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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도서] 건축가의 습관](/img_thumb2/9791191636628.jpg)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자기계발 > 성공 > 성공학
· ISBN : 9791191636628
· 쪽수 : 240쪽
· 출판일 : 2023-06-05
책 소개
목차
건축을 하게 된 이야기
단순함 속의 단단함
- 건축가의 습관 -
스케치 · 건축가의 생각을 표현하는 가장 강력한 도구
글쓰기 · 글은 건축가의 또 다른 표현의 도구
독서 · 다양한 분야의 지식이 내 건축의 자양분
디테일 · 모든 사물의 디자인에는 이유가 있다
관찰 · 보이는 건물들은 모두 훌륭한 교재
재료 · 모든 사물은 재료의 합
장소 · 내 건축에 영감을 주는 장소
사람 · 내 건축에 영감을 주는 사람
루틴 · 나 자신이 곧 회사
신뢰 · 어느 사업에서나 가장 중요한 자산
경청 · 잘 듣는 것이 설계의 시작
조율 · 건축은 협의와 협상으로 이루어진다
겸손 · 결국 사람을 대하는 일
순서 · 중요하지만 어려운 일을 가장 먼저 한다
전략 · 건축은 예술이기 이전에 사업이다
공부 · 세상은 계속 변하고 있다
홍보 · 세상에 나를 알리는 창구
일기 · 인생과 건축의 밑바탕
- 못다한 건축 이야기 -
건물이 지어지는 과정 : 10단계로 설명하는 집 짓기 안내
건축주가 묻고 건축가가 답하다 : 건축주가 가장 많이 하는 질문
저자소개
책속에서
많은 분이 생각하시는 것처럼 건축은 공학적인 측면과 예술적인 측면을 동시에 가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사회와 역사같은 인문학적인 측면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상당히 종합적인 분야라 할 수 있습니다. 일반인들에게 건축가는 지적이면서도 감성이 풍부한, 쉽게 말해 ‘멋진 직업’으로 비춰집니다. 물론 건축가가 매력적인 직업인 것은 사실입니다만, 그에 따르는 여러 가지 힘든 면도 분명히 있습니다. 무엇보다 건축주, 시공사, 협력사 사이에서 누군가를 설득하고 문제가 되는 상황을 조율하는 일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현실(비용)과 이상(디자인) 사이에서 어떤 것이 현명한 선택인지 고민도 해야 합니다. 만만치 않은 사무실 운영 때문에 사업적인 고민도 해야 하고요.
건물 디자인에도 이러한 디테일들이 많이 숨어 있습니다. 얼핏 보았을 때는 지나치기 쉬운 것들이지만 건축가들은 꽤 많은 신경을 쓰고 공을 들입니다. 계단의 난간은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벽과 천장 혹은 바닥이 만나는 몰딩이나 걸레 받이의 처리는 어떻게 할 것인지 등이 디테일에 해당하는 것들입니다. 작은 디테일이지만 의사 결정을 쉽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건물의 하자를 최소화하면서 디자인이 세련되어야 하고 시공의 편의성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건물 구석구석에 적용되는 디테일들을 살펴보면 건축의 많은 것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건축가들은 건물을 만들 때 아주 작은 디테일이라도 무엇이 최선인지 항상 고민합니다. 그리고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주변 사물들을 유심히 관찰하면서 좋은 아이디어를 얻기도 합니다. 앞서 언급한 종이컵의 입에 닿는 부분을 둥글게 처리한 것을 두고 처마 끝 경계부를 깔끔하게 처리하는 방식으로 응용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바가지에서 물을 따르는 주둥이 부분의 디자인을 지붕에서 빗물이 흘러나가는 배수관으로 응용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르 코르뷔제는 자신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롱샹 성당에 이와 유사한 빗물 배수관을 디자인하였습니다(바가지 주둥이보다는 많이 뾰족합니다만).
재료의 성질을 이성적인 측면에서 잘 파악하는 지식도 중요하지만, 감성적인 측면에서 잘 다루는 감각도 중요합니다. 즉, 노출콘크리트의 거친 느낌과 벽돌의 따뜻한 느낌을 적절히 섞어 조화롭게 보이게 만들거나, 금속 난간의 차가운 느낌을 중화시키기 위해 손이 닿는 손스침 부분만 목재로 처리하는 기법 등도 이런 재료의 감성을 이용하는 방법입니다. 사람마다 선호하는 재료가 다르고, 느끼는 감각이 다르지만 대체로 재료에서 느끼는 공통적인 감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를 잘 파악하고 건물에서 효과적으로 풀어내는 감각이 건축가에게도 중요합니다. 물론 건축가의 독창적인 해석도 필요합니다. 최근에 가수 비(정지훈)가 지은 건물을 보았는데요. 검은색의 와이어 철선을 죽 매달아서 마치 비가 오는 듯한 느낌을 만들어 낸 건물이었습니다. 재료의 성질을 잘 활용해서 건축주의 요구사항을 효과적으로 해결한 사례가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