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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가게 이야기

구멍가게 이야기

(마트와 편의점에는 없는, 우리의 추억과 마을의 이야기가 모여 있는 곳)

박혜진, 심우장 (지은이)
  |  
책과함께
2021-04-15
  |  
2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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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가게 이야기

책 정보

· 제목 : 구멍가게 이야기 (마트와 편의점에는 없는, 우리의 추억과 마을의 이야기가 모여 있는 곳)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인문 에세이
· ISBN : 9791191432039
· 쪽수 : 488쪽

책 소개

정확하고 빠르고 편리하게 변해가는 세상, 구멍가게는 이제 없어져도 그만인 구시대의 추억거리에 불과한 걸까?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2년여에 걸쳐 구멍가게 백여 곳을 방문하고 오십여 곳의 가게 주인과 마을의 단골손님들을 인터뷰해, 살아 펄떡이는 진짜 이야기를 길어냈다.

목차

프롤로그: 새로 쓰는 구멍가게

1부 구멍가게는 어디에 있을까

1장 동네 안 구멍가게
연산상회를 찾아서 | 마을 속으로 | 나는 우체통 뜯어 가지 마라 그랬어 | 가게 전화? 마을 전화! | 택배도 되나요? | 할머니의 수상한 거래 | 연산상회 잇템 | 긍게 영감 앞에 죽으야 혀

2장 길 위의 정류장 가게
정류장 옆 구멍가게 | 코리안타임 버스 | 와룡마을 버스알리미 | 옥찬수퍼 동광고속정류소 | 사라진 버스표와 간판 | 그냥 갈 수 없잖아 | 내가 우리 아저씨 부를 때는 박씨아저씨야
| 쉼터 | 구멍가게의 어원

3장 학교 앞 문방구 가게
군것질 천국 | 꼬마 도둑 | 눈이 붐빈다 | 구멍가게 CCTV | 문방구와 놀잇감 | 주사위를 열심히 굴리면 착한 어린이가 됩니다 | 학교 앞 작은 학교 | 밤은 없고 낮만 있으믄 쓰겄다

2부 구멍가게가 걸어온 길

4장 마을공동가게에서 구멍가게로
새로운 발견 | 구판장에서 점방으로 | 잘사는 마을의 조건 | 공동구매의 원조, 부녀회 가게 | 문밖으로 나온 여성, 부인상회 | 잘되는 가게의 비결 | 36.5℃ 마을 정보통 | 창살 없는 감옥이야

5장 구멍가게는 어떻게 살아남았을까
야속한 관계, 모기 | 구멍가게 잔혹사 | 아름다운 상생 | 변신의 귀재, 농협 마트 | 외길 인생, 구멍가게 | 구멍가게에는 있고 농협 마트에는 없는 것 | 왕자네 가게와 피아노
| 쉼터 | 슈퍼마켓의 역사

6장 구멍가게의 변신, 이름으로 말하다
슈퍼인가 편의점인가 | 겉 다르고 속 다른 태양수퍼 | 변화의 현장, 장성군 북하면 약수리 | 막다른 골목, 슈퍼에서 마트로 | 유통의 새바람, 편의점 | 구멍가게, 그다음 장 | 늦게 찾아온 봄
| 쉼터 | 사라진 구멍가게

3부 구멍가게 들여다보기

7장 구석구석 클로즈업
시간은 쌓인다 | 숨은 공간 찾기 | 유리문 진열장과 잠금장치 | 여럿이 함께 | 나만의 비밀번호 | 그들만의 포스트잇 | 홍보는 셀프 | DIY 술탁자 | 맨날 이사만 했제, 비워주라 그름 비워주고
| 쉼터 | 구멍가게와 부업의 세계

8장 눈깔사탕에서 컵라면까지
오래된 히트상품 | 옷만 없고 모든 게 다 있는 거여 | 하나 물고 십 리 가는 눈깔사탕 | 007 돈사탕을 찾아라! | 구멍가게 1세대 과자 | 새우깡은 현금 판매합니다 | 정(情)의 한류, 초코파이 | 석빙고 아이스케잌과 칠성사이다 | 라면 전성시대 | 그리고 문명이, 문화가, 신비가 있었다

