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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1751284
· 쪽수 : 96쪽
· 출판일 : 2022-12-15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1부
013 장사도
014 상사화
015 달팽이
016 돝섬
017 세월
018 금강산 세존봉
019 진달래꽃
020 낙동강역
021 무학산
022 억새
023 별
024 백련
025 침향
026 자장 매화
027 설렘
028 신발
2부
031 홀로 남은 노래
032 만날 고개
033 조개나물
034 갈대
035 선
036 가시연꽃
037 지리산을 오르다
038 향유
039 끊어진 길
040 비상
041 해금강
042 석양
043 주남저수지
044 스마트폰
3부
047 상족암에 핀 소금꽃
048 원동역
049 바람이어라
050 아귀찜
051 들국화
052 향기를 품다
053 지심도
054 허수아비
055 허수아비·2
056 인애원에서
057 자벌레
058 풀꽃
059 시간
060 오월
061 케이블카
062 민들레
4부
065 사라진 나루터
066 흔적
067 다솔사
068 길
069 제비
070 폐선
071 루브르 박물관
072 동백
073 강
074 생명
075 좀바위솔
076 첫눈
077 설날
078 설앵초
079 동래역에서
■ 시조집 해설
담박한 시어가 피워 낸 무미의 시학
- 정용국 시인
저자소개
책속에서
[시조집 해설]
담박한 시어가 피워 낸 무미의 시학
- 이정숙의 『홀로 남은 노래』
정용국 시인
1. 들어가며
시에는 시인이 걸어온 굳건한 발자취와 구비 마다 얼룩진 생의 신산함이 오롯이 스며있다. 작품 속에 아무리 화자를 앞세우고 시점을 바꿔가며 객관의 힘을 빌려서 표현했다고 하더라도 자신을 감추고 넘어서기란 지극히 어려운 작업이다. 누구의 인생이던지 결국은 장삼이사의 삶이요 고난의 바다를 건너기 위한 지독한 몸부림인 것을 생각하면 모두 소중하고 각별한 기억이 아닐 수 없다. 생에 있어서 달콤하고 평안한 시간은 늘 잠깐이고 끝없이 부과되는 마찰과 문제의 연속이라고 보아야 한다. 한 구비를 지나면 새로운 언덕이 나타나고 또 애써 그것을 넘으면 더 크고 무거운 짐들이 줄줄이 놓여 있는 것이 인생의 외로운 길이다. 의학의 발전과 복지의 개선 등으로 인간의 생명은 점점 늘어나는 추세이고 이제 백 세 인생 시대에 진입하면서 퇴직 이후로 길어진 노년의 시간은 단순한 생명 연장의 덤으로 온 시간이 아니라 제2의 청춘을 엮어가는 소중한 기회로 변신하였다. 직장과 가정에 헌신하느라 즐기지 못했던 생의 이면을 여유롭게 펼쳐가는 게 작금의 현실인데 그래서 60세 청춘은 경륜과 적당한 경제력까지 갖춘 문화 아이템으로 거듭나고 있다. 여기 새 청춘의 눈으로 느끼고 되돌아본 이정숙의 시조집 『홀로 남은 노래』를 살펴보기로 하자.
이정숙의 시조는 여백으로 가득 채워진 동양화와 같아서 담박하다. 음식으로 치자면 느끼하지 않고 간도 약해서 무슨 맛인지 알아채기 어려운 무미의 지경에 가깝다. 여기에서 무미는 맛이 없다는 것이 아니라 깊은 맛을 느끼는데 조금 시간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어떤 작품에는 자신의 감정을 조금도 넣지 않고 주변의 풍광이나 작은 움직임을 끌어들여서 조촐한 상을 차리는데 그것만으로도 독자는 시의 배경과 세태나 분위기를 아주 천천히 읽고 감흥하게 되는 것이다. 마치 남의 이야기를 하듯 시치미를 뚝 떼며 건성건성 주워 담은 것 같은 장면들이 모여 따듯하고 오붓한 삶의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시인이 자신의 감정을 감추기는 참 어려운 일이지만 작품 안에서 열정을 토로하는 것 또한 아주 위험한 일이다. 더구나 율격을 지키며 응집을 통하여 최소한의 뼈대로 깊고 간결한 표현을 지향하는 시조에 있어서는 더욱 그렇다.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기 위해 과다한 조미료나 향신료를 자제하려는 격조 높은 음식이 바로 시조라고 한다면 이정숙의 행보는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다.
