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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91191174595
· 쪽수 : 296쪽
· 출판일 : 2020-11-02
책 소개
목차
서문 | 토머스 모어가 페터 힐레스에게 보낸 서신
제1권
제2권
1. 유토피아 섬
2. 유토피아의 도시들, 특히 아마우로스
3. 관리들
4. 직업
5. 사회 조직
6. 여행
7. 생산물의 공평한 분배
8. 양육과 학문
9. 노예
10. 전쟁
11. 종교
12. 유토피아 공화국을 칭송함
서신과 시
토머스 모어가 페터 힐레스에게
에라스무스가 요한 프로벤에게
기욤 뷔데가 토머스 럽셋에게
아네몰리오스의 단시
페터 힐레스가 히에로니무스 부스리디우스에게
히에로니무스 부스리디우스가 토머스 모어에게
헤라르트 홀덴하우버의 시
베아투스 레나누스가 피르크하이머에게
데마레가 페터 힐레스에게
데마레의 시
유토피아어 알파벳
코르넬리우스 데 슈레이버가 독자에게
용어 해설
해제
연표
리뷰
책속에서
앞에서 나는 그들이 단지 하루에 여섯 시간만 일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노동 시간이 짧으면 그 나라에는 생필품 공급이 틀림없이 부족하리라고 두 분은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하루 여섯 시간만으로도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모든 생필품은 물론, 삶을 편리하고 윤택하게 하는 온갖 물건을 만들어낼 뿐만 아니라, 도리어 그런 것을 충분히 생산해내고도 시간이 남아돕니다.
다른 나라에서는 상당수가 아무 일도 안 하고 놀고먹는다는 사실을 생각해보면 그 이유를 금방 알 수 있습니다. 먼저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는 거의 모든 여자가 일을 하지 않습니다. 어쩌다가 여자들이 일하는 집에서는 거의 대부분 남자가 할 일 없이 빈둥거리다가 드르렁 코를 골며 낮잠 자는 소리가 들립니다.
다음으로는 성직자들, 이른바 종교인이라는 아주 많은 수의 무리가 아무 일도 안 하고 빈둥거리며 살아갑니다. 또한, 모든 부자들, 특히 신사와 귀족이라 불리는 대지주가 있고, 그들이 거느리는 하인과 온갖 악의 소굴인 저 불한당 같은 가신들이 있습니다. 끝으로 실제로는 아주 건강하고 튼튼한데도 일하지 않고 빌어먹고 살려고 병자 행세를 하고 다니는 거지들이 거기 추가됩니다.
이렇게 일하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들 숫자를 다 더하면, 두 분은 사람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생필품을 비롯한 모든 물건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적은 노동으로도 만들어질 수 있음을 알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 이제 실제로 일하는 사람 중에서도 생필품을 만드는 사람이 얼마나 소수인지를 생각해보십시오. 모든 것을 돈으로 따지는 곳에서는, 오로지 사람들의 사치스럽고 방종한 삶을 충족할 뿐 실제로는 아무짝에도 쓸데없고 헛된 많은 직업이 생겨나고, 많은 사람이 거기 종사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유토피아 사람들이 거주하는 모든 집은 이미 국가가 철저한 계획 아래 지어 공급했기 때문에, 새 부지에 새 집을 짓는 일은 극히 드뭅니다.
집 보수와 수리는 신속하게 이루어질 뿐만 아니라, 집수리 담당자는 자신이 맡은 구역의 어느 부분에 문제가 생길지를 예측해서 미리 예방 작업을 해놓아 나중에 문제가 생겨 수리하는 일을 최소화합니다. 그러다 보니 집수리에 최소한의 노동력이 투입되는데도, 수명은 아주 오래 갑니다. 그리고 이런 일을 맡은 노동자들은 별로 할 일이 없어서, 나중에 필요한 일이 생기면 즉시 사용하려고 집에서 미리미리 목재와 석재를 다듬어 놓습니다.
앞에서 나는 모든 도시에서 해마다 3명의 대표를 아마우로스에서 개최되는 국가회의에 보낸다고 했습니다. 이 회의에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은 각 도시가 생산한 물자 중에서 어떤 것이 남아돌고 어떤 것이 부족한지를 파악한 후, 그 즉시 각 도시의 잉여 생산물을 그 물자가 부족한 도시로 보내는 것입니다. 이것은 무상으로 이루어지므로, 잉여 물자를 다른 도시에 보냈다고 해서 그 대가로 다른 것을 받지는 않습니다. 각 도시는 자신의 잉여 생산물을 다른 도시에 무상으로 주고 아무 대가도 요구하지 않지만, 자신이 필요로 하는 다른 물자를 다른 도시에게서 무상으로 받으므로, 결국은 모든 도시가 서로 혜택을 입어, 다 공평하게 부족함이 없습니다. 이렇게 유토피아 섬 전체가 하나의 가족과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