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2079608
· 쪽수 : 124쪽
· 출판일 : 2023-05-25
목차
시인의 말
1부
주문 완료
자정
감기몸살
벙어리 금촌댁
검은 달
저는요
가을 저녁은 좀 그렇다
섬
대화 2
풍경
연軟하다
어제, 보라의 해
고해苦海
2부
첫눈
풍경 38.5°c
낯선 풍경에선 왜 그리움이 생길까
오늘
자목련
운 좋은 날
이상한 저녁
시즌 1979
양문 엘리베이터에 대한
만추晩秋
당신에게 가는 일
이제 그만
대화 3
3부
골목 끝
산책 칠월
이인삼각 게임
거식증
악구惡口
그대 마음속에 사는 개똥벌레
그러나 섬
빈방 302호
갖지 못하는 마음
그녀의 식량
거식증 2
까불지마라들의 웃음소리
몽골 단상
4부
봄은 고양이 1 - 날마다 쇼핑
봄은 고양이 2 - 실종 3일째
봄은 고양이 3 - 은심이 언니
봄은 고양이 4 - 오필순씨의 오아시스
봄은 고양이 5 - 양파를 키우다
봄은 고양이 6 - 19금 詩
봄은 고양이 7 - 고양이와 진달래
봄은 고양이 8 - 고양이카페
앉을래 이야기
해설
타인의 마음 | 황정산(시인 · 문학평론가)
저자소개
책속에서
주문 완료
잠들지 못하는 그대를 위해
쇼핑을 한다
국지성 소나기가 온다는
날씨를 읽고 포장을 할까
원 플러스 원의
여름을 마지막 세일 한단다
환하게 웃던
목덜미가 문득, 떠올라
그것도 함께 장바구니에 담았다
같이 했던 날들이 빼곡하게
사은품으로 따라왔다
진초록 리본을 만들어
가을로 가는 길에 매달아 보면
그대의 구월이 빠른 배송으로
내일쯤 도착하겠지
‘주문이 완료되었습니다’
감기몸살
기억이 그네를 타는 밤
거실문이 너무 멀었어요
땀방울들이 히죽히죽
잘도 웃더군요
얄밉지만 어쩔 수 없어요
봄이 오고 있는 시간 사이에
이백 가지나 되는 바이러스가
내 몸을 탐내니
그저 내어 줄 수밖에요
기어이 뜨거운 마음까지 내줘야
사라질 당신을 앓고 난 후
이제 그만
사랑해
사라졌다 불빛에 새하얗게 반짝거렸던 그곳이
나도 모르게 다른 곳으로 변해 있었다 벌레 먹은 잎사귀 몇 개가
바람과 신경전 중, 힘없이 뚝 떨어졌다 부질없이 걸어서 이곳에 왔다
네 살결 같던 꽃잎이 흐드러지고
남모르게 몇 번이나 그렇게 멀미 나던 저녁
번호판 없는 자동차들이 손짓을 한다 사랑해,
오래전에 잊었을 그 말 벌금 고지서를 가슴에 붙인 가여운 저녁이
내 발목을 붙잡고 놓질 않아
제기랄,
더 이상 불빛에 반짝거릴 하얗게 웃는 네가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