2. 시가 된 풍경, 풍경의 경고
텅 빈 교실에는
먼지만 쌓여가니
바람이 종을 친다
바다에 섬 하나
햇살만 홀로 받는데
동백꽃 툭, 떨어진다
- 「장사도」 전문
음식으로 치자면 흰죽이고 그림으로 보자면 온통 여백으로 채워진 휑한 공간이 여유로운 수묵화라고 해야겠다. “텅 빈 교실, 종, 섬, 동백꽃”이 일상처럼 변함없이 놓여 있다. 언뜻 불친절하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이게 뭐지? 시제가 “장사도”니까 우선 섬을 검색해 볼 일이다. 인터넷 공간에는 온통 장사도 해상공원 여행 광고로 도배가 되어있다. 그리고 무인도가 된 섬에는 공연장과 미술관, 식물원 등 여행 목적으로 지어진 시설로 가득하다. 사람이 살지 않는 섬이라 학교는 폐교되었고 「죽도국민학교 장사도 분교」의 옛 표지판과 거미줄이 진을 치고 있는 자물쇠가 채워진 교실 문도 사진 한 장으로 남아 있다. 그리고 다시 작품으로 돌아와 한 번 더 시를 읽어본다. 한때 십여 명의 사람들이 물고기를 잡고 양식을 하며 섬에서 살았다. 그래서 분교도 세워졌지만 주민은 모두 떠나가고 학교는 폐교가 되었다. 여기까지가 시에 그려진 그림이다.
뱀처럼 기다랗게 생긴 장사도의 문제만이 아니고 농어촌이 통째로 무너지고 사람이 살지 않는 폐허로 변해가는 참담한 우리나라의 현실이 시에 숨어 있다. 통계에 의하면 전국의 군 단위에서 이십 년 내에 사라질 위험에 놓인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농어촌이 무너지면 우리의 먹거리는 어찌 될 것이며 그리하여 수입 농산물에 의존하여 살다가 국제관계가 악화되는 순간 식량이 무기로 변하여 우리의 목줄을 조여올 것은 당연한 결과라는 상식을 유추할 수 있다. 이렇게 점차 소멸되고 있는 지방의 현실을 짧은 단수에서 말하고 있는 것이다. 끝까지 섬에 남기를 바랐던 80세 고령의 할머니들은 출산율이 0.81밖에 안 되고 노인이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는 심각한 우리나라의 문제를 경고해주고 있다. 섬을 찾는 등산객들을 위해 멋지게 차려 놓은 동백꽃 길은 사진으로만 보아도 아름다웠으나 “동백꽃 툭, 떨어진다”로 마무리한 시 속의 장사도는 한없이 외로워 보였다. 주민이 살지 않는 기형으로 변해가는 농어촌의 현실을 경고하려고 “바람이 종을” 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단시조 한 수 안에 무너져가는 우리 사회의 절망이 담담하게 그려져 있다.
3. 홀로 가다 홀로 남는 노래
1987년 서정윤 시인이 펴낸 시집 『홀로서기』는 300만 부가 팔리면서 한때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주로 성인이 되기 직전의 나이에 있었던 고등학생들의 관심이 이 시를 유명하게 만들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여기에서 “홀로”라는 의미는 ‘혼자라서 외로운’ 이라기보다는 ‘당당하게 혼자서’라는 뉘앙스에 가까웠다. 또는 이 두 개념이 겹쳐지면서 성인이 되어가는 청소년기의 과정을 ‘발전과 완성’의 의미로 확장 시켰다고 생각된다. 그런데 성인이 되고 가정을 이루어 살 때는 ‘홀로’라는 개념을 떠나서 살다가 노년에 이르면 다시 ‘홀로’라는 의미는 새롭게 다가온다. 다 키운 자식이 부모의 품을 떠나가고 부부의 인연도 자연법에 의하여 이별을 해야 할 때가 바로 이 시기인 것이다.
제망매가 읽던 밤 문득 다시 떠오르는
영취산 단풍에 기댄 그의 잠을 생각한다
바람이 꿈꾸던 이슬 털면서 떠나가고
그가 가고 나는 가슴에 뻐꾹새를 길렀다
때가 되면 한 소절 슬픔을 읽어주는
그 새를 나는 아직도 벽 속에 가둬 놓았다
- 「홀로 남은 노래」 전문
“그”는 누구일까? “제망매가를 읽던 밤”이라면 죽은 누이일 수도 있겠고 아니면 연인이거나 배우자 일지도 모른다. 어쨌든 사랑하는 중요한 사람인 것은 틀림없는데 그가 “떠나가고” 없다. “영취산 단풍에 기댄 그의 잠”은 상당히 추상에 휩싸여 있어서 유추하기가 쉽지 않다. ‘영취산’은 전국에 여러 군데에 있는 지명인데 혹시 그가 죽어 묻힌 곳일 수도 있겠다. 여러 궁금증이 풀리지 않는 가운데 “그가 가고 나는 가슴에 뻐꾹새를 길렀다”라는 조금은 유행가 가사 같은 둘째 수 초장이 등장하고 그 ‘뻐꾹새’는 “슬픔을 읽어주는” 풍부한 상징을 유발하고 있다. 즉 ‘그가’ ‘뻐꾹새’로 환치되었고 그러고 보면 ‘슬픔’은 ‘그가’ 가져다주는 정서의 산물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그 새를 나는 아직도 벽 속에 가둬 놓았다”라고 고백하면서 ‘슬픔’ 또한 스스로 선택한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하여 “홀로 남은 노래”는 떠나간 그를 화자가 잊지 못하는 극한 상황이라고 단정할 수 있다.
