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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1914870
· 쪽수 : 120쪽
· 출판일 : 2025-07-11
책 소개
목차
제1부
감자꽃 피는 집·11
봄까치꽃·12
고양이에게 배우다·14
여름 안개·16
골목길·18
교감·19
내 이름은 구미·20
닮은 여자·22
귀를 달래다·23
키 큰 나무·24
엄마 새·25
소식·26
여름 끝에 걸린 풍경·28
겨울에 핀 꽃·30
꽃씨의 선물·32
서리꽃·34
제2부
모란 아버지·37
물수제비·38
밥꽃·39
저녁 초대·40
그날·42
귀 마중·43
빨간 어버이날·44
빈집·45
애기똥풀·46
귀가·48
연애편지 쓰기 좋은 때·49
빈집 마당·50
놋달·51
동백마을·52
풀물·54
달리는 심장·55
다짐·56
제3부
별맛·59
꽃의 말·60
무기와 노래·61
벌레와 시인·62
시, 월·63
미스트를 뿌리다·64
오후 네 시·66
거미 시(詩)·68
안테나를 세우다·70
오독·72
산다는 소리·73
카라멜이 녹고 있다·74
힘 빼·75
시작(時作) 또는 시작(詩作)·76
습관·78
제4부
만덕 버스 정류장·81
동해안로 나정항·82
다대포 해안을 걸어보라·83
취중 진담·84
알밥을 먹다·86
전선 같은 사람·87
사이·88
그늘이 그늘을·89
그놈·90
그날 이후·91
가을 승객·92
기억의 속도·93
서성로 백합나무 가로수와 시인·94
사월, 라일락뜨락·96
극락에 들다·98
생수·100
해설|이동훈·101
시인의 말·119
저자소개
책속에서
뒷 베란다 청소하다
감자 상자 신문지를 걷어 내자
싹 틔운 쭈글쭈글한 감자가
새끼 감자를 주렁주렁 달고 있다
바람 들고 어둑한 그늘에
겨우내 제 몸 썩혀
좁은 상자 안에 일가를 이루고 있다
그릇에 담아 물을 주었다
감자꽃이 하얗게 피겠다
―「감자꽃 피는 집」 전문
동쪽 잣나무 마을 끝자락
해가 들고 바람이 멈추고
마음이 머무는 곳
눈 속에서도 골목마다 핀
아이들 노는 소리 멍멍 강아지 소리
햇살 속에 들길 따라 소박하게 피어난
들풀 들꽃 아지랑이 염소 울음소리
느티나무 아래 장단 맞춰 춤추는 어르신들
진달래 한 잎에 호호호
앵두 두 알에 까르르
홍시 셋에 홍홍홍
중년이 되었어도 아이가 되어
아버지 어머니 품처럼
안길 수 있는 곳
장독대에서 본 수많은 별 초승달
반짝반짝 그리움 불러오고
먼 하늘에 울리는 어머니 목소리
계절보다 그리움이 먼저
동백꽃처럼 피어나는 곳
—「동백마을」 전문
사립문 사이 들어온 햇살
뜰에 핀 보랏빛 과꽃 미소
강아지풀에 내려앉은 간지럼
창밖에 드리워진 가을빛 닮은 노을
밤마다 찾아오는 작은 풀벌레 소리
한 점 한 점 떼어 부서지지 않게 담아
먼저 물든 나뭇잎에 띄워 보낼 테니
어둠 내려앉거든 달빛 아래 살며시 열어 보렴
답장은 그곳
텃밭에 잘 익은 고구마
손에 가지고 놀던 노란 탱자 두 알
햇살 온몸으로 받은 해바라기 씨앗
산길에서 만난 소나무 아래 솔방울
벌레도 탐낸 곱게 물든 단풍잎
분홍 꽃잎 반짝이는 강의 윤슬
가을 소풍 나온 아이들 돌돌 말은 김밥
엄마랑 유모차에 산책 나온 아기 웃음
목덜미에 내려앉은 햇살
차오르는 달빛 별빛 빛나던 순간
그 짙은 가을 색으로 받을게
여름 끝에 앉아서
가을을 기다리는 너에게
―「여름 끝에 걸린 풍경」 전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