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편지

1 지금도 보고 싶은 당신
보고 싶은 용춘 형 12
송광사에서도 보고 싶은 형 15
빗방울에 비친 용춘 형에게 16
비가 오는 오늘 보고 싶은 용춘 형 18
평화롭고 축복받은 날 20
늘 거기 있는 형 22
금방 보고도 또 보고 싶은 형 24
어리광을 부리고 싶은 형 28
독서실에서 30
가슴에 기대고 싶어요. 형 34
몸 좀 잘 챙기세요 형 38
매우. 엄청. 몹시 보고 싶은 노형 40
방통대 강의실에서도 보고 싶은 형 42
하루만에 보고 싶은 형아 44
가을이 오면 더 보고 싶을 형 46
속상하고 우울해서 더 보고 싶은 형 50
남편을 지나 아빠가 될 형 52

2 선녀와 나무꾼의 사랑
바람이고 싶은 이의 형 56
내 두 손 잡아줄 당신 58
출근하면서도 보고 싶은 당신 60
그림자라도 보고 싶은 당신 62
뭘 해도 맘에 걸리는 당신 64
언제든지 나를 이해하고 격려하는 당신 67
보고 싶은 당신 70
길가에 떨어진 아카시아꽃을 보며 74
웃는 모습이 선한 당신 76
간 밤 꿈에 본 당신 78
한심한 아내의 마음 80
삶의 한 가운데서 82
우리의 본래 모습은 무엇인가요? 84
당신 손 잡고 하고 싶은 이야기 87
내 힘의 원천인 당신 90
재산목록1호인 당신 93
시간만 나면 보고 싶은 당신 97

3 선녀와의 대화
부산에 가고 싶은 은희 104
슬프고 그리운 날 107
당신이 보고 싶은 아내 108
주체하기 힘들 만큼 보고 싶은 당신 110
당신에게 달려가고 싶어요 114
연애편지를 쓰고 싶은 은희 116
꿈만 같았던 2박 3일 118
당신의 전화를 기다리며 120
당신의 사랑스러운 아내가 씁니다 123
당신 그리워서 서러운 은희 126
당신 옆에만 있어도 아프지 않을 은희 128
이제 당신 곁으로 가렵니다 130

4 사랑의 속삭임
정성과 정열의 김군에게 134
너무 아파하지 맙시다. 김선생 138
비가 갠 뒤의 밝음처럼 삽시다. 은희 140
보고 싶은 김군에게 143
김선생님 우리 좀 더 좋은 어른이 됩시다 146
존경하고 싶은 김군아 150
소통되고 멋있는 은희가 그립다 152
김군아 자신을 닦으며 살아보자 155
김군아! 모든 것은 지나가고 말 일이야 158
김군아 아프지 않게 살자 160
방송대 출석수업을 마치고 163
김군 나와 결혼합시다 166
자네는 내가 유일하게 사랑했던 사람이었네 172
모든 것은 순리대로 하자 175
김군아 나는 더 성실할 수 있다네 178
이제는 서로의 길을 갑시다 180
김군아 그 동안 힘들었지? 182
김군아! 고마워 184
정성과 정열의 김군에게 134
너무 아파하지 맙시다. 김선생 138
비가 갠 뒤의 밝음처럼 삽시다. 은희 140
보고 싶은 김군에게 143
김선생님 우리 좀 더 좋은 어른이 됩시다 146
존경하고 싶은 김군아 150
소통되고 멋있는 은희가 그립다 152
김군아 자신을 닦으며 살아보자 155
김군아! 모든 것은 지나가고 말 일이야 158
김군아 아프지 않게 살자 160
방송대 출석수업을 마치고 163
김군 나와 결혼합시다 166
자네는 내가 유일하게 사랑했던 사람이었네 172
모든 것은 순리대로 하자 175
김군아 나는 더 성실할 수 있다네 178
이제는 서로의 길을 갑시다 180
김군아 그 동안 힘들었지? 182
김군아! 고마워 184
정성과 정열의 김군에게 134
너무 아파하지 맙시다. 김선생 138
비가 갠 뒤의 밝음처럼 삽시다. 은희 140
보고 싶은 김군에게 143
김선생님 우리 좀 더 좋은 어른이 됩시다 146
존경하고 싶은 김군아 150
소통되고 멋있는 은희가 그립다 152
김군아 자신을 닦으며 살아보자 155
김군아! 모든 것은 지나가고 말 일이야 158
김군아 아프지 않게 살자 160
방송대 출석수업을 마치고 163
김군 나와 결혼합시다 166
자네는 내가 유일하게 사랑했던 사람이었네 172
모든 것은 순리대로 하자 175
김군아 나는 더 성실할 수 있다네 178
이제는 서로의 길을 갑시다 180
김군아 그 동안 힘들었지? 182
김군아! 고마워 184

5 그리움의 실체
유격장에서190
김군아 내가 책을 하나 썼다오 194
김군아 힘을 내! 197
김군아! 건강하기야 202
자네 덕에 잘 살고 있다네 205
우리 죽을 때까지 공부합시다 212
등 두드리며 얼싸안으며 만납시다 216
은희야 우리 잘 살아보자꾸나 219
사랑할 수밖에 없는 자네에게 221
가슴의 생채기가 진주가 된다오 223
안아주고 싶은 은희에게! 227
무등산을 다녀왔네 230
요즈음의 생각 235
당신의 마음을 만지고 있소 239
당신을 기다리며 242
우리에겐 행복한 내일이 있다오 244
사랑하는 아내에게 247
보면 볼수록 좋은 당신에게 250
책을 마무리하며 254

보고 싶은 용춘 형

비어있던 교실에 아이들이 모여 앉아 떠들고
딴 곳에 간 마음을 추스려 다시
스무 평 이곳에 돌아오고 있습니다.
비어 버린 가슴과 가진 것 없는 두손
그렇게 아이들 앞에 서기엔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오랫동안 사랑을 나누어 주지 못한 내 아이들.
여전히 까불고 떠들고 웃고 있는데
난 웃는 얼굴이기보다는 짜증스러운 모습일 때가
많습니다.

모든 걸 다 주고 나면 나는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을 줄 알았습니다.
내가 아무것도 가지지 않았음을 알고 허망할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못견딜 줄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아니었습니다.

가슴속 단단히 쌓았던 성이 쉽게 너무
쉽게 무너져 버리면서
뽀오얀 물안개처럼 피어오르는 것.
그것은 사랑이었습니다.
아이들이 가버리고 난 비어있는 교실에
혼자 앉아 있는 일이 힘에 겹기도 하고
다행스럽기도 하고,
도무지 마음이 여러 가지라 종잡을 수 없습니다.

내게는 가장 어렵고 힘들어 했을 일이
꿈같이 쉽게 일어난 것 때문인지?
아직도 믿기지 않는 일을 가슴속에
비밀로 간직하기가 어려운 것 때문인지?
온종일 멍한 상태입니다.
정리되지 못한 채 아무 일도 하지 못하는,

내 주변에 두터운 유리벽이
부수어져 세상의 강렬한 빛과
내부의 혼란으로 걸음을 떼지 못하는
두려운 모습으로 그저 서 있을 뿐.
이상하게도 이런 내 모습이 싫지만은 않습니다
밉지만도 않습니다.
예전 같으면 상상도 못 할 일이지만.

생각이 정리되는 대로 또 쓰겠습니다.

1985. 10. 4.
교실에서 은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