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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91122916
· 쪽수 : 272쪽
· 출판일 : 2025-04-25
책 소개
목차
| 제1장 |
낯선 도시의 이방인 • 9
가지가지 한다 • 16
그녀들의 신경전 • 20
구하지도 않은 알바가 왔다 • 28
김밥과 사이다 • 39
뚝딱뚝딱 콘서트 • 45
첫눈처럼 온 손님 • 57
이래서 사이다 사이다 하는구나 • 62
미세먼지는 맑고 외로움은 위험 수준이던 그 밤 • 66
왜 하필 복합 문화 공간이에요? • 76
죽을 것 같은데 죽지 않아 비명을 질렀다 • 84
꽃 그림을 앞에 둔 여자 • 89
미세먼지는 맑고 외로움은 위험 수준 • 101
| 제2장 |
무너지는 건 순간 • 107
입은 웃고 눈은 우는 남자 •114
인연이 바스러지는 소리 • 123
그 남자의 심오한 개똥철학 • 132
꽃가마에도 그늘은 있다 • 142
새가 떠나지 않으면 보낼 방도가 없는 나무 • 151
나는 특별하다는 환상, 나만 아프다는 착각 • 160
꽃은 그냥 피지 않는다 • 169
떠나온 사람이 떠나가는 사람을 배웅하다 • 178
김치 손만두 그림과 도마 • 188
저마다의 고달픔이 서로의 어깨를 넘나들고 있었다 • 199
우리의 2월 마지막 밤 • 211
인생이 B극인 줄 알았는데 B급이었다니 • 220
아름다운 것이 예술이라면 이게 바로 예술 • 230
스텝이 엉키면 그게 바로 탱고 • 248
창밖은 가을 • 260
에필로그 • 268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소풍에 소풍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저는 소풍 매니저 김밥입니다. 복합 문화 공간 소풍은 오늘 싱어송라이터 수찬 씨의 공연을 시작으로 클래식, 재즈 등 다양한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니 관심 가지고 지켜봐 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현재 글쓰기와 문학 토론 수강 신청을 받고 있으니 원하시는 분은 홈페이지에서 신청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우리 함께 힘찬 박수로 수찬 씨를 불러볼까요?”
힘찬 박수 소리와 함께 수찬이 나왔다. 마이크를 넘겨준 연재는 무슨 소리를 했는지 하나도 생각나지 않았다. 말은 똑바로 했는지, 빼먹은 말은 없는지, 이것저것 묻고 싶지만 현이 없다. 다행히 혜진이 관중석에서 양손 엄지척을 하며 잘했다는 사인을 보내주었다. 환하게 웃는 혜진을 보며 연재는 생각했다. 저렇게 환하게 웃는 사람이었구나. 미소가 눈부신 사람이구나, 혜진 씨는. 저 착한 미소에는 어떤 작은 ‘악’도 없었다. 사람을 안심시키는 선한 미소.
돌이켜 생각해 보면 연재는 잊고 살았다. 시간도 사람도 흘러가 버린다는 사실을. 연수는 의사가 말한 기간, 고작 3개월도 다 채우지 못하고 급하게 가버렸다. 연수의 장례를 치를 때도 연재는 울지 않았다. 왜인지 눈물이 나지 않았고, 복합 문화 공간은 더구나 생각나지 않았다. 연수를 잃은 슬픔은 아주 서서히 집요하게 연재의 마음을 파고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