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91191527735
· 쪽수 : 164쪽
책 소개
목차
불친절한 꽃집 아줌마
보라색 머리를 한 무서운 언니
불편한 상견례
놀이동산에서 생긴 일
아빠의 결혼
아침 먹기 싫어
누가 신데렐라지?
가족이 되기 위한 노력
예서의 선택
달맞이꽃
신데렐라 패밀리
에필로그
리뷰
책속에서
“제가 정말 급해서 그러는데요. 그러니까…… 음, 엄마를 1년 만에 만나는데…… 선물하려고 했던 십자수가 망가져서요…….”
말을 하는데 나도 모르게 참았던 눈물이 쏟아졌다. 간신히 울음을 멈추고 고개를 드니 아줌마가 그제야 손을 멈추고 말없이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런데 표정이 딱딱해서 마치 ‘어쩌라고?’ 하고 되묻는 것 같았다. 그 순간 너무 창피하고 민망해져서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어졌다. 저렇게 차갑고 인정머리 없는 사람 앞에서 울다니, 이게 무슨 꼴이람! 나는 아줌마가 뭐라 더 말을 할까 봐 황급히 가게를 빠져나왔다. 그곳에 더 있다가는 훨씬 심한 망신을 당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엄마가 아닌 다른 사람이 좋다는 아빠도, 이 상황이 되도록 외국에서 공부만 한 엄마도 이해할 수 없었다. 아무리 오랫동안 떨어져 살았다지만 내가 있는데, 나의 엄마, 나의 아빠인데 따로따로 살겠다고? 심지어 다른 사람이랑 결혼까지 하겠다고? 사정상 따로 살 수밖에 없는 관계가 아니라 이제는 서로를 조금도 사랑하지 않는 사이가 되어 버린 걸까? 하지만 어제 그렇게 눈을 마주치며 웃어 놓고? 이제껏 나는 아빠가 세상에서 제일 다정하고 좋은 사람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세상에서 제일 지독하고 나쁜 사람인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