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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철학 일반 > 교양 철학
· ISBN : 9791139725612
· 쪽수 : 376쪽
· 출판일 : 2025-08-01
책 소개
목차
제1편 | 분노에 대하여 (1)
제2편 | 분노에 대하여 (2)
제3편 | 분노에 대하여 (3)
제4편 | 관용에 대하여 (1)
제5편 | 관용에 대하여 (2)
제6편 | 평정심에 대하여
제7편 | 현자의 항상심에 대하여
해설 | 박문재
세네카 연보
리뷰
책속에서
분노는 형벌과 죽음, 고통을 탐하고, 해를 끼치겠다는 욕망에 사로잡혀 결국 자신까지 파멸시킵니다. 다른 이에게 해를 끼칠 수만 있다면 자신의 안위마저 돌보지 않고, 자신을 파멸로 이끌 복수라 할지라도 열망하여 자기 자신을 그 칼날 위로 던지고 맙니다.
이러한 까닭에 몇몇 현자들은 분노를 순간의 광기라 일컬었습니다. 분노는 마치 광기처럼 자제력을 잃고, 적절한 행동 기준을 잊어버리며, 인간관계를 무시합니다. 한번 시작한 일에 집착하여 몰두하고, 이성적 판단과 충고에는 귀를 닫아버립니다. 사소한 일에도 쉽게 흥분하고 올바른 것과 진실된 것을 구분하지 못하며, 무너져 내리는 건물처럼 산산조각 납니다.
-제1편 | 분노에 대하여 (1)
가장 지혜로운 태도는 분노의 최초 자극을 미리 차단하고, 그 싹부 터 잘라내어 분노가 일어나지 않도록 경계하는 것입니다. 분노가 한번 우리를 잘못된 길로 이끌기 시작하면, 올바른 길로 돌아오기란 쉽지 않습니다. 우리가 자기 의지로 정념을 받아들여 어떤 힘을 실어주고 나면, 이성은 무력해지고 정념은 우리가 허락한 범위를 넘어 제멋 대로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
더욱이 분노 자체에는 어떤 이로움도 없으며, 전투와 같은 격렬한 상황에서도 마음을 진정으로 고취하지 못합니다. 미덕은 그 자체로 온전하므로, 악덕의 힘을 빌릴 이유가 없습니다. 강력한 행동이나 공격이 필요한 순간에도, 미덕은 분노 없이 스스로 일어나 상황이 요구하는 만큼 전진하거나 후퇴합니다. 이는 마치 궁수나 투창병이 자신의 판단으로 화살이나 창의 사정거리를 조절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제1편 | 분노에 대하여 (1)
우리가 언젠가는 반드시 죽을 존재라는 사실을 되새기는 것만큼 유익한 것은 없습니다. 누구나 자신이나 타인에게 이렇게 말해야 합니다. “영원히 살 것처럼 분노를 드러내어 이미 너무나 짧은 생을 낭비하는 게 무슨 소용이 있는가? 도덕적으로 옳은 일을 하며 즐거움을 누릴 시간에 남을 괴롭히고 고문하는 데 쓰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가? 그럴 시간도 없고 허비할 여유도 없다. 왜 싸움을 걸고 다툼을 부르는가? 왜 스스로의 나약함은 잊은 채, 부서지기 쉬운 육신으로 거대한 증오를 짊어지고 남을 해치려 드는가? 적개심을 품고 풀지 않은 채 살아가다 보면, 결국 열병이나 다른 병이 찾아와 우리를 멈추게 할 것이다. 죽음이 끼어들어 원수들을 갈 라놓을 것이다. 왜 소란을 피워 다툼으로 삶을 어지럽히는가? 죽음이 머리 위에서 맴돌며, 우리가 흘려보내는 나날을 세어가며 점점 다가오고 있다. 우리가 남을 죽이려 시간을 보내는 동안 우리 자신의 죽음이 곧 닥칠지도 모른다.”
-제3편 | 분노에 대하여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