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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90910064
· 쪽수 : 400쪽
· 출판일 : 2022-11-19
책 소개
목차
당신의 태평성대 7
멀구슬나무꽃 67
뻐꾹나리 97
중정머리 없는 인간 125
언 땅 싸라기별들 187
구경심 267
해설 | 역사의 강물이 빚은 봉황의 춤사위 | 구수경 371
작가의 말 398
저자소개
책속에서
이 세상 어디에서도 그냥 나로는 살지 못하는 것 같아. 누구나 자기가 사는 그 나라에 속할 뿐이야. 나라에 속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고. 나라에 속하지 않은 풀이나 나무도 없어. 더구나 나라에 속하지 않은 땅이 있을까. 백이 숙제도 주나라에서 나는 고사리는 포기했어도 결국 땅만은 포기하지 못했어. 다른 데로 가지 못하고 주나라 땅에서 죽었다고. 어디 가든 땅을 밟지 않고 살 순 없잖아. 땅이 자기 스스로 이리저리 구분하나. 사람이 갈라놓았잖아. 네가 여울이듯, 내가 항아이듯. 그러니 여울아, 여기에 있든 고올리에 있든 다 마찬가지 아닐까. 똑같지 않을까. (「당신의 태평성대」)
“난 한때 문학이나 예술이 세상을 바꾸는 유일한 거라 믿은 적 있어.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문학도 예술도 아니라 바로 나. 내 생각, 내 욕망, 내 의지 같은 것이라는 걸 알게 됐지. 나 아니면 세상은 절대 바뀌지 않는다는 걸 말이야. 당연하잖아. 세상은 수많은 ‘나’들로 이루어져 있고, 문학이나 예술은 ‘나’의 행위나 그 결과물 아니겠어.” (「멀구슬나무꽃」)
“무연리는 없어요. 이 세상 어디에도 인연이 없는 곳은 없다구요. 당신이 사람과의 인연을 끊어버리고 어딘가를 향해 간대도 여기 이 길을 따라서 가야 해요. 길은 또 수없이 많은 길로 갈라지고, 길에는 언제나 인연이란 놈이 웅크리고 있거든요.” (「뻐꾹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