9장 담배와 함께한 육십 년
구멍가게 아이콘 | 담배, 상품 이상의 상품 | 구멍가게가 곧 담배가게 | 담배는 어떻게 공급되었을까 | 약국에서 담배를? | 잘나가도 함께, 못나가도 함께 | 담배외전 | 서울처녀의 냉장고 | 담배가 맺어준 인연 | 아구발 없으면 이 장사 못 해요
| 쉼터 | 우리 담배의 변천사

4부 구멍가게, 치열한 삶의 현장

10장 구멍가게, 주막을 품다
소문난 술안주 | 하루 세 번 술참 | 흙 묻은 장화 | 키핑도 되나요? | 첨에는 독아지다 부서서 팔았지 | 행운을 소주 뚜껑 속에서 | 풍류주막 | 트러블메이커 | 술 팔아 번 돈은 귀신도 맘대로 못 쓸 거예요
| 쉼터 | 구멍가게와 나눔

11장 구멍가게와 쩐(錢)의 전쟁
돈 때문에 울고 돈 때문에 웃고 | 갈등의 씨앗, 외상장부 | 삼태마을 다이어리 | 개구쟁이 석이의 외상 | 속이 쓰려 간이 녹는다 | 어쩔 것이여 냅둬 | 애증의 화투판 | 놀이와 노름 사이 | 긍게 여자도 강하믄 다 그러고 살아, 남자 지지 않애
| 쉼터 | 구멍가게와 셈

12장 구멍가게에서 찾은 삶의 무늬
살아온 일을 생각하믄 아실아실해 | 나도 가이내 때는 웃는 게 인사였어 | 우리 동네 멀티플렉스 | 너와 나의 연결고리 | 곽 속에 들어도 큰소리 하지 마라 | 내가 그릏게 고생을 타고난 사람인갑서라 | 남도 나처럼, 나도 남처럼 | 비를 기다리는 사람들

에필로그: 숙제를 마치며

구멍가게 목록

저자소개

심우장 (지은이)    정보 더보기
어려서는 이야기 듣는 걸 무척 좋아했어요. 자라서는 친구와 이야기 나누는 걸 좋아했고요.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와 같은 대학원에서는 줄곧 옛이야기를 공부했어요. 세상을 이야기로 보고, 이야기로 이해하고, 이야기로 생각하고, 이야기로 바꿔 보려고 애쓰고 있어요. 세상은 온통 이야기로 가득하답니다. 《옛이야기 속에서 생각 찾기》, 《설화 속 동물 인간을 말하다》, 《한국의 이야기판 문화》, 《이야기가 흐르는 대한민국 소도시 기행 2》 등을 다른 분들과 함께 썼어요. 지금은 국민대학교 한국어문학부에서 옛이야기와 동화를 가르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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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진 (지은이)    정보 더보기
누군가의 인생에 귀 기울이는 일은 가치가 있다. 스무 살 무렵 충북 단양으로 떠난 학술답사에서 입으로 말하는 이야기에 처음으로 감동을 받았다. 많이 배우지도, 많이 갖지도 못한 산골 노인의 삶과 마주하며 나 자신을 들여다보던 순간을 잊지 못한다. 이후 문학에 대한 열망으로 대학원에 진학해 고전소설을 전공하면서 한편으로 우리 옛글을 문화산업에 연계하는 일을 해왔다. 그 바탕에는 늘 이야기가 있었지만 성과물이 나올 때마다 왠지 모를 아쉬움이 남곤 했다. 그러던 중 이야기가 살아 있는 현장으로 직접 나서보자는 제안을 받았다. 구멍가게 찾아다니기는 그렇게 시작되었고, 비로소 다시 이야기 자체에 집중할 수 있었다. 그 시간을 거치면서 누군가의 삶에 귀 기울이는 일이 온전히 내 중심에 자리하게 되었다. 이 책은 혼자서 마음에만 간직했던 감동을 세상에 꺼내놓는 작업이다. 내가 느꼈던 평범하지만 충만한 삶의 이야기에 많은 이들도 공감하기를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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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1장 동네 안 구멍가게
〈연산상회〉는 동네 구멍가게가 물건만 파는 곳이 아님을 스스로 증명해 보인다. 할머니에게는 어쩌면 맥주 한 병, 담배 한 갑 파는 것이 부수적인 일인 것도 같다. 그보다는 불편함 많은 작은 마을이 필요로 하는 부분들을 시원스레 해결해주며 이웃의 소소한 일상을 채워주는 데에서 존재 의미를 만들어가는 게 아닐까. 시시콜콜한 잔심부름이 성가실 것도 같아 귀찮지 않으시냐며 수고비라도 좀 받아야 할 것 같다고 하자 이렇게 말씀하신다.

