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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육체를 마친 얼굴처럼

방금 육체를 마친 얼굴처럼

송진 (지은이)
걷는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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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육체를 마친 얼굴처럼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방금 육체를 마친 얼굴처럼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1262957
· 쪽수 : 144쪽
· 출판일 : 2022-01-21

책 소개

걷는사람 시인선 59권. 송진 시인의 여섯 번째 시집. 편적인 상식의 세계를 일탈한 송진 특유의 초현실적인 언어와 이미지는 리드미컬하게 독자들의 상상을 전복시키며, 마치 접신한 듯한 그의 목소리는 몽환적인 페이소스와 광기의 세계로 우리를 안내한다. 곳곳에 스민 뼈아픈 유머 감각은 덤이다.

목차

1부 예감은 쿠키의 맛처럼 제각각이어서
옥수수
입하
석류와 석유의 오묘한 뜻
소설
분자 요리
에그노그
트란스라피드
무문관
진달래꽃 나라
서면로터리 꽃밭에서
여기 낭만이 조금 남아 있어요
외국어 채널

2부 우리는 딴사람이 되곤 한다
비건 채식주의
소쉬르를 사랑하다
명가
파란 깃털과 손거울
이쁜 나는
요한의원
윤리
시간의 기록자
메리 크리스마스
침묵의 형태
랑랑
앨리사의 죽음 노트 1
밈의 강

3부 너에겐 어떤 체육관이 존재할까
어제의 시
친절한 전철
벼 속에 벼가 없고 개구리 속에 개구리가 없다
봄비
다종 어류
나노 인간
코코몽 해변5
신어산
C7H5NO3S
해맑은 식단표
송정
베이컨 죽음의 계단에서 머물고
태움
우리는 무엇으로 살아가는가

해설
단숨에 터져 나온 세계
- 김참(시인)

저자소개

송진 (지은이)    정보 더보기
부산에서 태어나 1999년 김춘수, 이승훈 등의 심사로 《다층》 제1회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시집으로 『지옥에 다녀 오다』, 『나만 몰랐나 봐』, 『시체 분류법』, 『미장센』, 『복숭앗빛 복숭아』, 『방금 육체를 마친 얼굴처럼』, 『플로깅』이 있으며 문예지 《엄브렐라》 발행인 겸 주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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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헤어지지 못할 거라는 예감은 쿠키의 맛처럼 제각각이어서 젖은 하늘빛 린넨 셔츠가 마르기 전에 서둘러 육체를 마쳤다 치자의 끝말은 치자리 수국의 끝말은 수구리 짙어진 하늘과 옅어진 등대 사이에서 면과 읍과 리를 그리워한 거지 사라진 희뿌연 낮달은 시계 반대 방향으로 보랏빛 비를 뿌렸지 다가오는 달빛은 인간의 뜨거운 손끝에 누런 화상의 자국마저 길가에 버려진 치자꽃의 리, 그렇다 치자 아니라고 치자 수국은 태양처럼 크고 둥글었지 방금 육체를 마친 얼굴처럼
-「수국과 치자꽃」 부분


채식하세요? 발톱 끝의 피를 짜던 그가 물었다 네 그러고는 대화가 끊어졌다 그는 꿇어앉아 피를 짜고 나는 누런 전기장판이 놓여 있는 병실 의자에 기역으로 걸터앉아 그에게 두 발을 맡기고 있다 그의 바늘은 손톱을 향해 다가온다 엄지 검지 차례차례 피를 짠다 그가 채식하세요 다시 묻지 않았지만 나는 그가 그 말을 계속 반복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서울에 가야 해서요 약이 더 필요해요 그는 언제 떠나는지 물었다 이번 일요일에 올 거예요 나는 돌아올 날짜를 말하는 중이었다 올갱잇국처럼 엇갈리는 시점이었으나 올갱잇국처럼 같은 시점이기도 했다 그가 손바닥에 침을 놓았다 위에 문제가 생긴 게 맞군요 이십 분 후 그에 의해 일회용 침이 제거되었다 아프면 아프다고 말하셔야 해요 그는 내 왼쪽 손바닥 생명선 두 갈래로 연하게 갈라진 꼬리 부분을 약솜으로 지그시 눌렀다 안 아팠어요 제가 누를게요 아… 안 돼요… 꼭 눌러야 지혈이 돼요 그는 오늘 딴사람 같다 우리는 늘 딴사람이 되곤 한다 곧 다가올 겨울이 달 뜬 가을을 보여 주듯이
-「요한의원」 전문


달을 삼킨 얼음호수가 울먹이며 불안에 떨고 있었습니다 아랫도리가 다 녹아 상체에 간신히 몇 마리의 펭귄이 붙어 있었습니다 빙하는 시속 235km 달리는 자동차보다 빨리 녹고 있었습니다 영혼의 맨발은 꽁꽁 언발을 도끼로 잘랐습니다 오랫동안 아무 감각이 없던 심장도 꺼내 펭귄과 나누어 맛있게 먹었습니다 썩어 들어가던 다섯 개의 팔은 장작처럼 바짝 말려 하늘나라 선녀에게 던져 주었습니다 마침 기후의 변화는 도끼를 도와주었습니다 도끼는 늘 운이 좋아 보입니다 더 이상 뛰어넘을 담이 보이지 않습니다 달빛은 호수 속으로 스며들어 유유자적 한 마리 물고기처럼 유영하고 있습니다 얼음호수는 목탁처럼 공정하고 윤리적으로 보였습니다 얼음호수 속에서 막 꺼낸 반야심경 속에서 울지 않는 아기가 태어나고 있다는 전갈이 도착했습니다 탈영혼은 달빛의 담벼락에 쭈그리고 앉아 니는 뭐꼬 니는 뭐꼬 없는 손가락으로 윤리적으로 적었습니다 니가 뭐기는 뭐겠노 그저 어리석은 인간이지 허공에서 번쩍 번갯불이 일어나 콩자반이 볶아졌습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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