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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영화/드라마 > 영화이론/비평
· ISBN : 9791191779110
· 쪽수 : 240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이 시대의 달라진 여성주의 서사를 기록하다
1장 캐릭터 | 스스로 욕망하고 성취하는 여자들
슈룹 : 가장 바쁘고 유능한 조선시대 워킹맘 ‘중전’의 재발견
작은 아씨들 : 가난과 맞서며 스스로 인생을 개척한 세 자매
미스 슬로운 : 나를 파괴할 권리로 싸워 이기다
구경이 : 낯설고 신선한 여성들의 범죄수사극
유령 : 몸싸움과 총격전, 항일 여전사들의 액션물
옷소매 붉은 끝동 : ‘왕의 여자’가 아닌 주체적인 삶을 꿈꾼 궁녀 성덕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 권력지향 엄마와 미혼부 아빠의 ‘별난 드라마’
프라미싱 영 우먼 : 성범죄에 대한 부당한 시각을 폭로하다
극락왕생 : 전복의 통쾌함, 한국적 판타지의 여성주의 서사 웹툰
2장 몸 | 응시의 대상에서 벗어나 강하고 당당하게!
골 때리는 그녀들 : 예능이 아니다! 리얼 축구 프로그램
사이렌 : 불의 섬 : 대한민국 여자, 멋있다! 생존 전투 서바이벌 예능
스트릿 우먼 파이터 : 열정과 파이팅이 넘치는 언니들의 싸움터
댄스가수 유랑단 : 당당하게 섹시하고 파워풀하다
3장 연대 | 함께 지키고 성장해 나간다
동백꽃 필 무렵 : 여성 연대, 공동체의 수호자 ‘옹벤져스’
서른, 아홉 : 우정에 대한 젠더 편향성을 깨다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 세상과 맞장 뜨는 약자들의 연대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 중노년 싱글 여성 연예인들의 공감과 위로
송은이&김숙의 비밀보장 : 사소하거나 무겁거나, 고민 해결 팟캐스트
그녀의 심청 : 효녀 심청은 잊어라! 가부장제와 싸우는 여자들의 이야기
4장 모성 | 본능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
더 글로리 : 모성 판타지를 무너뜨린 여성 복수극
마더 : 돌봄과 사랑으로 스스로를 구원하다
조용한 희망 : 모성은 더 나은 내 삶을 위한 선택
마인 : 내가 선택해서 지켜내는 ‘나의 것’
가족의 탄생 : 핏줄은 약하고, 관계는 강하다
나의 해방일지 : 치유의 밥상으로 가족을 지켜온 진정한 가장, 엄마
에필로그
달라진 여성의 모습이 낯설지 않은 세상을 꿈꾼다
리뷰
책속에서
<옷소매 붉은 끝동>은 정조와 덕임, 두 사람의 로맨스도 주요한 내용이지만, 조선시대라는 척박한 환경에서 한 여성이 어려움을 이기고 성장하는 서사가 더 눈에 띈다. 덕임은 비록 궁녀의 신분이지만 주체적인 삶을 원했다. 열심히 일하고 동료들과 우정을 쌓으며 스스로 자신을 책임지는 인생을 추구했다. 이는 그동안 사극에서 보여주었던, 왕의 승은을 입고 신분상승을 인생 목표로 삼았던 궁녀와는 매우 다른 캐릭터다.
기존 우리 드라마 문법에서는 비를 맞으며 무릎 꿇고 아이를 낳겠다고 흐느끼는 사람은 여자여야 마땅했다. 미혼모가 된 여자는 온갖 고생을 마다 않고 아이를 키우고, 자식과 애인을 버린 남자는 승승장구 사회적인 성공을 거두다가 세월이 흘러 갑자기 마주치게 되는 게 전형적인 스토리였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딱 바로 그 반대 지점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미혼부가 된 영우의 아버지는 고시 공부를 포기하고 노심초사 갖은 고생을 하며 자폐인 딸을 키워내는 동안 (딸을 버린) 생모는 법무부 장관에 도전할 정도의 성공을 거둔다.
<스트릿 우먼 파이터> 전사들이 무대를 압도하는 모습은 당당하게 섹시한 게 뭔지 알려준다. 그들의 섹시함은 보는 사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춤의 한 표현이다. 노출이 심한 옷도 입지만 그 옷은 내가 추고 싶은 춤을 위한 기능적인 복장일 뿐이다. 킬힐과 수영복 같은 옷을 입은 여성 아이돌을 아래쪽에서 ㅤㅎㅜㄻ어가는 불편한 카메라 앵글 대신 파워풀하고 당당한 섹시로 무대를 장악한다. 하이힐과 운동화, 숏팬츠와 힙합바지, 브라톱과 빅셔츠 등을 넘나들며 자유로운 그들에게 여성이 더 환호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