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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37422799
· 쪽수 : 260쪽
· 출판일 : 2025-09-29
책 소개
목차
원준이와 정목이 영릉에서 7
리처드 브라우티건 스파게티 37
천사가 우리에게 나타날 때 67
극동의 여자 친구들 99
만나게 되면 알게 될 거야 135
아오모리에서 169
스칸디나비아 클럽에서 199
투 오브 어스 227
작가의 말 257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정목이 아버지가 성큼성큼 앞서 걸었고 정목이 아버지의 뒤를 정목이와 원준이가 나란히 따라 걸었다. 그런데 그 뒤를 따르는 것은? 정목이와 원준이가 정목이 아버지를 따르는 것처럼 정목이와 원준이를 따르는 것이 있었는데. 뒤를 돌아보면 알 수 있겠지만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 햇빛과 선명한 파란색의 하늘은 그대로이고 그것은 어느 다른 날의 햇빛과 하늘과 구름과 같다. 그 뒤를 따르는 것은. 어느 날은 뒤를 돌아보았는데 그날은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
―「원준이와 정목이 영릉에서」에서
최초의 리처드 브라우티건 도서관은 도쿄 게이오 플라자 호텔 3층에 있는 로비 갤러리 안에 있었다. 사람들은 그곳에서 방 번호와 이름을 남기고 『미국의 송어낚시』를 빌려와 읽었고 체크아웃 시 열쇠와 함께 반납했다. 그러나 누군가는 그 소설을 침대 오른편 램프 옆에 두고 떠났고 누군가는 테이블 위에 두었다. 읽다 잠든 누군가는 바닥에 『미국의 송어낚시』를 떨어뜨렸고 호텔방에서 일어나는 여러 움직임들 숙박객들은 모르는 여러 움직임과 속삭임으로 송어낚시는 침대 아래로 옮겨진다.
―「리처드 브라우티건 스파게티」에서
내가 빚은 나와 실제 나는 조금 다르지만 아주 다르지는 않게 흔들거리고 그 움직임 속에서 아니 근데 혼자 술집에 온 사람은 아무래도 좀 별나다고 생각할 것 같은데라고 무난하고 무던한 빚어진 나는 관찰하고 관찰되며 속으로 그런 말을 한다. 그러면 누구인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 사람은 눈앞의 먹을 것들을 조용히 먹는다. 그 사람이 누구든 먹는 일은 좋아한다. 혹은 먹는 일을 좋아하기에 결국은 한 사람인가.
―「천사가 우리에게 나타날 때」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