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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학 > 사회학 일반
· ISBN : 9791191651317
· 쪽수 : 208쪽
· 출판일 : 2026-06-26
책 소개
목차
Prologue
제1부 물이 밀려왔을 때- 첫 72시간의 기록
1. 새벽 4시, 물은 이렇게 왔다.
2. 대피소는 현대판 노아의 방주인가?
3. 그러나 유토피아는 사흘을 넘기지 못했다.
제2부 갈등과 소통
4. 구호물자를 둘러싼 갈등: 나눔이 상처가 될 때
5. 복구 우선순위를 둘러싼 논쟁: 주택인가, 하우스인가
6. 소통하려 애썼지만, 부족했던 것들: 말은 많았고 듣는 사람은 적었다
7. 당장의 문제, 그리고 멀리 보지 못한 아쉬움: 급한 불을 끄다가 놓친 것들
제3부 누가 도왔고, 어떻게 도왔는가
8. 가까이 있는 이웃이 최고다: 호조와 근조의 힘
9. 동문회, 종교단체, 계원들이 달려왔다: 약한 연대의 강한 힘
10. 자원봉사자들: 페이스북으로 연결된 낯선 이들
11. 정부와 지자체: 필요하지만 늦고 부족했던
제4부 진흙과 쓰레기, 그리고 회복의 시간
12. 복구의 첫 단계: 진흙을 퍼내다
13. 도배, 장판, 주방: 작은 것들의 의미
14. 기억이 사라지고 있다: 기록의 필요성과 집단 기억
제5부 재난에서 치유와 회복
15. 이야기 마당과 공동체 식사: 말하기와 먹기, 가장 오래된 치유의 형식
16. 예술인들의 감수성: 다른 방식으로 보고, 다른 방식으로 표현하다
17. 왜 정뱅이마을은 예술제를 열었는가: 의례의 사회학
18. 전통 의례의 힘, 풍물굿: 조상들이 알고 있던 치유의 방법
제6부 회복의 긴 과정
19. 개인과 가정의 다양한 회복 궤적: 같은 재난, 다른 회복
20. 특별재난지역과 외부 지원의 명암: 지원은 권리인가, 자선인가
제7부 재난과 함께 사는 마을을 꿈꾸며
21. 재난 유토피아를 넘어: 재난을 일상으로, 자연과 함께 사는 지혜
22. 실패와 후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기: 감재(減災)의 철학, 되어감의 지혜
23. 생노병사의 의례가 중심이 되는 마을: 일상의 돌봄이 재난의 회복력이다
24. 지속 가능한 마을: 먹고사는 문제, 경제적 토대 없이는 공동체도 없다
Epilogue
저자소개
책속에서
“그날이 10일이죠. 그날 새벽 1시 40분~50분부터 비가 많이 왔어요. 농작물 재배하는 하우스 시설 안에 물이 들어오지 않게 양수기를 여러 대 동원해 새벽 4시 정도까지 펌핑을 했어요. 그때 얼추 비가 그쳤고 물을 다 빼놔서 농작물 피해가 없었죠. 그런데 이제 마지막으로 한 바퀴 돌고 동네 앞에 딱 오는데 우측에서 황토물이 막 폭포처럼 쏟아져 내려오더라고요. ‘이거 정말 큰일 났다’ 싶어서 승용차를 산 위에 올려놓고, 뛰어가지고 농막에 있는 우리 식구들한테 큰일 났으니 나오라고 했어요.”
재난 사회학자 찰스 프리츠(Charles E. Fritz)는 1961년 연구에서 재난 초기에는 정부가 아닌 자조(自助)와 근조(近助)가 생존을 결정한다고 밝혔다. 정뱅이마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웃이 침수된 집안에 갇혔던 어르신들을 구했다.
“구조대가 사이렌을 켜고 거기서 구경하고 있는 거야. 이런 경우 보트를 타고 들어와야 하는데, 보트를 보유한 게 없대. 보트를 가지러 간 40분 동안 그냥 쳐다보고 있는 거야. 어쨌든 어르신들을 하나둘씩 구하기 시작했어. 우리 동네 가장 젊으신 한 분이랑 교수님이 같이 어르신을 업어서 데려오면서 중간에 같이 끌고 여기까지 오고, 혼자 들어갔다가 중간에 또 같이 끌고 데려오고, 이렇게 어르신 5명을 구한 거야.”
레베카 솔닛(Rebecca Solnit)이 ‘재난 유토피아(Disaster Utopia)’라는 말로 포착하려 했던 현상이 정뱅이마을 대피소에서도 나타났다. 재난이 기존의 사회질서를 무너뜨리고, 그 빈자리에 일시적이지만 놀라울 정도로 평등하고 협력적인 관계가 들어선다. 1906년 샌프란시스코 대지진 후에도, 2011년 동일본 대지진 후 도쿄에서도 관찰된 이 현상은 재난의 보편적 특성이라고 할 수 있다.
정뱅이마을에서는 이것이 아주 구체적인 모습으로 드러났다. 태평동에서 한의원을 하는 분이 자기 고향이 수해를 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왔다. 일주일에 몇 번씩 정뱅이마을에 와서 어르신들을 치료해 주었다. 마을에서 활동하던 사람들이 2주간 매일 와서 손 마사지, 발 마사지를 해주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