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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한국사 일반
· ISBN : 9791191383522
· 쪽수 : 268쪽
· 출판일 : 2024-12-06
책 소개
목차
책을 펴내며
프롤로그 역사 컬렉터와 수집
1. 누구에게나 처음은 있다
모래사장에서 만난 신석기 시대
대지마 감자와 일본
애간장 타는 한여름의 가뭄
벽걸이 텔레비전 대신 그림 한 점
아내가 폭우를 맞으며 갤러리에 간 이유
본격적으로 수집을 시작하다
2. 생계형 컬렉터가 사는 법
수집의 즐거움이 궁핍함을 이긴다
컬렉터의 속내
박물관으로 떠나보낸 내 수집품
김소월이 사 준 밥, 김환기가 따라 준 술
딸아이를 반기문 장학생이라 하는 이유
3. 역사 컬렉터로 살다 보면
아내의 극비 프로젝트
안중근 대신 이완용이라니
이완용은 제주 가고 김부귀는 서울 오고
나의 민화 수복기
범죄인 명부에서 발굴한 독립유공자
4. 컬렉터의 필수 관문, 경매의 세계
경매, 그 오묘한 세계
내가 수집하지 않는 것
나는 무엇을 수집하는가
역사의 오류를 담고 있는 자료
수집품의 가격은 어떻게 결정될까
5. 수집품이 들려주는 역사
일장기를 재활용한 태극기와 탄피 재떨이
송황순의 <추억록>과 해방 직후 연호
세상에서 가장 슬픈 사인
“송종섭은 인민을 착취한 적이 없습니다.”
《음악주보》에서 우연히 만난 금수현
미스터리한 백두산 정계 지도 - <임진목호정계시소모>(1)
세 장의 쌍둥이 지도 - <임진목호정계시소모>(2)
6. 수집을 통해 배우는 삶의 지혜
쓸모없음의 쓸모
더욱 날카롭게, 더욱 정교하게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너와 내가 함께했을 때 인생은 온전해진다
경계를 벗어나야 그 너머가 보인다
하루하루가 곧 소중한 역사다
에필로그 수집이 미지의 세계로 나를 이끌었다
저자소개
책속에서
역사 컬렉터로서 나는 옛 물건을 통해 그 시대를 만난다. 옛 자료는 몇백, 몇천 년 전 혹은 몇십 년 전에 이곳에 살았던 사람들과 지금 살고 있는 사람들, 살아갈 사람들을 연결한다. 옛 자료 자체가 역사다. 그러므로 내가 수집하는 자료는 <독립선언서>나 <대한민국임시헌장>처럼 반드시 ‘큰(big)’ 문서일 필요는 없다. 평범한 시민의 메모 한 장, 월급 명세서, 한국전쟁 때 쓴 군인의 일기장 등 ‘작은(little)’ 문서에도 역사가 깃들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개별 자료가 그것을 생산한 시대의 역사 전체를 보여 준다고 말하지는 않겠다. 그것은 오만한 태도다. 전체 역사 속에서 자료들이 위치하는 맥락을 찾아야 하고, 자료를 생산한 사람의 정치적 성향이나 처한 위치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해야 한다. 그런 뒤에 자료 속에서 의미 있는 내용을 골라내 퍼즐 조각을 맞춰야 한다.
이런 경험 때문이었을 것이다. 나는 진정한 컬렉터의 조건이 뭐냐는 질문에 공식적으로는 “곤궁함을 이길 수 있는 열정을 가진 사람”이라고 답한다. 하지만 속으로는 늘 다른 답변을 되뇐다.
‘대출을 해서라도 수집해 본 경험을 한 번쯤은 가진 사람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