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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를 품은 이야기

남도를 품은 이야기

(최남단 도서 해안 구석구석에서 건져올린 속 깊고 진한 민속과 예술)

이윤선 (지은이)
다할미디어
20,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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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를 품은 이야기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남도를 품은 이야기 (최남단 도서 해안 구석구석에서 건져올린 속 깊고 진한 민속과 예술)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인문 에세이
· ISBN : 9791191656169
· 쪽수 : 332쪽
· 출판일 : 2022-01-10

책 소개

“작고 하찮은 것들 속에서 의미를 톺아내는 것이 시대정신”이라고 믿는 민속학자 이윤선. 이름도 빛도 없는 변방과 소외된 이들, 여성을 포함한 민중을 기억하고 그 의미를 바로세우는 작업을 통해 ‘새로운 한국학’의 길을 모색하는 이다.

목차

프롤로그_ 낮은 이들의 이름을 부르며

1부_ 우리 스스로의 배내옷이었던 것

흥얼흥얼 읊조리는 원초적 사랑의 노래/ 진흙탕을 건너야 한 필의 베가 된다/
사람도, 만물도 수만 번 변해 태어난다/ 순환을 아는 자가 어른이다/ 봄비가 데려온 첫 손님/
이승에서 못 푼 고난 풀고 가라/ <남도를 품은 이야기> 씻김굿

2부_ 누군가 불러줄 노래 하나 있기를

효부는 말한다, 뼈대 있는 집안이 뭐라고/ 매향, 천년 후의 희망을 묻다/
산자들을 위해 망자를 호명하다/ 전형을 넘어선 진정한 각설이/ 누군지도 모르고 불렀다/
땅과 바다를 반복하다/ 포구가 하나의 세계라면/ 김장은 성찰이다/
<남도를 품은 이야기> 세월로 버무린 미학, 김치

3부_ 고목이 쓰러지면 땅으로 되돌아온다

굴 구워먹는 사람들/ 세상에서 가장 작은 숲, 우실/ 삿갓 쓰고 양손에 채를 쥐어라/
전통을 버무려 재창조하는 법/ 모든 생활의 토대였던 그릇/ 풍속은 변한다/
<남도를 품은 이야기> 남생이 놀이

4부_ 남도에서 만나는 세계의 얼굴

우리가 짐작하지도 못하는 오랜 세월 동안/ 지도를 거꾸로 놓고 길을 찾다/
먼데 사람들과의 관계를 중히 여기다/ 하늘 아래 최초의 세계 여행자/ 익힌 것과 날것 사이/
나비야 청산가자/ 고래를 돌려주세요/ 베니또의 오 씨 아버지/
<남도를 품은 이야기> 미크로네시아에서 술래잡기를 하다

5부_ 종된 것들이 주인이 되는 세상

나를 내려놓는 방식에 대하여/ 세상에서 가장 슬픈 유행가/ 역사 속의 인물을 불러낼 때/
한반도에는 불로초가 자란다/ 호환마마보다 무서운 것은/ 정실부인은 호방했다/ 여성, 풍속의 주도자들/
<남도를 품은 이야기>『순칭록』에 기록된 진도 상여

저자소개

이윤선 (지은이)    정보 더보기
‘나를 성찰하는 민속학 연구’를 표방하는 민속학자이자 판소리와 무가 등 남도 소리에 밝은 예인이다. 특히 남도를 비롯한 우리나라 문화와 아시아 도서 해양 문화권을 비교하는 연구로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논저 『도서해양민속과 문화콘텐츠』와 『남도민속음악의 세계』가 ‘학술원 우수 학술도서’로 선정됐으며, 전자는 상하이해양대학교 「중국해양문화총서」로 번역 출간된 바 있다. 단행본으로 『산자와 죽은 자를 위한 축제』, 『한국인은 도깨비와 함께 산다』, 『남도를 품은 이야기』 등이 있다. 한국민속학술단체연합회 이사장, 남도민속학회 회장, 일본 가고시마대 외국인 교수, 베트남 다낭외대 공동연구원 교수, 중국 절강해양대 명예교수를 역임했으며, 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 전남도문화재전문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2020년에는 단편소설 「바람의 집」으로 목포문학상을 수상, 문단에 데뷔했으며 시집 『그윽이 내 몸에 이르신 이여』를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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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이 시대는 가장 낮은 자들이라 호명되는 이들을 부상시켰다. 인권 없던 여성들을 역사에 전면에 내세웠다. 이것을 시대정신이라 부른다면 오늘날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단연코 서민의 문화다. 오명을 쓰고 있기는 하지만 민중문화라는 호명도 가하다. 한국 정신문화의 요체를 서민의 말과 몸짓과 풍속에서 길어 올려야 시대정신에 부합한다.
어느 지역이고 민족학적 기반이 없을까만 그 상징적이고 유형적인 특징들을 남도 지역을 기반 삼는 ‘남도 인문학’으로 호명할 수는 없을까? 이 책은 이렇게 낮은 자들의 이름을 부르며 남도 인문학이라 호명한 언설들을 「전남일보」에 연재한 칼럼 중 42편을 추려 엮은 것이다. 이름도 빛도 없던 변방과 소외된 이들을 기억하고 모두를 일으켜 세울 레퓨지움에 대한 나의 간절한 사랑이다.
_ ‘프롤로그’ 중에서


