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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문학의 이해 > 소설론
· ISBN : 9791191697124
· 쪽수 : 360쪽
· 출판일 : 2023-03-21
책 소개
목차
004 책머리에
1부 노인의 무명성과 주변성
—세상에서 밀려나 그 언저리에서 살게되다
010 ‘301호’, ‘18층 할머니’, ‘유모차 할머니’의 이름은: 이정호의 『노인정 산조』
045 근대 초기 노년 여성의 희미한 자각: 나혜석의 「경희」
2부 노년의 외로움과 삶의 마무리
—고독의 품안에서 죽음을 마주하다
090 죽음 앞에서의 두려움, 죽음을 맞이함: 오정희의 「동경」, 「얼굴」
124 죽음에 대한 또 다른 자세들: 김기창의 『모나코』와 한승원의 『피플붓다』
3부 노후의 돌봄, 받기와 주기
—노인을 돌보다, 노인이 돌보다
184 돌봄과 보냄의 경험이 남기는 것들: 조경란의 「내사랑 클레멘타인」, 「밤
이 깊었네」 등
235 갈 곳 없는 손자녀를 돌보는 삶과 그 태도: 박완서의 「대범한 밥상」과 한
승원의 「태양의 집」 등
4부 무성(無性)적 존재의 연애와 사랑
—노년의 섹슈얼리티, 또 다르게 꽃피다
272 노년의 이성 관계를 둘러싼 나와 사회의 테두리: 박완서의 「마른꽃」, 「그
리움을 위하여」와 켄트 하루프의 『밤에 우리 영혼은』
5부 노년에 이르기까지의 혼란과 위기
—중년의 둔턱에서 노년의 여정을 바라보다
316 쇠퇴하는 몸, 변하는 가족: 김훈의 「화장」과 「언니의 폐경」
책속에서
현대 사회에서 인간 삶의 동물적 측면인 죽음은 공적인 사회생활에 부적합한 것으로 인식되며 사회적으로 배제되고 있는데, 이는 개인의 죽음에 대한 태도에도 영향을 미친다. 오정희의 「동경」과 「얼굴」에 나타난 노년의 죽음 문제에도 현대 사회 이전에 발견되는 공동체적이고 집합적인 상징들과 의식으로 둘러싸인 죽음의 양상은 발견되지 않는다.
작품 속 노년들은 죽음의 단계에 이르러 그 과정을 거치면서 인간의 삶과 죽음 문제에 개인적 고립 정서를 표출하며 고독하게 죽어간다. 이들은 현대 사회에서 개인이 다른 존재들로부터 분리되고 고립되는 경험을 인간의 보편적 한계 상황으로 여기며, 은폐된 개인적 경험으로서 죽음을 인식해 나간다.
-「죽음 앞에서의 두려움, 죽음을 맞이함」
박완서와 한승원의 작품 속에 나타난 노년들은 인생의 황혼기에 자아성찰의 과정을 손자녀를 돌봄 행위를 통해 보여줌으로써 새롭게 도래한 노년기 현실에 적응하고자 했다. 그러나 박완서와 한승원 두 노(老)작가는 노년의 돌봄 현실과 생태적 삶의 연결성을 이야기하는 방식에 차이가 있었다. 근대 자본주의 가부장제를 비판하며 여성적 원리로서 노년의 손자녀 돌봄 행위와 생태적 삶의 관계성을 이야기하고 있는 박완서와 후손 세대의 생존 차원에서 희생적 시각으로 생명력 회복을 이상적 가치로 보는 한승원의 작가의식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갈 곳 없는 손자녀를 돌보는 삶과 그 태도」
이렇게 두 사회의 여성 노인들에게 노년의 개별적 몸을 바탕으로 다른 사회체제 안에서 살아오며 체득한 의식들이 차별적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가부장 사회 안에서 여성으로서 살면서 내재화된 공통된 성적 이데올로기와 관념들이 이성과의 관계 맺기에서 나타나기도 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과 미국 사회 모두 계층적 차이와는 별도로 여성 노인들 스스로 욕망을 실현시켜며 살고자 하는 자유인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두 작가 모두 노년기 홀로 살아가는 노년 여성의 이성 관계를 통해 젊은 시절의 본능적 욕구충족의 관계가 아닌 노화된 몸을 바탕으로 정서적 소통에 기반한 새로운 성적 행동의 관계 맺기를 기대하고 있었다.
-「노년의 이성 관계를 둘러싼 나와 사회의 테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