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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91191212495
· 쪽수 : 152쪽
· 출판일 : 2024-12-31
책 소개
책속에서
고둥 소리가 바다 위 파도를 타고 지평선까지 맑게 퍼졌다. 모아나는 희망을 품고 귀를 기울였다.
“뭔가 들려?” 모아나는 친구들에게 물었다. 뒤를 돌아보니 푸아가 귀를 쫑긋 세운 채 진지한 표정으로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모아나는 한숨을 몰아쉬며 다시 바다를 향해 돌아섰다. “저 멀리 누군가 다른 사람들이 있을 거야. 다른 마을, 다른 사람들 말이야.” 모아나는 결연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리고 언젠가, 누군가가….” 모아나는 말꼬리를 흐렸다. 저 멀리 누군가 응답하는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희망이 마음속에 가득 차올라 모아나는 두 눈을 크게 떴다.
마탕이는 손을 뻗어 긴 손으로 마우이의 가슴을 훑어 내렸다. 그러면서 입술 한쪽을 잔인하게 올리며 쓴웃음을 지었다. 그녀의 날카로운 손톱이 마우이의 가장 최근 문신인 모아나 위에서 맴돌았다. 검은 선을 바라보며 마탕이는 고개를 저었다. “모아나를 길잡이로 만든 건 너야. 이제 모아나는 이 모든 것과 관련 있게 된 거야.”
마우이는 온몸에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 것을 느꼈다. 그는 다시 빛나기 시작한 갈고리를 더 단단히 움켜쥐었다. 그의 콧구멍이 커졌다 작아지길 반복했다. 모아나가 다치거나 위협받는 상황은 용납할 수 없다. 그리고 마탕이와 그녀가 보호하는 신은 마우이가 평화롭게 일을 해결하도록 놔두지 않을 게 분명했다.
좋아, 그렇다면. 싸워야지. 마우이는 허공으로 몸을 날리며 갈고리를 뒤로 젖혔다. 동시에 마탕이는 박쥐 수백 마리로 변해 폭발하듯 흩어졌다.
전투가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