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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만에서 처음 시작된 것들

무안만에서 처음 시작된 것들

이윤선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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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만에서 처음 시작된 것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무안만에서 처음 시작된 것들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인문 에세이
· ISBN : 9791191656183
· 쪽수 : 226쪽
· 출판일 : 2022-03-25

책 소개

이제는 내륙에서 섬과 바다로 시선을 돌릴 때이자 ‘가진 자’와 ‘큰 것’에서 ‘가지지 못한 자’, ‘작은 것’으로 패러다임이 이행하는 시기이다. 세상은 그렇게 진보해왔으며, 여기서 시대적 비전과 희망을 찾을 수 있다. 이 책은 영산강 물 아래 위치한 ‘무안만’에서 이 같은 시대정신을 찾아가는 인문학 여정을 담고 있다.

목차

서문_ 무안만에서 시대정신을 찾다

1장_ 물 안과 물 아래, 무안반도 다시 읽기

왜 무안만인가/ 흑조에 길을 묻다/ 영산강의 새로운 해석, 무안만/ 다시 지도를 거꾸로 놓고

2장_ 명선, 고양의 길을 가다

눈길에 스며든 낯선 이름들/ 초의 장의순과 다소 운흥사/ 다성 초의와 다산 정약용/
삼향 왕산의 차선고도

3장_ 각설이품바의 본향을 찾아서

품바타령의 연행자는 누구인가/ 마지막 각설이, ‘자근이패’/ 최초의 품바극과 김시라/
가장 낮은 자리로 나를 내려놓기

4장_ 부활의 보금자리, 꼬까비 한산촌

달리지 못하는 사람들에 대한 구원/ 황해도에서 남도 한산촌까지/ 한산촌을 거쳐 간 사람들

5장_ 물길 따라 흐르다, 옹기와 무안분청

몽탱이 돌꾸쟁이 나루에서/ 옹기 배 다니던 영산강 그 시절/ 중성염으로 구운 철학/
무안분청의 심연/ 하방에서 고양으로, 무안분청 세계관/ 남도만, 도자산업의 토대가 되다

