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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1749168
· 쪽수 : 244쪽
· 출판일 : 2023-03-21
책 소개
목차
추천사 평범함과 비범함을 조화시키는, 마술 _ 심보선(시인)
들어가며 대관령 두 달 살이 시작, 대충 잘 살기로!
1장 다가오는 것들 _ 대관령 두 달 살이를 시작하며
16 통일을 바라야 할 이유
19 이틀 만에, 현지인
22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25 나로 사는 것
28 여행, 살려고 한다
32 사진 찍기, 탕진의 시간
36 너와 함께한 날, 모두가 좋았다
39 나의 역사 깊은, 정주형 여행
43 꼬리에 꼬리를 무는, 기생형 여행
48 3무여행, 삶의 격려 당겨 받기
54 여행 = 공부
2장 기꺼이, 이방인 _ 대관령살이의 행복이란
60 여름 친구를 아쉬워함
63 이 풍경을 아름답다 해도 되는가
67 휠체어로 사막을 여행하다
71 초록은 나의 힘
74 길, 헤매니까 더 좋다
78 계획은 조금만
83 베를린과 평창군, 역사를 기억하는 방법
89 모정탑길에서 다시 생각하는 모정
95 대관령에서 춤바람
99 사투리 말고, 강원도말! 경상도말! 전라도말!
106 생래적 프로불편러를 응원하며
114 날씨에 대한 감사와 두려움
121 기꺼이, 이방인으로
126 도시인의 자격
130 같이 놀아야 제맛, ‘대관령북캉스’
136 내가 ‘짓는’ 행복
3장 길 위에서 _ 대관령, 여행을 돌아보다
142 제주 올레 유감
148 길 위에서, 길에 대해
151 한번 가보지 뭐
155 읽고 쓰기, 듣고 말하기 그리고 걷기
160 여행의 속도
163 심심하거나 또는 피곤하거나
167 낯선 사람, 낯선 공간에 말 걸기
170 우리의 여행은 언제나 옳다
173 홀로여행 예찬
178 여성 홀로여행을 위해
182 여행자의 자격
4장 새로 짓는 길을 향해 _ 대관령 두 달 살이로 다른 시작을
188 ‘별것 없다’는 기준
195 리얼관찰예능이 싫다
199 나중은 없다
205 의미라는 감각을, 새로고침
209 어디서 살고 싶은가
214 Space vs. Place
219 여행 중에 짓는 집
224 작고 사소함에 대한 변명
227 그리 별난 사람이 되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으나
230 어떻게 살까 _ 대관령 사람들
234 머무르는 여행의 힘
나가며 여행을 마치며
에필로그 내게 다가오는 모든 것에 대한 감사를 담아
저자소개
책속에서
나는 내가 말을 하고, 글을 쓰는 것에 대해 단 하나의 이유밖에 알지 못합니다. ‘나의 이야기’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게으르고, 또 게으른 내가 말을 하고 글을 쓰고 싶어 하는 유일한 합리적 이유일 겁니다. 아니라면 도대체 무슨 말과 글을 이 세상에 덧붙일 이유가 있을까요? 뻥튀기를 좀 하자면 ‘나’로 살지 않는다면 아마 내가 살아야 할 이유 또한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가족과 조직의 구성원으로, 한 나라의 국민으로, 그런 것만으로는 더 이상 자신의 존재 이유를 충분히 발견할 수 없게 된 것이 근대인의 숙명이라면 나 또한 그로부터 자유롭지 못합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사진 찍기를 그만둔 이후로 놀랍게도 새로운 느낌이 찾아왔습니다. 내가 특정 시공간에 ‘있음’과 그 ‘느낌’의 일회성에 대한 자각이 훨씬 선명해졌고, 그때 그 자리에 ‘온전히 있기’ 위해 노력하게 되었습니다. 경험의 밀도가 높아졌다고나 할까요.
그러니 더 중요한 것은 여행자의 마음가짐이지 않을까 합니다. 여행자는 기본적으로 관찰자이고, 이방인입니다. 나와 세상에 열려있을 수 있는 최적의 상태가 되는 셈입니다. ‘나에게 다가오는 모든 것과 기꺼이 함께’라는 마음 상태가 되는 거지요. 아마 그래서 여행자들은 날씨가 맑으면 맑아서 좋았고, 흐리면 흐려서 좋았고, 비 오면 비가 와서 좋았고, 바람 불면 바람 불어 좋았다는 기억을 갖고 여행을 마치게 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비가 오면 꼼짝도 하지 않으려는 나도 여행길에 서면 좀 달라집니다. 비를 쫄딱 맞아도, 종일 바람을 맞아도, 그것조차 기쁨이고 추억이 되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여행이 ‘작은 삶’이라면 일상이라는 ‘큰 삶’도 여행자의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삶의 날씨가 문제가 될 리 없는 날들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