시인이 표제작으로 올린 이 작품은 여러 가지 상황이 혼재하는 추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 강하게 든다. ‘홀로 남았다’고 하지만 역설로 ‘스스로 잊지 못하고 남겨둔’ 어떤 강력한 원인이 내재하는 추상성을 지닌 시라고 할 수 있다. 마치 아무 간이 되지 않은 설렁탕 한 그릇이 놓여 있고 후추, 고춧가루, 파 등은 독자의 구미에 맞춰 알아서 더 넣어 먹는 선택형 작품으로 보면 어떨까 싶다. 그러나 작가가 던져놓은 이별에 감응하는 간절하고도 그윽한 이미지의 힘이 강해서 독자 누구라도 추가 양념을 쉽사리 더하기는 어렵다. ‘홀로 숨겨 둔 노래’를 찾아서 오래 된 비밀의 성문을 열고 들어가는 듯한 궁금증을 증폭시키는 작품이다.
갈매기 물고 오는 선착장 뱃머리에
만선의 꿈을 찾아 파도와 앉아있는
빠알간 등대 하나만 점호등 깜빡이네
아저씨 가슴은 노을 되어 넘어가고
방향을 잃어버린 비릿한 고등어가
붉게 탄 구공탄 위에 구워지고 있구나
- 「폐선」 전문
홀로 오랜 시간을 기다리다 “폐선”이 되었을 것이다. “갈매기 물고 오는 선착장”에서 부러운 마음만 가득한 채 “만선의 꿈”도 포기한 굴욕의 시간은 고통 그 자체였으리라. “점호등 깜빡”일 때는 힘차게 고동을 울리며 바다로 나아가고 싶은 적이 얼마나 많았을까. 그러나 “아저씨 가슴은 노을 되어 넘어가고” 말았으니 주인이 포기한 ‘나’는 폐선이 되고 말았겠다. 근심 가득한 ‘아저씨’는 술로 허전함을 달래려고 “고등어”를 굽고 있다. 그러나 고등어마저도 “방향을 잃어버린” 형편이었으니 폐선과 주인의 심사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구절이다. 배나 사람이 방향을 잃어버린다는 것은 곧 죽음을 의미할 만큼 중요한 결점이다. 선착장이 바라보이는 허름한 선창가에서 “붉게 탄 구공탄 위에” 안줏감으로 고등어를 굽고 있는 아저씨의 굽은 등허리가 아슬하게 보인다. 더군다나 ‘홀로’ 누워 있는 ‘폐선’이 저만큼 내다보이는 선창의 분위기는 쓸쓸하기 그지없다. 폐선과 고등어가 모두 ‘방향을 잃어버“리고 노을이 내려앉는 선착장의 애처로운 풍광이 생의 아릿하고 까칠한 장면을 명징하게 보여주고 있다. 배와 사람은 ’홀로‘ 있어서는 안 되는 것인가 보다.
4. 기적은 멀어도 꽃은 피고
이정숙은 부산에서 태어나 교육을 받고 줄곧 경남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다. 시조집에 상재한 작품들에도 「낙동강역」 「주남저수지」 「지심도」 등의 소재로 채워진 것을 볼 수 있다. 경남 지역은 전국을 통틀어 시조 문학이 지속하여 명맥을 잇고 발전한 곳으로 주목받고 있다. 인간은 누구나 태어나 성장한 지역의 자연과 환경 등에 지대한 영향을 받으며 자신의 정신과 품격을 완성하는 것을 볼 때 이십 년 이상의 시간을 시조에 정진하고 있는 이정숙의 시력은 자연스러운 환경의 흐름 그 연장선 상에 있다고 보여진다. 부산과 경남 지역은 대체로 별도의 조직과 문학단체로 구성되어 있지만 서울의 수도권과 유사하게 두 지역이 쉽게 소통하며 혼재하고 발전하는 양상을 볼 수 있듯이 시조집의 소재들도 부산과 경남의 여러 곳을 배경으로 삼고 있다.
