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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동양철학 > 도가철학/노장철학 > 노자철학
· ISBN : 9791191199635
· 쪽수 : 372쪽
· 출판일 : 2023-05-25
책 소개
목차
펴내는 글_《늙은이》 풀이를 펴내면서
추천 글_다석의 우리말 옛글식 〈노자〉 풀이를 새롭게
늙은이 1월
늙은이 2월
늙은이 3월
늙은이 4월
늙은이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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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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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이 77월
늙은이 78월
늙은이 79월
늙은이 80월
늙은이 81월
책속에서
[펴내는 글]
1998년 버밍엄대학교에서 석사과정을 마치고 박사과정에 들어가 다석 유영모의 절대자 이해에 대한 박사학위 논문을 쓸 때, 다석은 사서오경에 능통했을 뿐만 아니라 천부경, 도덕경에 대한 이해가 독특하고 그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었던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학위를 받고 10년이 지난 2015년경 청소년들도 이해할 수 있도록 다석사상을 쉽게 풀어달라는 요청이 있어 다석의 ≪늙은이≫를 풀이하기 시작하였다. 2년 동안 얼숲(페이스북)에 한 장씩 풀이하면서 다석의 주요한 사상을 덧붙여 소개하였다. ≪늙은이≫ 풀이를 하면서 동서양의 종교체험에서 나타나는 현상을 살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그것은 내가 대학원에서 그리스도교의 영성체험을 공부하였기 때문에 도덕경의 지혜와 마음의 상태가 그리스도교 신비가들이 말하는 것들과 상통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다석은 성인(聖人)을 순우리말로 ‘씻어난 이’라고 하였고, 현인(賢人, 어진 이)을 ‘닦아난 이’라고 풀이했다. 모두 수신(修身)하여 자아확립을 한 사람이다. 불교에서는 조신(調身), 조식(調息), 조심(調心), 좌선(坐禪)을 통해, 노장사상에서는 허심(虛心), 무심(無心), 심재(心齋), 좌망(坐忘) 과정을 통해, 그리스도교는 정화(淨化), 조명(照明), 일치(一致)의 단계를 통해 수덕(修德)하고 완덕의 길로 나아간다. 유가(儒家)에서는 수신(修身)하며 도를 갈구하기에 구도(求道)라고 하고 도를 구하고 닦기에 수도(修道)라고 한다. 수도하여 도를 얻는 것을 득도(得道)라 하고, 도를 얻어 우주만물의 현상을 한 눈에 보고, 도가 자유자재로 통하기에 도통(道通)이라 한다.
……
도덕경은 첫 장에서부터 존재는 표현할 수 없고 이름을 붙일 수 없는 것으로 언표불가능성을 말하고 있다(도덕경 1, 4, 14장). 한편으로는 깨달은 사실을 이성을 통하여 높은 지혜로 표현하는 이해가능성의 특징을 보여준다. 물론 주관과 객관의 관계가 모호하고 하나가 되는 절대계를 언급하기도 한다(도덕경 2, 15, 16, 21, 56장). 다석 유영모도 순우리말로 절대자를 맨꼭대기에 계신 한울님이라고 하고 하나이신 하느님에게로 만물(몬)은 돌아간다고 본다. 그 하나이신 분은 “없이 계신 이”로 ‘있음(有, 존재)’과 ‘없음(無, 비존재)’을 상통(相通)하는 존재로서 ‘있으면서 없고 없으면서 있는’ 분이시다.
고창옛글읽기 모임에서 우리 옛글을 공부하자는 제언이 있었을 때, 나는 유영모가 1959년에 도덕경을 순우리말로 완역한 ≪늙은이≫ 를 추천했다. 2019년에 <도덕경>을 순우리말로 읽으며 한자 원문을 보던 중에 도서관 길위의 인문학 프로그램으로 전환되었고, 2020년도에도 이어서 ‘길 위의 인문학’ 시간에 늙은이 한 장 한 장을 회원들이 돌아가면서 발제하고 질의응답을 통해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 ≪늙은이≫ 풀이 해설자료는 다석으로부터 유일한 졸업장을 받은 제자 박영호 선생이 쓴 『노자와 다석』(교양인, 2013년)을 부교재로 사용하였기에 박영호 선생의 글을 요약한 곳이 있고, 발췌한 부분이 더러 있다.
다석의 ≪늙은이≫ 풀이를 발제하고 토론하면서 또한 다양한 시각에서 <도덕경> 81장을 볼 수 있었다. <도덕경> 81장을 모두 마치고 나서 함께 공부했던 책마을해리 이대건 대표가 그동안 해설한 내용을 정리하여 책으로 펴내자고 하였다. 그동안 내가 얼숲에 올린 글을 다시 수정하였고, 매주 목요일 ≪늙은이≫ 풀이를 함께한 고창옛글읽기의 회원들의 다양한 의견들을 듣고 부족한 부분을 더 보완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