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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판타지/환상문학 > 한국판타지/환상소설
· ISBN : 9791191193237
· 쪽수 : 142쪽
· 출판일 : 2021-10-15
책 소개
목차
1호선에서 빌런을 만났습니다 · 6p
아주 작은 날갯짓을 너에게 줄게 · 38p
아홉수 가위 · 66p
어둑시니 이끄는 밤 · 102p
작가의 말 · 132p
프로듀서의 말 · 138p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7월 한여름에 덥지도 않은지 털 달린 롱 코트를 입고, 허리에는 금색의 커다란 별 장식이 달린 허리띠를 찬 할아버지는 지하철에 타자마자 무서운 기세로 고함을 쳤다. 이쯤 되면 1호선 지하철 레일이 깔린 곳에 특이한 기운이라도 흐르는 건 아닐까 싶었다. 잠시간 자칭 보안관을 바라보던 사람들은 곧, 다시 휴대폰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도 그럴 것이 보안관은 느렸다. 한 발 한 발 내딛는 걸음이 나무늘보마냥 느려서 슬로우 모션 비디오를 보는 것 같았다. 전혀 위협적이지 않았다.
〈1호선에서 빌런을 만났습니다〉
간혹 밤에, 엄마가 내 날개를 더듬으며 울 때면 잠든 척을 했다. 커서 힘이 생기면 엄마에게도 날개를 달아 줘야지, 다짐했다. 그때는 몰랐다. 힘을 이어받는 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왜 밖에 나갈 때마다 날개를 숨겨야 하는지, 어째서 유치원에 가지 못하고 집에만 있어야 하는지도.
〈아주 작은 날갯짓을 너에게 줄게〉
“그만 울어. 응? 누구 때문에 그래. 뭐 때문에. 어휴, 네 할머니가 너 우는 거 보면 날 죽이려고 달려올 거야. 아, 나 벌써 죽었지.”
아홉수가 아니었다면, 만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귀신 앞에서 엉엉 울거나 귀신의 주접에 울다가 웃거나 하지는 않았을 거다.
〈아홉수 가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