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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1668391
· 쪽수 : 176쪽
· 출판일 : 2022-06-15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1부
살쿠리 1
살쿠리 2
최태규 옹
자꾸만 물었다
장백 유감
어떤 사기꾼
통일책방 1
통일책방 2
폭설
복수초
석불
군청 앞에 가면
소문
일출
어느 성탄절
돌아가셨다는 말
욕망의 화신 ― 김기덕 감독에게
고공농성
평화반점
메밀국죽
2부
유월의 송구
감자간
도깨비 삼춘
도깨비 소沼
그런 날 있었다
덕산기에 오시려거든
블랙리스트
안부
마을 변천사
내 생전에
당신이라는 말
연탄
몰래몰래
전설처럼
물매화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비
용식이 동생 용환이
투항역
먹이 사슬
3부
그 섬엔 갯벌이 없다
청원식당
모든 건 잠시 잠깐이더군
벌
바다
사람 참
아침
불길하다
동강, 이제 그대의 이름을 다시 부르지 못하리
폭설의 나라
다리 하나 가지고
청심대에서
백조일손 묘 앞에서
속도
견벽청야
회전목마
탁영주
후생에는
따질랍니다
봄장마
4부
산국아리랑
몸빵
몰랐다
돌림병
어머니
시래기
홍역
생존율
삐라에 관한 추억
그런 날 올까
선택
사람이 가장 무섭지요
사북사태
취생몽사
위장 취업
정월대보름
UFO
합석
화절령
126년 만에 쓰는 新사발통문
5부
백두대간에 핀 무명 꽃들이여!
강기희에게 띄우는 시편들
정선에서 ― 강기희에게 | 나해철
정선에 간다 | 손세실리아
도깨비 서점 | 전윤호
해설_ 함께 살기, 함께 아파하기 ․ 최광임
저자소개
책속에서
정선에 간다 / 손세실리아
그는 퍼슬퍼슬한 장발 질끈 묶고
사시사철 검정고무신에
주야장천 티벳 민속의상 차림이다
튀는 행색으로 치자면야 영락없이
여자나 후리고 다니는 사이비 도인이거나
술 탁발 일삼는 땡추로 보이지만
알고 보면 필력 짱짱한 글쟁이다
누가 반골 관상 아니랄까봐
궂은일 발뺌 못해 사지육신 편할 날 없다
요즘 그가 제정신이 아니다
아무나 붙잡고 통사정이다
묵납자루 가는돌고기 돌상어
헤까닥 헤까닥 배때기 뒤집고 떠오르는 강
줄초상난 동강을 누가 좀 살려달라 애걸복걸한다
강물이 구정물이 되고 똥물이 되는 동안
강 건너 불구경해온 내게
래프팅과 트레킹과 펜션과 정선오일장을
즐겨찾기해둔 내게 동강의 비보를 전한다
자리 만들 테니 겸사 다녀가라는 말
귓전으로 흘려버린 지 두어 해
그 많던 쉬리 깔딱깔딱 숨넘어가는데
시간 탓 거리 탓
망할 놈의… 탓! 탓! 탓!만 탓했다
나 오늘 정선에 간다
모든 걸 제 탓으로 돌리고 묵묵히 살아가는
아라리 아라리 강기희 보러 간다
한 수 배우러 간다
도깨비 서점 / 전윤호
한 해 선배 강기희는
할 말이 많아
소설가가 되었다
머리 기르고 수염 놔두고
걸핏하면 왼쪽 구호를 외쳐대
정선 노인들 눈 밖에 났다
평생 1번만 찍던 동네에
군청 앞 1인 시위는 또 얼마나 황당했던가
다슬기처럼 집을 지고 다니더니
비 오면 차 끊어지는 골짜기
덕산기에 책방을 차렸단다
어차피 안 살 놈은 읍내라도 안 오지
동네 산을 주름잡던 송구가
겁 많은 애들 울리다가
까마귀도 얼어 죽던 겨울 사라졌는데
지금 보니 계곡에서 책을 판다
책도 안 읽는 사람들 비웃으면서
반딧불을 모아 밤을 밝힌다
엄마는 시장에서 나물을 팔고
아들은 산중에서 책을 판다
미련한 사람만 보면 장난치는
도깨비처럼
정선에서 ― 강기희에게 / 나해철
아우라지 강가는
시오리 길
내 님 계시는 골짜기로
시오리 길
길은 굽이굽이
깊기만 해서
백년이 다 가도록
못 가겠네
천년이 다 가도록
못 가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