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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인문 에세이
· ISBN : 9791190853514
· 쪽수 : 168쪽
· 출판일 : 2023-11-24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멸균우유
진짜와 가짜
주공의 공주 1: 화명주공아파트에서
주공의 공주 2: 금곡주공아파트에서
개천 용
킬링필드
최소 비용, 최대 효과
어렵게 버는 돈과 쉽게 버는 돈
아르바이트들에 대한 단편적 결산
H관 호러
G힐 셰어
석사(수료)에 대한 변
연기
기도문
호소하는 이소호
해외여행이라는 해프닝
세부의 맛
우리를 아는 건 우리뿐이야
흉터
피아노
가난하기 때문에 이것들을
가난의 8할 또는 9할
아빠를/가 떠나다
일가친척 1: 외할아버지와 외삼촌
일가친척 2: 할아버지와 고모
자살 생존자
시간이라는 자원
항상적 과로
새고 있다
먹는 일
스시 오마카세
내가 선택한 식구
고양이 480
에필로그
부록: 복지 신청 바로가기
주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수급 밖의 가난이 어떠한지는 멀리서 보고 들었으되 그 사정에 훤하지 못하다. 그래서 ‘가난’을 주어로 문장을 쓸 때는 심히 망설였지만, 그래도 썼다. 다른 누군가가 이어서 일인칭의 가난을 쓸 테니까. 세상에는 빈곤 계측 모델로는 잡히지 않는 일인칭의 쟁쟁한 목소리들이 필요하다.
교무실에서 받아 온 것이 멸균우유가 아니라 수능 교재가 되었을 즈음, 나는 그것이 여전히 무거웠지만 짜증이 나지는 않았다. 동시에 가난에 체념한 나머지 이 “작은 선물들”에 순응한 것일지도 모른다는 의심이 스멀스멀 피어올랐다.
책을 사거나 학원에 다니면 ‘진짜 가난’한 것은 아니라고 따지는 사람이 있을 것을 안다. 하루 벌어 하루 먹는 것이 힘에 부치는 가난이 있다는 사실도 안다. 그렇다고 내가 엄마의 삯과 몸과 시간을 먹어 치우며 학원을 다닌 2000년대에도 여전히 가난의 탈출구가 ‘교육’이었다는 점이 ‘가짜’가 되는 것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