6장_ 갯벌과 황토, 생극의 서사를 품다

황토와 갯벌이 전하는 이야기/ 황토 땅, 양파를 품다/ 갯벌과 낙지의 부화/
최초의 레퓨지움, 최후의 마을

7장_ 창극, 전통인가 혁신인가

전통음악의 재구성, 창극/ 가극에서 악극까지/ 판소리 창극 만든 무안 사람/
국악 오페라가 뜬다

8장_ 공동체의 울림을 담은 소리, 농악

호남 우도농악의 전승/ 교섭과 혼종, 농악의 재구성/
양림마을 당산제에서 성남리 마당밟이까지/ 양림마을, 농악의 전형이 되다

9장_ 풍수, 갱번, 반도에서 해만으로

무소의 뿔처럼 거듭나라/ 풍수와 생극론의 땅/ ‘해경표’, 무안만에서 첫발을 떼다/
뭍과 물의 연대, 남도 갱번론

저자소개

이윤선 (지은이)    정보 더보기
‘나를 성찰하는 민속학 연구’를 표방하는 민속학자이자 판소리와 무가 등 남도 소리에 밝은 예인이다. 특히 남도를 비롯한 우리나라 문화와 아시아 도서 해양 문화권을 비교하는 연구로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논저 『도서해양민속과 문화콘텐츠』와 『남도민속음악의 세계』가 ‘학술원 우수 학술도서’로 선정됐으며, 전자는 상하이해양대학교 「중국해양문화총서」로 번역 출간된 바 있다. 단행본으로 『산자와 죽은 자를 위한 축제』, 『한국인은 도깨비와 함께 산다』, 『남도를 품은 이야기』 등이 있다. 한국민속학술단체연합회 이사장, 남도민속학회 회장, 일본 가고시마대 외국인 교수, 베트남 다낭외대 공동연구원 교수, 중국 절강해양대 명예교수를 역임했으며, 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 전남도문화재전문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2020년에는 단편소설 「바람의 집」으로 목포문학상을 수상, 문단에 데뷔했으며 시집 『그윽이 내 몸에 이르신 이여』를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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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눈이 예년 같지 않게 많이 내렸다. 동이 트려면 한참이나 남은 시각. 도량석 목탁 소리가 운흥사의 골짜기를 쩌렁쩌렁 울렸다. 계곡을 타고 오른 목탁 소리가 등성이를 넘을 때까지 뭉그적거리면 큰 스님의 불호령이 떨어질 것이다. 화들짝 놀라 일어난 의순은 고사리 손으로 얼음물을 떠서 세수를 했다. 법당에 드니 스님들이 이미 좌정하고 있었다. 삼귀의례가 진행되었다. 스님들의 장삼 자락이 움직일 때마다 촛불도 따라 흔들렸다. 피워놓은 향 내음이 오늘따라 깊었다. 심호흡을 했다. 백팔 배가 이어졌다. 허리를 굽혀 굴신할 때마다 울리는 죽비소리가 귓전을 때렸다. 의례가 끝난 후 스님들이 법당을 돌아나갔다. 의순 홀로 남았다. 삼천 배 명을 받았기 때문이다. 출가라는 것이 고행이라지만 어린 나이의 출가는 더욱 그러했다. 고향의 부모형제가 그리웠다. 혼란스러웠다. 마음의 방황을 알아차린 큰 스님이 호되게 질책을 했다. 삼천 배를 하면 마음 이 좀 다스려지려나. 다리가 후들후들 떨려 더 이상 일어날 수가 없었다. 이천구백몇십 배까지 왼 듯한데 의순은 쓰러지고 말았다. 울음이 터져 나왔다. 어금니를 깨물어 삭였다. 운흥사의 정월과 더불어 의순의 겨울도 그렇게 깊어갔다.
_ ‘2장 명선, 고양의 길을 가다’ 중에서


수십 년 전까지 전국에서 유일하게 남아 있었다고 하는 무안군 일로읍 천사촌 사람들이 모두 예술적으로 승화된 품바타령 연행자들이었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오히려 생계를 위한 걸식 행위에 초점을 두고 있었던 사람들이 많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를 우호적으로 평가하는 것은, 사회에서 소외되거나 도피하는 사람들 혹은 시대 상황을 품바타령이라는 예능으로 풀어냈던 측면을 더 우선하여 평가한 때문으로 보인다. 그래서 현존했던 각설이패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무안군 일로읍 천사촌을 검토해야 한다. 각설이패에 대한 인식은 부정적인 면도 있지만 긍정적인 측면도 많았다는 점을 현지인들의 구술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동물춤의 일인자 공옥진이 해방 이후 귀국하여 두 번씩이나 공동생활을 했던 광주와 정읍의 각설이패들도 주목의 대상이다. 김시라의 일인 창극 품바가 이들 걸인문화를 예술적으로 승화시킨 것은 부동의 사실이다. 시대를 풍자하여 일인 연극으로 만들었던 형태였기 때문이다.
_ ‘3장 각설이품바의 본향을 찾아서’ 중에서


어미는 크기에 따라 구멍을 60~70센티미터 가량 판다. 그 안에 알을 낳기 위해 입에서 뿜어낸 ‘질’을 골고루 바른다. 구멍의 천장에 대개 마리당 70개에서 100개 정도의 알을 낳아 붙인다. 많이 낳은 경우는 170개 정도까지 낳기도 하고 적게 낳는 경우는 20개 남짓 낳는다. 알을 낳은 어미는 여덟 개의 다리로 끊임없이 알들을 어루만진다. 알과 알 사이를 한순간도 쉬지 않고 어루만져주기 때문에 알들이 성장하고 부화할 수 있다. 이른 봄이나 늦가을에 산란하게 되면 날이 추울 뿐만 아니라 행여 늦은 장마라도 겹치면 부화한 새끼들이 구멍을 탈출하기 어렵다. 마치 우리 아이들의 생태와도 같다. 낙지 새끼들이 구멍 속에서 버틸 수 있는 기간은 약 보름 정도다. 그 이후에는 구멍을 탈출해야 개체로 성장할 수 있다. 어미들은 부화를 위한 헌신으로 이미 기진맥진해 있고 구멍 앞에 쓰러져 있기도 하다. 살진 새끼들은 이미 구멍 밖으로 나가버렸지만 약한 새끼들은 그 어미들을 먹어치워야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다. 그래서 조상을 보지 못하는 어종이라는 수식이 붙었다.
_ ‘6장 갯벌과 황토, 생극의 서사를 품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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