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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91444001
· 쪽수 : 148쪽
· 출판일 : 2021-02-18
책 소개
목차
페트라(황주은) 6
전학생의 비밀(최민정) 16
춘하(이채현) 32
너에게(육장미) 42
느티나무 아래서(김보경) 52
어제와는 다르게(김유민) 64
그림자(배유빈) 74
나는 아직 학원 가는 중(이마음) 92
반복되는 꿈(홍효빈) 104
내일의 여행(정지원) 118
작가소개 135
작가의 말 139
저자소개
책속에서
오늘도 어제와 비슷한 하루였다. 학교를 마치고 독서실에 가서 공부를 하고, 씻고 머리를 대충 말린 채로 침대에 누웠다. 고된 하루였다. 아마 내일도 똑같은 하루가 반복되겠지. 마법사가 돼도 다를 게 없네... 공허한 천장을 바라보며 눈을 감고 잠이 들었다.
“헉…!”
화들짝 놀라 잠에서 깼다. 평소 같았으면 피곤해서 아침이 돼서야 겨우 눈을 떴을 텐데, 내가 방금 받은 느낌은 분명 누가 거대한 시간마법을 쓴 것 같다. 이렇게 규모가 크게 시간을 멈추는 마법을 쓸 수 있다고? 말도 안 돼. 어쩌면 상황이 심각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며 일어났다.
_황주은, <페트라>
연재와 현수의 공기가 평소보다 어색했지만, 손을 잡고 저녁 늦게까지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유치원에서 있었던 일이나 최악의 생일이었던 날에 대해서부터 좋아하는 거나 싫어하는 것까지 말하게 되었다. 사소한 이야기이지만 쉽게 꺼내지 않는 말들이었다. 둘은 따뜻한 봄에 처음 만났지만 뜨거운 여름에 새로운 만남을 시작했다.
_이채현, <춘하>
여자는 횡단보도의 건너편에서 나와 눈을 마주치고는 알 수 없는 미소를 지었다. 어딘가 꺼림칙하고 소름이 돋는 미소였다. 하지만 여자의 미소보다도 더 알 수 없었던 게 있었다. 여자 같은 건 보이지도 않는다는 듯 평범하게 행동하는 사람들이었다. 여자가 나에게만 보이는 것 같기도 했다. 움직이는 도심 속에서 여자와 나의 시간만이 멈춘 듯했다. 나는 여자에게서 한시도 눈을 떼지 않으려 했다. 잠깐이라도 눈을 뗀다면 언제 있었냐는 것처럼 그 자리에서 사라져 버리고 없을 것만 같았다.
_김유민, <어제와는 다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