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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1262643
· 쪽수 : 122쪽
· 출판일 : 2021-10-07
책 소개
목차
1부 안 보내도 봄은 지고 못 보내도 님은 가듯
서귀
詩편
무지개 휘파람
무반주첼로 의자
한소식
홑 혼
거리에서 명상하기
잔을 든 채
을을
파도의 일과
마음이 마르니
위미 동백
남향의 가을
2부 멀어서 눈물겨웠나니 미리 쓴 미래처럼
작란
서……로
헛도는 독백들
그것참
지지지지
입술을 잠가도
지구는 리셋 중
오늘도
아 아
입 없는 입증
입간판의 자세처럼
詩처럼
나날이 벼랑
3부 기나긴 바람의 성찬 앞에
먼 어깨에 기대어
홍유
고비의 말
바람의 성찬
사막을 건너는 법
아잔의 추억
바람 공양
국경의 밤
라오라오
유목 노을
만년설 속눈처럼
안남미 별밥
에게해와 춤을
4부 앞섶이 삭아 내려도 달그늘을 상감하리
모래 유서
노가다 수청
풀 뜯는 소리
그리하여
으스름의 음계
통로에서 통로 찾기
복도의 배후 혹은 알리바이
감자떡을 살까 말까
그리움도 겨운 날
가을 외상
휘는 무렵
애월정인
뒤끝의 행방
5부 꽃보다 뜨거운 초본 한 채
그늘의 딸
중뿔
검은 비
피사리
파김치
아카시아 추억
언니의 뒤란
바람이 바람을 고이듯
주춤의 춤법
괜스레
검은 입술
검정 래퍼
다행
해설
돌성곽의 순례처럼
- 박동억(문학평론가)
저자소개
책속에서
남편이든 여편이든 편 없이 저물다 보니
난 그저 힘없는 詩편이나 들고 싶데
실없이 맥이 빠질 때 기대어 좀 울어 보게
한편 같던 시마을도 편이 넘치는 이즘은
바람 뒤나 따르다 혼자 우는 풍경처럼
폐사지 적시러 다니는 그늘편에 들었네만
편이 딱히 없는 것도 고금孤衾의 인동이라
벌건 밤 바쳐 봐야 내쳐지기 일쑤지만
아직은 더 사무치려네 애면글면 詩편에나
-「詩편」전문
바닥을 핥고 굴러 간신히 잡은 구석지란
떨림을 흡반 삼은 먼지들의 싸한 보루
숨조차 숨어서 쉬어야 안 헐리는 쪽방처럼
볕들 날이 멀수록 안 빨리는 먼지 뭉치
오늘의 수행인 양 밤을 펄썩 일어 본다
얼마나 오오래 떨어야 별 이름을 얻을까만
-「한소식」전문
어린순은 어쩌면 다
나무들의 혼이겠지만
홑을 아는 잎이라면
혼도 아는 잎이려니
홑과 혼
반 끗 사이가
섬도 같고
별도 같고
-「홑 혼」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