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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육사

임후 (지은이)
파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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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육사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사육사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1897135
· 쪽수 : 128쪽
· 출판일 : 2022-01-10

책 소개

파란시선 94권. 왜 시집의 제목은 사육이 아닌 사육사일까. 이는 임후의 다른 시인 <개버거>에서 말해진 정말이지 사랑스러운 부모를 잃은 개들을 통해서 이해될 성질의 것이기도 하다. 요컨대 키우는 일이 죽이는 일이라는 것. 시인이 저 무의미한 세계로부터 ‘사육’당해 왔던 근원적 양상을 가리키는 것이 된다.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혀끝으로
공원 산책 – 11
옷을 사러 가서 – 12
오른발 – 13
폭설 – 15
개버거 – 18
치킨 – 20
코 – 22
불면의 – 23
차갑고 달콤한 – 26
소한 – 28
전송 – 30

제2부 치통을 앓는 나이팅게일처럼
건망증 – 35
초행 – 36
오후 – 38
강수 – 40
열대야 – 42
민방위 – 44
밥풀 – 46
그림자 결정 – 47
풍요로운 삶 – 49
우리 아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 51
효자도 아니면서 – 54
그리운 금강산 – 56
가위바위보 – 58
자세 – 60
빛 – 62
서정시 – 63

제3부 구멍을 파듯이
사육사 – 67
개 – 68
전부는 없다 – 69
물에 젖었다 – 71
찍혔다 – 73
풀 – 74
가루 – 76
낮잠 – 78
통원 – 80
에릭 클랩튼 – 82
부고 – 85
오늘의 작업은 종료되었다 – 88

제4부 난 담배가 없네 다행히 담배를 피우지 않는군
불편한 사람 – 93
실투 – 97
타이피스트 – 98
그 무렵 – 99
방 – 102
마지막 말 – 103

해설 김정현 한 허무주의자의 독백,들 – 104

저자소개

임후 (지은이)    정보 더보기
고려대학교에서 영문학과 러시아문학을, 코넬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을 공부했다. 2021년 <계간 파란>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사육사>를 썼다.
펼치기

책속에서

옷을 사러 가서

미안함과 싸우고 왔다 옷을 입어 봐도 되냐고 물을 때의 미안함 다른 사이즈는 없냐고 물을 때의 미안함 답을 알면서도 이 색깔이 맞냐고 물을 때의 미안함 잘나가는 제품이냐고 세일은 하지 않느냐고 물을 때의 미안함 실컷 물어 놓고 살까 말까 고민할 때의 미안함 그래 놓고 결국 사지 않을 때의 미안함 다시 사기로 결정하고 카드를 긁으면서 이 노고를 선사한 데에 대한 미안함 노고를 선사하고도 한 벌만 살 때의 미안함 멋쩍게 다른 옷을 둘러보며 가게 문을 나설 때의 미안함 등 뒤에 꽂히지도 않는데 등 뒤에 꽂히는 시선을 의식하며 미안함 옷을 사러 가서 미안함을 사고 왔다 돈을 내고 미안함을 사고 왔다 돈이 줄어들었는데 미안함이 늘었다 미안함을 들고 있다 주머니에 지갑에 겨드랑이에 구두 속에 미안함이 늘고 있다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길가에 서 있다 길가에 널려 있다 길가를 서성이다 다른 가게의 문을 연다 미안함을 사러 미안함을 팔러 미안함을 빌리러 미안함을 과시하러 미안함을 은폐하러 미안함에 중독된 듯이 미안함을 숨길 수 없는 표정으로 문을 연다 미안함을 문고리에 묻히며


사육사

개를 키우는 일이 개를 죽이는 일이라면. 개에게 먹이를 주는 길이 독을 먹이는 길이라면. 그런 사육에서. 그런 살육에서 벗어날 수 없는 사람이. 헤어날 수 없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손에 피를 묻히지 않기 위해. 그는 손에 개를 묻히지 않는다. 아무것도 묻히지 않은 손으로 개를 묻으러 간다. 혼자 빈손으로 걸어간다. 빈손으로 걸어가 빈손으로 돌아오는 길. 비가 내린다. 비에서는 항상 흙냄새가 나고 흙은 어디에서 오는지 아무도 모르지. 아무것도 묻지 않은 손에서 물이 뚝뚝 떨어진다. 비린내가 난다. 이마 위로 흘러내리는 머리를 쓸어 넘긴다. 고개를 들어 문을 두드린다. 두드리고 두드리고 두드린다. 굳게 닫힌 철문 너머. 개 짖는 소리가 들린다.


소한

창밖에 흔들리는 나뭇잎을 보고 있었다 바람에 흩날리는 나뭇잎을 보고 있었다

바람은 보이지 않지만 느낄 수 있다고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느낄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네가 말했다

하나님을 볼 수도 없고 느낄 수도 없는 사람은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내가 물었고

그런 사람을 위해 하나님이 있다고 했다 바로 그런 사람이 믿음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좋은 자질을 가졌다고 했다

나는 좋은 자질을 가졌구나 좋은 자질은 유익한 것이겠구나 유익한 사람이 될 수 있겠구나 나는 중얼거리며 테이블 위로 손을 뻗었고

하얗게 빛나는 손등을 쓰다듬었지만 아무것도 느낄 수 없었다 너는 말없이 창밖을 바라보고 있다 파르르 떨리는 나뭇잎을 바라보고 있다

너는 정말 좋은 사람이야

고개도 돌리지 않고 네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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