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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인문 에세이
· ISBN : 9791191211795
· 쪽수 : 344쪽
· 출판일 : 2022-09-24
책 소개
목차
1월
프롤로그
재즈를 들었을 뿐인데 어떻게 살아야 할지 알 것 같았다
2월
어쩌면 틀리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 픽사 애니메이션 〈소울〉과 OST
Think Different
| 애플 광고 캠페인과 마일스 데이비스
3월
떠날 수 없다면 사랑해 버리자
|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도시인처럼〉 × 레이 찰스 「뉴욕 이즈 마이 홈」
Less but Better
| 디자이너 디터 람스와 레코드 플레이어
4월
어긋난 인연도 아름답다
| 영화 〈비포 선셋〉 × 니나 시몬 「저스트 인 타임」
반복과 변주 위에 자신의 색을 입히는 법
| Interview. 서울레코드페어 아트디렉터 이재민
5월
여기서 안주할지 더 몰아붙일지
| 영화 〈위플래쉬〉와 OST
침묵하면 비로소 들린다
| 미쉐린 스타 셰프들과 쳇 베이커, 델로니어스 몽크
6월
때론 잔인한 계절을 지나야 한다
| 영화 〈하나 그리고 둘〉 × 조지 거슈윈 「썸머타임」
상상만으로 경험할 수 있다면
| 메종 마르지엘라의 향수 ‘재즈 클럽’
7월
거짓 욕망에서 벗어나면 진짜 낭만이 찾아온다
|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 × 헨리 맨시니 「문 리버」
촌스럽고 못난 것들도 어여쁘다
| 사진작가 모리야마 다이도와 『도쿄 부기우기』
8월
세상에는 좀 더 많은 은유가 필요하다
| 영화 〈버닝〉 × 마일스 데이비스 「제네리크」
취하기 위해서는 버려야 한다
| Interview. 재즈로 혁신을 연구하는 경영학자 허연
9월
환상 속에서 진실을 발견하는 법
|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 바트 하워드 「플라이 미 투 더 문」
리듬을 타면 비로소 이해되는 것
| 재즈를 사랑한 화가들과 오넷 콜맨
10월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되고 싶을 때
| 영화 〈사랑에 빠진 것처럼〉 × 엘라 피츠제럴드 「라이크 썸원 인 러브」
좋아하는 것들을 하나로 연결하는 힘
| 시각디자이너 니클라우스 트록슬러와 재즈페스티벌
11월
정답을 알아도 ‘글쎄요’라고 말하는 마음
| 영화 〈화양연화〉 × 냇 킹 콜 「키사스 키사스 키사스」
혼란스러운 삶을 사랑하는 법
| Interview. 존 콜트레인을 애정하는 패션디자이너 시키 임
12월
에필로그
누구에게나 재즈의 계절이 찾아온다
부록 JAZZ PLACE 10 & JAZZ MUSICIAN 15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몇 번의 계절을 지나면서 저는 재즈가 단지 음악이 아니라 하나의 태도 혹은 정신에 가깝다는 것을 서서히 깨달았습니다. 서로 다른 악기들로 하나의 음악을 완성해 가는 재즈 밴드의 음악들은 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상대방과 대화하는 자세가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인지 가르쳐 주었죠. 익숙한 것에서 벗어나 오직 그 순간에 일어나는 모든 감각에 집중해 음악을 창조하는 즉흥연주는 삶의 많은 것들을 틀 안에 가두고 통제하려는 경직된 사고방식에서 벗어나게 도와주었고요. 수십 년간 지켜져 온 어떤 경향으로부터 멀리 벗어나 자기만의 문법을 발명한 재즈 뮤지션들의 이야기는 창작을 위한 영감이 되어 주었습니다. 때로 그 영감이 그들처럼 대단한 것을 만들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강박으로 바뀔 때면, 부드러운 재즈의 스윙 리듬에 몸과 마음을 맡기며 긴장을 풀었습니다._‘프롤로그’ 중에서
마일스 데이비스가 이토록 큰 존경을 받는 이유는 수십 가지 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전에 그가 직접 제시한 답변을 먼저 들어 보는 게 좋겠습니다. 1987년, 백악관에서 열린 레이 찰스 기념 콘서트에서 그가 이곳에 어떤 업적으로 오게 되었는지 궁금해하는 한 백인에게 마일스 데이비스가 건넨 답변입니다. “난 음악을 네다섯 번 정도 변화시켰지요. 당신은 하얗게 태어난 것 빼고 어떤 중요한 일을 하셨나요?”
그렇습니다. 마일스 데이비스의 캐릭터는 판도를 변화시키는 자, 즉 ‘게임 체인저’입니다. 그는 재즈라는 음악이 변화하지 않고 기존의 형식에 안주해 있을 때마다 등장해 아주 굵은 획을 그으며 재즈의 판도를 바꾸어 버렸죠. 재즈를 즐기던 사람들은 그가 새로운 시도를 선보일 때에서야 비로소 재즈가 한동안 어떤 형식 안에 정체해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곤 했습니다. 예상할 수 없는 시점에 과감한 변화를 추구하는 그의 스타일은 자칫 지나치게 낯선 시도로 외면당할 수도 있었겠지만, 단 한 음만 들어도 ‘아, 이게 재즈다’라고 느낄 수 있을 만큼 완벽한 트럼펫 연주 실력 덕분에 그의 시도는 단순히 새롭기만 한 것이 아닌, 새로우면서 동시에 아름다운 변화로 받아들여질 수 있었습니다._‘Think Different’ 중에서
Q. 재즈의 어떤 성질이 디자인 작업에 영감이 되나요?
A. 디자인뿐 아니라 모든 종류의 창작 활동이 재즈의 성질과 맞닿아 있다고 생각해요. 재즈에는 테마와 주선율이 있고, 그 위에 솔로 연주자들이 반복과 변주를 통해 자기 색깔을 입히잖아요. 디자인 역시 바탕이 되는 원리와 중심이 되는 시각적인 단서 위에 반복과 변주를 통해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작업이에요. 그것 외에도 즉흥, 감각, 개성, 자유 모두 좋은 단어들이에요.
Q. 실제로 디자이너님의 작업물을 보면서 즉흥적인 아이디어를 소중히 하신다는 걸 느껴 왔어요.
A. 그런 편이에요. 억지로 쥐어짜거나 논리적으로 구축하듯이 만드는 것보다는 제 주변에 산재해 있는 많은 것들 속에서 발견해 내는 방식의, 즉흥성과 속도감을 좋아해요._‘반복과 변주 위에 자신의 색을 입히는 법’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