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기독교(개신교) > 기독교(개신교) 신앙생활 > 신앙생활일반
· ISBN : 9791191552133
· 쪽수 : 204쪽
· 출판일 : 2022-11-10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 소극적 성경 읽기에서 적극적 성경읽기로 • 4
1장. 성경이란
무엇을 위한 책인가? • 17
어떻게 만들어진 책인가? • 22
누가 성경을 읽는가? • 29
읽어서 무엇을 얻는가? • 39
나를 읽는다는 것 • 45
읽기의 방법들 • 51
2장. 소리 내어 읽기
낭독이란? • 59
책의 역사는 낭독의 역사 • 63
낭독의 유익 • 65
성경 속 낭독 DNA • 71
신앙의 깊이를 만드는 낭독 • 76
3장. 이미지와 운율
그림언어 사용 • 81
상징을 만드는 제목 • 95
비유가 되는 그림 연결 • 102
이미지에 스토리 입혀 우화 만들기 • 108
운율 사용 • 114
4장. 낭독 방법
성경을 어떻게 읽을까요? • 133
낭독을 위한 대본 작성 • 146
소리 연습 : 목소리의 메커니즘 • 159
성경 낭독은 소통이자 예술입니다 • 190
습관보다 좋은 친구는 없습니다 • 197
에필로그 : 삶과 분리되지 않는 성경 읽기 •205
저자소개
책속에서
낯설게 들릴지 모르지만, 성경은 처음부터 명상이나 토론을 위한 책이 아니라 삶을 위한 실용서였습니다. 성경이 쓰이던 시대에 대부분의 이스라엘 백성은 먹고살기에 바빴죠. 문맹률이 높았을 뿐 아니라, 형이상학적인 주제로 한가하게 담론을 나눌 여유가 없었습니다. 그들의 삶은 오랜 세월에 걸쳐 위협받았습니다. 국가가 되기 전에는 노예 집단으로서 여러 세대 동안, 국가가 된 이후에도 지배 계층의 횡포, 잦은 외세의 침입, 전염병과 기근, 국가의 붕괴와 유배까지 겪었습니다. 일반 대중들의 삶은 언제나 팍팍했는데, 심지어 솔로몬 왕이 다스리던 시대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대규모 건축 사업에 동원되었고, 각종 명목으로 부과되는 세금에 비명을 질렀습니다. 그 결과 솔로몬의 후계자가 왕위에 오르자마자 왕국이 분열되고 축소되어 버렸습니다. 후계자 르호보암 왕이 세금과 부역을 줄여달라는 백성의 요청을 묵살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일반 대중들의 팍팍한 삶은 마지막 성경이 쓰이던 기원후까지 이어졌습니다. 로마 제국 시대에도 많은 사람이 자발적으로 본토를 떠났고, 노예로 팔려나간 사람도 부지기수였거든요. 노예 생활을 끝내고 본토에 돌아온 사람들만의 회당들이 따로 있을 정도였습니다. 당시에는 그런 사람들을 ‘자유민들’이라고 불렀습니다.
- ‘무엇을 위한 책인가’ 중에서
성경의 창을 통해 성경 속 세계와 자기 모습을 동시에 보는 것은 대화의 출발점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성경을 읽는 사람은 성경 속 세계를 향해 말을 걸 수 있습니다. 성경의 창이 내게 말을 걸어올 수도 있습니다. 이때 성경 독자는 질문하는 사람인 동시에 대답하는 사람입니다. 성경과 독자의 대화에 끼어드는 방해꾼은 아무도 없습니다. 물론 대화를 이어 나가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감히 물을 수 있어야 하고, 가슴을 열고 대답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직접적인 대화를 꺼립니다. 오히려 제삼자를 통해 대화하기를 원합니다. 성경의 창으로 무엇이 보이는지, 그 창에 비친 자기 모습이 어떤지 묻습니다. 자기 모습을 비춰주며 말 걸어오는 성경의 창을 애써 외면합니다. 그 결과 성경의 창 안과 밖의 세계는 대화가 단절된 채 따로 존재합니다. 성경의 창을 통해 자신과 성경의 세계를 본다는 이야기의 핵심은 대화입니다. 성경 읽는 사람이 주도적으로 질문을 던져야 하고, 성경이 말을 걸어올 때 솔직한 고백이 있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 ‘나를 읽는다는 것’ 중에서
우선 빠뜨리는 단어 없이 읽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 눈으로만 읽을 때 자칫 건너뛸 수 있는 단어들을 꼼꼼히 챙기는 거죠. 속독 훈련을 받지 않은 사람이라도 눈으로 한 문장 정도는 단숨에 읽을 수 있을 겁니다.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이라면 여러 문장을 더 빠른 속도로 읽겠죠. 마치 사진 찍듯이 읽어 나갈 것이기 때문에, 전체 내용을 파악하더라도 세부적인 것은 놓치기 쉽습니다. 그런데 낭독 방식으로는 그렇게 빠른 속도로 읽을 수 없습니다. 소리의 속도는 빛의 속도보다 현저히 느리니까요. 눈으로 읽은 몇 개의 단어를 기억에 의존해서 소리 내지 않는 이상, 우리 눈은 발음이 끝날 때까지 매 단어 위에 얌전히 머무르게 됩니다. 눈이 더 이상 횡포를 부릴 수 없죠. 눈으로만 읽었을 때 익숙했던 본문이 낭독할 때 낯설게 느껴지는 이유 가운데 하나입니다. 낭독하면 그 단어가 거기 오래전부터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는 경우가 많습니다. 더구나 특정한 단어에 강세를 주어 읽으면 전혀 다른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특히 성경을 여러 번 읽은 분일수록 눈으로만 읽을 때 건너뛰는 단어가 많습니다. 익숙한 단어들을 사진 찍듯 훑고 지나가는 거죠. 그런데 성경에는 “율법의 일점일획도 없어지지 않는다”라는 구절이 있습니다.(마 5:18) 이 말을 성경 읽기의 관점에서 본다면, 한 단어도 빼놓지 말고 읽으라는 말이 됩니다. 눈으로만 읽으면 일점일획이 아니라, 한 단어 혹은 한 문장이 빠질 수도 있죠.
- ‘낭독의 유익’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