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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로운 어느 날의 물건

사사로운 어느 날의 물건

(일러스트레이터 배현선의 사는 마음)

배현선 (지은이)
자그마치북스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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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로운 어느 날의 물건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사사로운 어느 날의 물건 (일러스트레이터 배현선의 사는 마음)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1623000
· 쪽수 : 208쪽
· 출판일 : 2021-05-20

책 소개

하루의 끝에서 돌이켜보면 오늘도 많은 것들을 소비하며 보냈구나 싶다. 필요해서 산 크고 작은 물건들, 맛있는 식사를 위한 재료, 쉬지 않고 흐르는 시간…. 《사사로운 어느 날의 물건》은 일러스트레이터 배현선이 무언가를 사고, 쓰고, 누리고, 이용하며 떠오른 생각들을 차곡차곡 그러모은 책이다.

목차

* 모든 나를 차곡차곡 *
나의 몸, 나의 마음 _요가 매트
연두에서 초록까지 _몬스테라
코끝에 스치는 _향수
공백과 채움 _노트
두 눈이 되어준 _안경
또 다른 세상 _책
마음대로 입고 마음껏 걸치고 _스웨터
여자다움, 나다움 _여성용품
알 수 없는 내일 _마스크
편안하고 안락하게 _소파
아르바이트의 기억 _립밤
좋아서 하는 일 _베이스

* 오늘은 무엇을 먹을까? *
카레를 먹는 날 _카레
나를 위한 시간 _커피
겨울의 맛 _붕어빵
과일보다 채소 _채소
순수의 시대 _불량식품

* 사라지고 흩어지지 않도록 *
기다림의 미학 _휴대전화
음악이 흐르는 _CD
순간을 담는 _필름 카메라
유연하게 깊어지는 _시간
오고가는 마음 _선물
더 적게 더 오래 _환경
운명적인 만남, 필연적인 이별 _택시
길 위의 영혼들을 위해 _길고양이 간식
시들기에 더욱 아름다운 _꽃
포근하고 다정한 _고양이 용품
비가 내리는 날 _우산
첫눈 내리는 밤 _영화

* 발자국을 이어가는 것 *
한계로의 도전 _비행기 티켓
고지에 서서 _레몬 진저티
노 와이파이 _와이파이
배낭도 삶도 가벼이 _배낭

epilogue

저자소개

배현선 (지은이)    정보 더보기
그림을 그리고 글을 씁니다. 어딘가 어설프지만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존재들을 좋아합니다. 마음에 오래도록 남는 순간들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 《오늘부터 휴가》 《우엉이와 오니기리의 말랑한 하루》 저자 인스타그램 @baehyunseon @3monthssh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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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새순이 묵은 순이 되어 가는 과정은 인간의 삶과도 어딘가 많이 닮아 있었다. 인간은 작고 여린 존재로 태어나 넘어지고 다쳐 가며 성장한다. 식물도 가끔 벌레의 공격을 받거나 잎이 노랗게 시들어 결국 떨구어 낼 때도 있지만 새 잎을 내며 성장한다. 우리 모두는 분명 앞으로,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그렇게 조금씩 견고하게 ‘진정한 어른’이 되어 가는 것처럼 몬스테라도 여름의 햇살을 온몸으로 만끽하고, 쥐죽은 듯 웅크리며 겨울을 났다. 그렇게 몇 번의 계절을 돌고 돌아 연두는 초록으로 물들어 갔다. 그 조용한 변화와 강인함을 지켜보며 어쩐지 나는 용기를 얻었다. 고작 세 뼘 크기의 화분에 사는 몬스테라도 삶을 위해 이렇게 열심히라니.


이틀 뒤, 집으로 옷이 도착했다. 아주 강렬한, 그리고 동시에 맑은 느낌의 세룰리안블루 색상 울 스웨터를 보자마자 탄성을 지를 수밖에 없었다. 내가 바란 완벽한 색이었다. 청명한 가을 하늘을 떠올리게 하는 푸른색이었다. 목 부분은 적당히 잡아주는 크루넥 디자인이었고, 어깨선은 래글런 스타일로 몸에 맞게 자연스럽게 떨어졌다. 굉장히 부드러운 울 소재와 딱 달라붙지 않는 여유로운 핏으로 입었을 때 편안한 느낌이었다. 언뜻 보면 굉장히 튀는 색상일 수 있지만 장식적인 부분이 배제되어 있어 어떤 하의를 입더라도 깔끔하게 코디할 수 있는 스웨터였다. 어쨌거나 이 옷이 마음에 쏙 들고, 나에게 잘 어울린다는 점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그런 옷이 있다. 입고 있으면 어쩐지 행운을 불러다 줄 것만 같은, 기분이 좋아지는 옷.
몇 주 뒤, 여행지에서 스웨터를 입고 길을 걷는데 옆을 지나가던 행인이 옷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내게 말했다.
“This color makes me happy!”


문방구를 나서며 만지작대던 사탕 몇 개를 주워들었다. 계산을 하고 바로 껍질을 까서 막대사탕을 입에 물었다. 혀에 닿는 깔깔한 촉감과 불량식품에서만 느낄 수 있는 단맛, 그리운 추억의 맛은 20년 전과 놀랍도록 똑같았다. 모든 것이 변했다고만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은 것도 있었다. 분명 그 시절의 나도 어딘가에 살아있으리란 희망을 품어도 괜찮지 않을까. 사라지거나 바뀌어 버린 것이 아니라 그저 중첩되고 있을 뿐임을 깨달았다. 열 살, 스무 살의 나도, 서른 살의 나도. 그리고 아마 앞으로도 서로를 의지하며 포개어 눕듯 모든 내가 차곡차곡 모여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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