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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2079561
· 쪽수 : 144쪽
· 출판일 : 2023-03-31
목차
차례
시인의 말
1부 아버지, 나의 아버지
북으로 날아가는 새 떼
묵호 등대
새벽을 깨우는 소리
팬지
코로나19
퉁화의 새벽 풍경
잠들지 못하는 밤
어머니와 골목시장
구월이 오면
어둠 속에서 빛을 만나다
아버지, 나의 아버지
나의 이름은 코피노
밤꽃 피는 시절 비는 내리고
산책
생각을 즉석사진처럼 스캔할 수 있다면
2부 그리움
어머니의 밭에는 어머니가 없다
소금꽃
어떤 사랑
찔레꽃
큰아버지
바람에 몸을 맡기면
상상
착각
분꽃은 다시 피어
가을은 연애 중
비 오는 날
제물포역
그리움
장화리 바닷가
가을에게
3부 잊고 살았다는 너의 말
햇살 따사로운 날
봄눈
지리산 연가 - 천왕봉 천왕샘
가출 고양이 잡기
압록강에서
잊고 살았다는 너의 말
아버지와의 마지막 대화
달과 별
쑹허강松花江에서 만난 자작나무 숲
목련꽃 피는 사월
첫눈 오는 날
그대, 지금 사랑을 꿈꾸거든
귀뚜라미
멈춰버린 시간
초코파이와 카푸치노
4부 세 사는 고양이
저물녘
네리와 국화
낡은 주점에서
어떤 죽음
고양이 가족 - 자비
고양이 가족 - 금비
고양이 가족 - 산
고양이 가족 - 들
고양이 가족 - 강
고양이 가족 - 별
세사는 고양이 - 예쁜이
세사는 고양이 - 하양이 형제
세사는 고양이 - 까망이
모정母情
고라니
■ 해설
이타심의 중심에 서 있는 시들 | 박 일(시인)
저자소개
책속에서
어머니와 골목시장
어머니와 나만의 은밀한 추억 때문일까
낯선 도시를 여행할 땐 딱히 살 물건이 없는데도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분주하게 돌아가는 시장을 찾는다
시장 곳곳을 둘러보다 마음을 빼앗는 물건을 만나면
그 어떤 것이든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무조건 산다
시장에서 오랜 시간 날 머물게 하는 곳은
손수 지은 농작물로 꾸려진 어르신들 좌판 앞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을 애타게 바라보며
간택의 손길을 기다리는 온갖 채소와 곡식
또는 제철 과일들이
손때 묻은 바구니에 아무렇게나 담겨져 있어
빙그레 미소 짓게 한다
그 앞에 서서
어머니와 같은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노라면
따스한 정을 느낄 수 있어 마음이 편해진다
어둠 속에서 빛을 만나다
어둠 속에서
드러나지 않던 것들
가만히 귀 기울이면
하나 둘 모습 보인다
산허리를 껴안고 서있는
나무의 몸통
세월의 흔적으로 각인된
나무의 굵직한 팔뚝
쉼 없이 별 부스러기를
만지작거리는 나무의
여린 손가락의 떨림
어둠이 눈에 들어오면
살 속 깊이 파고든
오래전 퇴색해 버린 옛사랑
잊어버려라 참견하며
소똥령 계곡 휘돌아
물과 어우러져
노래 한 자락 뽑아낸다
칠흑 같은 어둠과 함께 하면
익숙해진 외로움
곁에 다가와 앉아
아직 보내지 못한 그리움
목젖까지 차올라 울음 운다
어둠이 밝은 빛 빚어내느라
계곡은 잠들지 못한다
아버지, 나의 아버지
살을 에는 추위에 굳어진 몸
굵어만 가는 손가락 마디
살뜰히 객식구 챙기는 아버지를
난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지금 돌아보면 누구나 배고파서 서럽던 때
친척집 신세진 빚 갚듯 기댈 곳 없는 타향에서
아버지는 지인들 버팀목이었음을
국문학 전공을 반대했어도
글을 쓰게 되자 기뻐하셨던 아버지
신문 특집란의 문학과 교육면 곱게 접어
늘 소파에 놓아두셨다
언젠가 반주를 함께 하며 네 앞길 막아 미안하다
털어놓은 속마음 그저 큰소리로 웃었지요
자식 위해 접은 꿈 잊고
나에 대한 미안함만 안고 사신 아버지
유품을 정리하다 눈에 띈 일기장
그 안에서 발견된 나의 시
오랫동안 목이 터져라 울었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