“안 받아. 받아서 뭣혀. 그것도 좋은 일이다 하고 살제. 내가 살았응게 그것도 해주는 것이제. 죽으믄 못 헌다, 그것도 다행이다 생각하고 있는디. 왜 그냐믄 그것도 못 하므는 참말로 아무것도 못 해. 긍게 누가 심부름 시키믄 그도 헐만 헝게 시킨다, 좋드라고 나는. 그렁게 해줘.”

그나마 살아 있어서 해줄 수 있다며 그런 심부름도 할 만해 보여서 시키는 걸 테니 얼마나 다행이냐고 환하게 웃으시는데, 듣고 있던 우리도 덩달아 마음이 환해졌다.


1장 동네 안 구멍가게
“긍게 내가 영감 앞에 죽으야 혀.”

돌아보면 할머니의 인생에는 한 번도 완전한 울타리가 없었던 것 같다. 구멍 난 곳이 채워질 만하면 내면의 쓸쓸함은 더 깊어졌고 결국엔 덩그러니 혼자가 되었다. 지금의 행복도 완전한 것은 아니어서 언제고 남편이 떠나면 끈 떨어진 연처럼 홀로일 수밖에 없으니 더없이 불안하고 두렵다. 그래서 할머니는 남편보다 먼저 가고 싶다. 인생의 많은 시간을 외로움으로 허비했기 때문에 얼마 남지 않은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는 가족에, 세상에 연결되고 싶은 것이다. 어쩌면 가장 가까운 사람들에게서 버려졌다는 상처 때문에 가족이라는 틀 안에서 눈을 감고 싶은 마음이 그토록 간절한지도 모르겠다.
할머니의 그런 무의식이 ‘줄’에 대한 집착을 낳은 건 아닐까. 주름진 목과 굽은 허리춤에 연결된 줄, 힘없는 팔다리를 일으켜 세워주는 줄, 집 안 곳곳의 소소한 일상에까지 연결되어 있는 줄은 눈에 보이지 않는 할머니의 두려움과 걱정을 잠재우는 상징적인 장치다.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줄에만 매달아두면 안심할 수 있듯이 당신의 인생도 누군가에게서 떨어져 나가지 않게 묶어두고 싶은 것이다. 긴 줄에 연결된 열쇠 목걸이를 하고서 인터뷰 내내 몇 번이나 ‘영감 앞에 죽어야 한다’를 주문처럼 되뇌시던 할머니, 세상과 하직하는 순간만이라도 홀로이고 싶지 않은 그의 마음에 코끝이 시큰했다. 그것이 곧 사람에 대한 간절함이라는 걸 묻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4장 마을공동가게에서 구멍가게로
“뭐든지 소식정보를 들으려면 여기를 와. 여기를 한 일주일간 빼먹잖아? 그러면 마을에서 초상나도 몰라. 오늘 뭐 결혼식 있어도 모르고. 여기서 정보가 흘러가고 정보가 나오고. 여기 와서 아저씨들이 ‘오늘은 뭔 일 없어요?’ 물어. 며칠 안 온 사람은 뭔 일 있었냐고 묻고. 옛날에 이장님들도 오면 오늘 죽산일보, 죽산소식 뭐냐고 그러고.”
- 담양 〈영천리 구판장〉 주인아주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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