아버지 갈꽃 덮고 포근히 잠드셨나요
아침 일찍 동구 밖 나서시다가
고개를 떨구고 섰던 아버지 모습
이 세상없는 웃음 하나 허허로이
가을 햇살로 젖은 옷 말리시던 아버지
이제는 잠들어 계신 그곳은 멀기만 한데
바람살이 차고도 깊지는 않으시나요
조석으로 들리던 밭은기침 소리
지금은 들을 수 없고 아련하기만 합니다
금정산 고향길 넘어서 동래역이
녹슨 레일 위로 한 조각구름이 흘러
기적은 멀고 아득한 소리로 들려옵니다
- 「동래역에서」 전문
동래와 금정산은 부산의 대표적인 지명이다. 노년이 되어 고향의 거리를 돌아보면 온통 추억과 한이 스며든 장소로 가득할 것이다. 곳곳에서 부모님의 발자취를 읽을 수 있고 어려서 이해할 수 없던 일들도 이제 감이 잡힌다. 나이가 들어 부모님이 감당해야 했던 곤란한 지경이 어렴풋이 이해의 문을 넘어설 때 주체하기 어려운 감정의 소용돌이에 휩싸일 때도 많았겠다. 한때 원망스럽기만 했던 “고개를 떨구고 섰던 아버지 모습”에서 눈물이 배어나고 “젖은 옷 말리시던” 모습과 “밭은 기침소리”는 애처롭고 가슴이 메어질 듯한 기억으로 되돌아왔을 것이다. 이렇게 누구나 어른이 되어가고 “동래역” “녹슨 레일 위로 한 조각구름이 흘러” 세월의 무상함을 연출하고 있다. 화자의 눈에 보이는 모든 사물과 기억이 ‘아버지’에게로 집중되면서 “기적은 멀고 아득한 소리로 들려”오는 환청이 독자를 멍멍하게 만든다. 앵초 한 송이 피는 일도 바람과 해와 빗줄기가 어우러지지 않으면 불가능한 자연의 섭리라는 것을 “갈꽃 덮고 포근히 잠드”신 아버지의 다정한 목소리가 일러주고 있다.
5. 나가면서
이정숙의 작품들은 대체로 단수들이 많다. 짧은 단상을 통하여 고향과 추억들을 소환해 낸 데에는 모두에 언급한 바와 같이 그의 시조가 담박하고 최소한의 맛으로 음식을 차리는 엄마의 손길과도 같은 자연스러운 행보를 취했기 때문이다. 추억이 쌓인 수많은 고향의 명소와 눈에 익은 주변의 풍광을 불러들인 소박한 작품에는 눈물과 한이 스며들어 화자와 일체감을 느낄 수 있게 한다.
강 건너 추억들을 내려놓은 그때 그 사공
저무는 강가에서 막걸리 한 사발이
숨어든 저 강물에는 윤슬만 내려앉는다
- 「사라진 나루터」 부분
지난 50년 사이 우리나라는 급속한 산업화 시기를 지나며 커다란 발전과 변화를 이루어냈다. 그 과정을 거치며 주인공으로 살았던 사람들에게는 꿈과 같은 시기였으며 열정으로 지나온 세월이었다. 당장 어제만 같았던 과거도 돌아보면 아득히 먼 시절의 이야기로 남아있는 세월의 더께가 아득하고 애처롭다. “막걸리 한 사발”과 “나루터”도 이제는 오래 전의 일이지만 그 세월 속을 헤쳐나온 화자에게는 쉽게 잊혀지지 않는 시간으로 오롯이 남아있다. 변화를 체감하며 살아온 지난 시절의 삶은 수많은 추억과 회한으로 시인의 뇌리에 박혀 있을 것이다. 이것을 하나씩 호명하여 되돌아보는 일은 만감이 뒤섞이는 세레모니라고 해도 좋겠다. 이 시조집은 이정숙 시인이 성장하며 시조를 일궈 온 소중한 과거를 불러내어 애틋한 지난 삶을 위무하고 스스로 자축의 장을 연 한바탕 축제의 마당이었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소소하고 작아 보이는 길목과 언덕들도 시인에게는 소중하고 간절했던 순간의 연속이었으리라. 곳곳에 묵은 감정과 소회가 묻어나고 아쉬움이 점철된 고샅길에는 아직도 식지 않은 시인의 거친 숨결이 남아 있다. 부디 이러한 귀한 노래가 더 단단하고 소중한 시조의 율격으로 이어지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