책속에서
북한의 체제와 문화를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들에게 탈북자의 존재는 무엇일까? 통일 후 상황을 미리 경험해 볼 수 있는 실험체? 탈북자가 한국사회 제도권 안에서 잘 정착하여 산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만약 그들이 정착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통일은 확실히 그만큼 멀어질 수밖에 없다. 앞선 인터뷰를 통해 나는 탈북 청년들의 입장에 서서 사회통합의 가능성과 한계를 엿보고 싶었다. 청년들의 적응기와 고민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 사회가 갖고 있는 모순과 한계를 한층 깊게 바라볼 수 있겠다 싶었다.
‘탈북’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정체성도 마찬가지다. 호칭이 변화하는 것은 존재가 변화하는 것이다. ‘탈북자’라는 단어는 북한에서 탈출한 사람이라는 존재를 규정한다. 이 존재는 북한과 단절되어 있고, 다시금 연결될 가능성이 차단되어 있다. 그럼에도 탈북자를 일컬어 ‘먼저 온 통일’이라고 한다. 존재가 어긋나 있는 것이다. 이쪽 존재는 단절이다. 저쪽 존재는 연결이다. 그런데 둘이 같은 존재라는 것이다. 이런 분열된 존재 문제를 극복하려면 호칭을 바꿔야 한다. 다시 말해서 나는 단순히 ‘북한 탈출’이라는 의미를 넘어 ‘통일’까지 생각해야 한다는 입장이고, 그러려면 북한과 단절된 존재보다는 북한과 연결된 존재가 더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므로 나는 분열된 존재의 극복이라는 관점에 서 탈북자, 탈북민이라는 단어 대신에 새롭게 제시된 ‘북향민’이라는 용어를 쓰고자 한다.
통일부 산하 남북하나재단에서 해마다 실시하는 ‘2022년 탈북청소년 사회통합조사’ 내용을 보면 응답자 청소년 중 91%가 일반 정규학교에 재학 중이며 학력 인정 대안학교 재학 중인 학생은 6.1%에 그쳤다. 정규 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은 고등학생이 48%로 가장 많았고 중학교 재학이 37%였다. 이들의 학교생활 만족도는 81%로 높게 나타났으며, 이는 일반 남한 청소년이 느끼는 만족도인 51%보다 30%나 더 높다. 학교생활 중 가장 큰 어려움이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서는 ‘별 어려움이 없다’는 응답이 61%로 가장 높았고, 두 번째로 24%가 학교 수업 따라가기 어렵다는 응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