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닥거리는 하오 풍경

여는 시

제1부 어느 날의 동행
별
새들의 파업
너의 이름은
사랑 미립자 되어
결
무신론자의 종교
꿈꾸는 거리
눈도장
목줄
볼레길 초록 바다
어느 날의 동행
친구
패구 따는 비둘기
산책
너는 지금
산길에서
주산지 왕버들은

제2부 여리디여린
입춘대길
플로라의 아우라
복수초
동백꽃 이별
이름표
간지럼 타다
꽃의 의지
고개 떨구는
처서
긴 그림자
여리디여린
나의 겨울은 오고
겨울밤 이야기

제3부 참나무 아래 들다
바다를 듣다
바람의 언덕
동경
마스크 쓰는 굴뚝새
성깔에 대하여
좌광우도
파도
반성
세모의 거리에서
통도사 사자목에 올라
영축산 서원(誓願)
참나무 아래 들다
황악산 직지사(直指寺)에서
콜 니드라이에 빠지다
겨울 바다

제4부 쓸쓸한 한마디
정지문새
어떤 물음표
내 몸 풍경(老)
장맛비 창가에서
둥둥
쓸쓸한 한마디
부산 갈매기
고향을 앓다
언제 철들래
단층 읽기
사문진 나루터에서
곁불
봉황루에 올라
춤추는 하늘 풍선
내가 나와 이별할 때
동지 부고
이사도라 덩컨
해무

제5부 느티나무 풍경
오래된 봄소식
낙동강 모래톱은
사람이 풍경이다
모래톱 거닐며
패랭이꽃
무중모색
더듬이와 크레인
가을장마
민달팽이
아직은 조금 더
앵앵거리던 별들은
느티나무 풍경
귀뚜라미 떠난 곳은

발문: 스러져 가는 것들의 부활_강남주(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