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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역사학 > 역사학 일반
· ISBN : 9791191432824
· 쪽수 : 448쪽
· 출판일 : 2022-10-11
책 소개
목차
서론
1장 끝없는 수정: 남북전쟁의 기원
초기의 견해들
전쟁의 기원에 대한 수정주의 역사의 태동
학문적 해석의 등장
남부 출신 역사가들의 접근
새로운 노예제 해석
역사적 사고의 본질인 수정주의
2장 고대 수정주의 역사의 기원
그리스에서 싹튼 수정주의 역사의 씨앗
기독교적 역사인식의 서구 지배
신을 위한 역사에서 인간 중심의 역사로
3장 근대 수정주의의 역사
근대 수정주의 역사의 다양한 스펙트럼
20세기 초 미국의 수정주의 역사 연구
세계대전의 책임을 둘러싼 논쟁
수정주의 역사의 대중 확산
4장 다양한 형태의 수정주의 역사
변혁적 수정주의
철학적 수정주의
개념적 수정주의
증거 기반 수정주의와 방법 중심 수정주의
수정주의 역사의 일반적 성격
역사 해석의 불완전성
5장 수정주의 역사의 몇 가지 산물
프랑스혁명의 수정주의 역사
원폭 투하의 정당성 논쟁
역사 해석의 잠정성
6장 역사와 객관성
객관적 역사의 한계
객관적 역사의 가능성
역사가의 사명
더 읽을거리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찾아보기
책속에서
서론
모든 역사가들은 최소한 어떤 면에서는 수정주의자들이다. 역사가들은 과거를 이해하고자 하는 단순한 욕구와 바람 때문에, 그리고 그러한 이해가 가져다줄 기쁨과 만족뿐만 아니라 그들의 비전과 희망을 위해서 늘 과거를 파악하려고 노력한다. 따라서 모든 역사 연구는 추정에 바탕을 두고 수정주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그러나 아직까지 역사를 ‘수정주의적’이라고 말하는 것, 더 최근에는 ‘신수정주의적’이라고 말하는 것은 물이 축축하다고 하는 것과 같다. 이 용어를 사용하는 것은 역사 글쓰기에 내재된 것이 무엇인지 말하는 것이지 수정주의의 어떤 사례에 대해 독특한 것이 무엇인지 말하는 것은 아니다. 역사가들은 항상 어떤 목적을 가지고 글을 쓰기 때문에 서술된 역사는 항상 의도를 지니고 있다. 역사가들은 이전 역사가들이 이해했던 것보다 더 완전하게 주제를 이해하고 제시하기 위해 노력하며, 따라서 서술된 역사는 이전에 이해했던 것과는 다르다. 즉, 모든 역사가들은 자기 나름의 정신, 성향, 관점, 그리고 목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존재의 그 사실만으로 자신의 고유한 표현인 어떤 주제나 쟁점에 대한 특별한 ‘해석(take)’을 제안한다.
1장 끝없는 수정: 남북전쟁의 기원
결국 남북전쟁의 원인을 둘러싼 전쟁터와 같은 그런 역사적 논쟁은 러시안 인형처럼 그 주제에 대한 논쟁의 발생 이후 제시되어온 모든 주장의 유산을 그 안의 어딘가에 통합하고 구체화하는 종합적인 해석적 무대로 여겨야 한다. 어떤 주제에 대한 일군의 서로 다른 해석들은 역사가와 일반 독자들이 비슷하게 서로 논쟁을 하는 분명하고, 제한이 있고, 지적인 세계를 창조한다. 그래서 우리가 진리라고 부르는 목적을 달성하기 어려워도 소중히 여기는 지식과 이해, 접근법을 비록 점근적이나마 점차 더한다. 그것은 역사 지식이 발전하고, 논쟁이 시작되고, 결론이 나며, 학자들이 다음에 집중해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결정하고, 아이디어가 다듬어지는 세계이다.
2장 고대 수정주의 역사의 기원
헤로도토스의 《역사》를 일축하기 시작한 것은 헤로도토스보다 젊은 동시대인이었던 투키디데스였다. 투키디데스는 《역사》가 ‘잠깐 동안 들을 수 있는 훌륭한 에세이’로, 연구를 하지 않은 채 썼으며 오래 유지될 수 없는 저서라고 조롱하듯이 말했다. 투키디데스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진실을 찾는 데 그리 꼼꼼하지 않아서, 알게 된 첫 번째 이야기를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고 썼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자신의 견해는 “확실히 믿을 수 있는” 것이었다. 그에게 역사는 “진실을 훼손할 만큼 매력적인” 것은 아니었다. 그 자신과는 다른 초점을 받아들이지 않고 자기 자신의 독자적 의도를 가진 어느 누구에게나 도전함으로써 투키디데스는 해석적 차이를 해석적 전투로 전환시키고 과거를 둘러싼 끝없는 투쟁이라고 판명될 것의 문을 열어놓았다. 그 투쟁은 무엇이 좋은 역사, 유용한 역사, 기교적인 역사인가를 둘러싼 것이고, 더구나 무엇이 과거 사건에 대한 ‘정확한’ 해석인가, 탐구의 ‘정확한’ 주제인가, 사용하기에 ‘정확한’ 증거인가를 둘러싼 것이며, 거기에 더해서 무엇이 역사 서술의 ‘정확한’ 목적인가를 둘러싼 것이었다. 선행연구자들에 대한 비판을 역사적 사고를 진전시키는 정당한 관행으로 확립시킴으로써, 투키디데스의 말은 또한 그의 뒤를 이은 연구자들에게 역사하기를 어떻게 하고 과거가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둘러싼 투쟁이 언제나 온화하거나 갈등에 자유로운 것만은 아닐 수도 있음을 유념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