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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1719017
· 쪽수 : 128쪽
· 출판일 : 2021-07-15
책 소개
목차
제1부
빈방/ 보이지 않는 것들/ 다시 강가에서/ 기척 없는 것들 1/ 기척 없는 것들 2 / 기척 없는 것들 3/ 기척 없는 것들 4/ 기척 없는 것들 5/ 재회/ 블루 마스크/ 동지冬至/ 어버이날/ 흉터를 읽다
제2부
백목련/ 퇴근길/ 개망초꽃/ 장맛비/ 분만실/ 성탄절/ 신사역/ 반딧불이/ 꽃집 여자/ 자궁 외 임신/ 알파카/ 부재중 전화/ 굿당 가는 길/ 장마
제3부
신호등 앞에서/ 마스크/ 청첩장/ 사춘기/ 납골당/ 아내의 신발/ 폭우 속으로/ 남편의 주방/ 섬/ 겨울 강가에서/ 소래산/ 도시의 별/ 술 취한 마음/ 복수초/ 해변의 묘지
제4부
부처님 오신 날/ 기억/ Happy drug/ 여름과 겨울/ 근전도 검사/ 일요일의 풍경/ 정서진/ 곗돈 타는 날/ 새해 아침/ 완경기完經期/ 좌左와 우右/ 가을에/ 일식日蝕
저자소개
책속에서
어머니가 들려주는 이야기로
잠을 깨던 방이 조용하네
커튼을 열면
어머니가 가꾸던 제라늄꽃
고개 들어 방안을 기웃거리네
주인을 찾는 애완견처럼
창문을 긁어대던
제라늄의 아픈 손끝
그 쓸쓸함 다독여주는
아침 햇살
―「빈방」 전문
보이지 않는 것들이
내가 볼 수 없는 것들이
나를 흔든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밤
유령처럼 스치던 것들이
나를 주저앉힌다
지금은
환한 대낮
보이지 않아 피할 수 없고
볼 수 없어 대적할 수 없는 것들이
너와 나 사이에
큰 강물을 만든다
언젠가는 기적 같은 사랑이 다가와
너와 나 사이 가르는
물줄기 돌려 세우리니
짐짓,
오늘을 기록하는 것이다
―「보이지 않는 것들」 전문
매화 꽃잎을 툭, 치고 가는
봄바람을 본다
실은 바람의 기척을 본 것이다
겨울의 울타리를 넘어오는
봄의 왈츠, 꽃봉오리 터지는 소리도
내 영토 깊숙이 와 있다가
기별을 보내온 것이다
너도 예고 없이 내 곁에 왔다
네 웃는 얼굴이
내 마음에 쌓여가던 어느 날
너를 바라보던 내 심장이
격하게 요동치는 것을 보고 알았다
도무지 잡히지 않는 산불처럼
진달래꽃 파동에 물들어
뜨거웠던 사랑
기척 없이 다가온 것들이
때로는 따뜻했다
―「기척 없는 것들 2」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