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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91191527018
· 쪽수 : 156쪽
· 출판일 : 2021-06-10
책 소개
목차
도아의 대나무숲
내 사진이 인터넷에 돌아다니고 있어
요술봉의 요정 티마
이젠 무사해
불법 도촬범을 잡다
내가 아니더라도
다시 처음으로
탐정 이도아
범인은 바로 너!
찬란한 미래
작가의 말
리뷰
책속에서
나는 친구들과 연락처를 공유하지 않는 비밀 계정을 만들었다. 계정의 이름은 ‘돠의 대나무숲’이었다. 일기장처럼 사용하던 계정이었는데, 아무도 보지 않는 것이라는 생각에 내 마음을 거기에 모두 쏟아냈다. 친구들에 대한 질투와 부러움, 엄마에 대한 원망과 비난이 거침없었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숨이 막힐 것 같았다. 내 비밀의 ‘대나무숲’은 겉모습만이라도 너그럽고 평범한 친구, 말 잘 듣는 착한 딸 이도아로 잘 지낼 수 있게 하는 힘이 되었다.
혼자 떠들던 공간이었는데, 누군가 말을 걸어 주는 게 반갑기도 했다. 그만큼 외로웠나? 나를 완전히 모르는 사람이라 내 속마음을 내보여도 안심이 되었다. ‘통령’은 자기가 중학생이고, 공부는 그렇게 열심히 하진 않는데 성적은 상위권이며, 친구도 많다고 했다. (중략) 통령이 별것 아닌 것처럼 하는 말들은 사실 다 맞는 말도 아니었는데 그 순간 나는 엄마에 대한 불만으로 가득 차 있었기 때문에 통령이 하는 말들이 다 마음에 들었다.
나는 할 말이 없었다. 생각해 보니 내가 손해 볼 게 없다는 말도 사실인 것 같았다. 힘든 것도 아니고, 시간이나 돈이 드는 것도 아니다. 무엇보다 통령이 화가 난 게 싫었다. 그동안 내 이야기를 들어 주고 위로해 준 사람은 통령밖에 없었는데, 내가 너무 까탈스럽게 군 게 아닌가 싶었다. 나는 통령이 원하는 대로 사진을 찍어 보내 줬다. 그런데 그게 끝이 아니었다. 통령은 그 뒤로 더 세세하게 이런저런 사진을 요구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