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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프랑스소설
· ISBN : 9791191861433
· 쪽수 : 228쪽
· 출판일 : 2025-09-24
책 소개
목차
1. 퍼즐 상자와 정원의 무덤들 …… 9
2. 여덟 살 때부터 시작된 규칙 …… 15
3. 조율사와 피아니스트의 전설 …… 20
4. 내 머릿속의 퍼즐 …… 25
5. 양파 타르트 …… 30
6. 아주 아주 세련된 선들 …… 36
7. 스텔라와 사스케 …… 41
8. 참을 수 없는 다정함과 핫초콜릿 …… 47
9. 빠진 조각들 …… 54
10. 전화기 너머의 상대 …… 58
11. 피아노 방 …… 62
12. ‘스텔라’라는 이름의 감정 …… 69
13. 소노카 할머니 …… 74
14. 집을 어떻게 정화할까? …… 80
15. 단지 귤 몇 알 …… 86
16. 할머니 대 오로치마루 …… 93
17. 과거의 작품 …… 100
18. 그 애가 나에게 그 질문을 했다 …… 105
19. 나는 《드래곤볼》을 더 좋아했어 …… 113
20. 멋진 한 주 …… 119
21. 교자와 챔피언십 …… 123
22. ‘사요나라’라고 하지 않아 …… 137
23. 완벽 이상의 현재 …… 143
24. 똑같지만 더 나쁘다 …… 149
25. 천둥 같은 코치 …… 155
26. 완벽한 대결 …… 166
27. 담벼락 위의 물뿌리개 …… 173
28. 청소년 부문 대회 …… 180
29. 바다 위의 전설 …… 195
30. 교토: 우리는 광팬이다 …… 202
31. 호랑이와 여배우 …… 210
32. 대나무 숲 지나 무덤에 …… 215
감사의 말 …… 222
리뷰
책속에서

나는 아빠가 무너지는 걸 원하지 않았다. 우유를 넘치게 하고 싶지도 않았다.
그래서 약속했다.
그 얘기를 하기로 결정할 때까지 그 질문을 안 하기로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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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약속을 지킨 지 4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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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로 아빠는 많은 규칙을 만들었다. 아빠를 지배한 그 존재가 아빠의 귀에 살며시 속삭였을 것이다. 이 규칙들의 목적은 단 하나, 엄마를 완전히 지워버리는 것이다. 엄마를 우리 집과 우리의 기억에서 멀리 밀어내는 것이다. 엄마와 엄마가 태어난 나라, 일본까지도.
10월의 어느 저녁, 나는 거실 소파에 굳은 채로 앉아 있는 아빠를 발견했다. TV를 보거나 책을 읽지도 않고 앞만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살아 있는 시체처럼.
나는 아빠가 움직이기를 한참 기다렸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눈도 깜박이지 않은 채, 아빠는 어두운 생각에 사로잡혀 정지된 이미지처럼 있었다.
그 모습이 나를 깊은 절망에 빠뜨렸다. 그 순간 느꼈던 감정이 생각난다. 나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나 자신이 미웠다.
나는 아빠의 고통을 덜어줄 수 있는 마법의 힘이 없는 나 자신이 미웠다.
나는 아빠의 아픔을 없앨 수 있는 강력한 말을 알지 못하는 나 자신이 미웠다.
나는 너무 일본인처럼 보이고, 엄마를 닮아서 의도치 않게 엄마를 생각나게 하는 나 자신이 미웠다.
나는 나 자신이 너무 미워서 결국 소리죽여 울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