방에는 신방이 꾸려졌다. 마당에서의 왁자지껄한 폐백이 끝난 후 인형(허재비 망자)들은 방안의 신방으로 옮겨졌다. 당골은 병풍을 치고 안쪽에 요를 깔았다. 두 인형을 나란히 눕힌 뒤 새로 만든 고운 이불을 덮어주었다. 윗목으로 술상을 차렸다. 이승에서 맛보았을지도 모를 좋은 술을 나눠마시게 될 것이다. 신발을 벗기고 병풍으로 신방을 가렸다. 누군가 밖에서 엿보다 말했다. “신랑, 술 쪼끔만 마셔!” 여기저기 웃음이 터졌다. 망자들의 죽음을 벌써 잊은 듯, 새로 열릴 또 하나의 세계에 대해 모두들 기대하는 눈치였다.
다시 마당에서는 한 밤이 지새도록 망자들에 대한 씻김굿이 이어졌다. 때때로 반백년도 전에 죽었을 조상들이 출현하기도 하고 어딘지 모를 세계로부터 이런 저런 망자들이 초청되기도 했다. 마을 사람들은 이승과 저승을 오가며 진행되는 씻김굿 속에서 울다 웃기를 반복했다. 그랬다. 이들이 건져 올린 것은 파도 사이 흩뿌려졌던 어린 남녀의 넋이라기보다는 그네들이 차마 거두지 못했던, 그래서 울다 웃다를 반복한 모든 이들의 마음이었던 것이다.
_ ‘이승에서 못 푼 고난 풀고 가라’ 중에서


“나는 이 씨 문중에 안 묻힐라요.” 형수가 대뜸 말했다. “그게 무슨 말씀이시당가요?” 형수가 눈을 흘겼다. “대장들이 줄줄이 묻혀있는 곳에 가면 또 구박받고 시집살이할 터인데, 내가 왜 거기 묻히겠소?”
선산에 묻혀있는 시할머니로부터 시어머니 등을 대장이라 표현한 것이다. “에이, 그래도 그렇지. 법통이 있는 가문인데요. 열녀를 낳고 효부를 낳은 집안 아닙니까?” 내 너털웃음을 받는 형수의 대답이 쌀쌀하고도 옹골찼다. “흥! 열녀고 효부믄 뭐 한다요. 내 죽으면 뼈를 몽글디 몽글게 갈아서 너른 들판에 뿌리라 할라요. 훨훨 잔 날아 댕기게.” 그래, 훨훨 날아다니고 싶으셨던 것이구나. 형수에게는 자유롭고 화평해야 할 가정이 종가와 문중으로 불리는 감옥이었던 셈이다.
많은 여성들이 종부 혹은 며느리란 이름으로 호명되며 이른바 가문의 뼈대를 세우고도, 시대가 유수와 같이 흘렀다. 여성 상위시대라는 말이 나오기도 한다. 과연 그럴까? 말할 수 있는 것은 열녀나 효부가 가진 의미에 대해 이미 오래 전부터 성찰을 시도 했다는 것. 그래서 지금 남아있는 기념비, 제각 등의 유물 유적들은 추모와 더불어 성찰의 대상이어야 한다는 점이 아닐까.
_ ‘효부는 말한다, 뼈대 있는 집안이 뭐라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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