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강

●첫 시집을 내면서

제1부
간장을 담그며
우유 배달 작은오빠
깊은 강
밭매는 엄마
소녀의 첫 출근
굴 밭에서 조개를 잡다가
머리 깎던 날
계란 장수 엄마
땅 위에 눕다
신 굿
국제시장에서 한국어 강사까지
제삿밥
내 짝 정에게
강의 노트

제2부
이별이라 부르지 않겠다
공가
첫 지하철 풍경
절박한 삶
무안에서 온 농부 아저씨
떡장수 욕지댁
지울 수 없는 상처
수국이 피던 날
봄이 오는 소리
첫눈을 기다리며
부치지 못하는 편지
하늘에 띄우는 편지
몸에게 용서를
지하철 구걸
오십 년 지기 벗과 이별
소리 없는 울림
칠순 학생의 눈물

제3부
탄생
다시 돌아가지 않으리
청사포의 추억
간이역
지구가 울고 있다
천사들의 눈
레티안과 마후라
우리 엄마다
엄마, 물에 빠졌어요
아들 팔뼈가 부러지고
꺼져가는 생명 앞에
꿈속에 행복했던 날
커다란 눈
아이들 옷동산에서
애기 꽃
밤열차
동천강 앞에서

제4부
물망초처럼
단 한 가지 소원
노년의 아픔
소의 숙명
산행을 하던 날
할머니 학생들과 손병도 동장님
이천분교 어린이들의 편지
학장천 물고기
봄 그리고 파도
매화
베개
억새꽃의 함성
삼락 공원에서
백마강 낙화암에서
고목枯木의 소리를 듣는다
울림
천성산 무지개 폭포

제5부
마이산 돌탑
홍련암 목탁 소리
감실 어머니
꽃길
토함산 범종 소리
설악산 봉정암
마의 벌판을 가다
신비의 황산에서
몽골의 아침 해
바다 위의 세레나데
고흐를 만나다
모네의 정원
백설의 나라 북해도
오르세 미술관
톤레삽 호수 사람들
그날의 사진 한 장
하롱베이
뚜얼슬링 해골 박물관

●김윤선 시집 <깊은 강> 해설
깊은 강을 건너는 법 / 박정선(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