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일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91191803488
· 쪽수 : 512쪽
· 출판일 : 2025-09-01
책 소개
목차
1장 그녀가 남긴 7대 불가사의…5
2장 조우…79
3장 수상쩍은 추리를 위해…155
4장 나즈테의 모임…235
5장 디스펠…371
리뷰
책속에서
그렇게 말하며 하타노가 내민 손에 반으로 접힌 쪽지 한 장이 들려 있었다. 펼쳐 보니 그녀의 글씨체인 듯 꼼꼼한 필체로 ‘오쿠사토 정의 7대 불가사의’라는 제목에 이어 건물 이름이며 괴담 제목으로 추정되는 사항들이 나열되어 있었다.
S터널의 동승자, 영원한 생명 연구소, 미사사 고개의 목이 달린 지장보살, 자살 댐의 아이, 산할머니 마을, 우물이 있는 집.
쑥 훑어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전부 인터넷에 검색만 해도 금방 나오는, 이 지역에서는 유명한 괴담이기 때문이다. 오컬트 애호가로서 체면을 구길 일은 없을 듯했다.
“근데…….” 잘못 본 건가 싶어 다시 한번 조심스럽게 눈으로 헤아렸다. “이거, 여섯 개밖에 없는데?”
하타노가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왜?”
“일곱 번째를 알면 죽는다나. 말도 안 되는 소리지? 하지만 기지마라면 일곱 번째를 알고 있을 것 같아서.”
“기지마는 절대 몰라.”
갑자기 하타가 끼어들어서 나도 하타노도 놀라서 그녀를 바라보았다.
“어느 한쪽의 의견에 맞출 필요는 없어. 7대 불가사의의 괴담에 대해 나는 오컬트 찬성파, 하타노는 오컬트 부정파의 관점에서 기사를 쓰는 거야. 요즘 인터넷에서도 가짜 뉴스가 큰 문제가 되고 있잖아. 하나의 사안에 대해 여러 방향에서 생각하는 기사라면 선생님도 인정해주지 않을까? 게다가 나와 하타노가 토론하는 형식을 취하면 다들 분명 관심을 보일 거야.”
잠시 생각에 잠긴 듯 고개를 숙인 후에 하타노는 내 옆에 서 있는 하타를 바라보았다.
“하타는?”
“하타는 어느 한쪽의 편을 들지 않고 객관적으로 분석해주면 돼. 어느 쪽이 더 설득력이 있는지 또는 설명에 구멍은 없는지. 공정한 토론을 하려면 의장 역할이 필요하니까. 괜찮지?”
하타가 고개를 끄덕이는 걸 보고 하타노가 말했다.
“난 살살 봐주면서 하지는 못할 것 같은데.”
으아, 만만치 않을 것 같다.
하지만 최선을 다해 허세를 부렸다.
“바라던 바야. 답이 없는 걸 찾고 있는 건 서로 마찬가지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