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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2107639
· 쪽수 : 188쪽
· 출판일 : 2022-07-30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검은 머리 파뿌리 될 때까지
준비물은 공복
이딴 걸 누가 먹어? 먹더라고… 내가
너무너무 프레시해
미지의 초록 열매
잘 말아줘
치즈 들어간 그거 주세요
처음이라 그래 몇 년 뒤엔 괜찮아져
야간 부엌 소동
인생에는 쓴맛, 단맛, 그리고 신맛도 있다
용암처럼 내게 밀려오라
때로는 촉촉하고 부드러운
나만 아는 맛집
토마토의 굴레
나의 추앙 푸드
우리 타코 냄새 나
동태 눈알을 혼내줘
여름이 녹아내린다
매콤, 따뜻, 뭉근
브리또 할아버지
‘타코와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어른의 운동
멕시코의 아침햇살
웰껌 뚜 메히꼬!
한국인은 역시 국물이지
타코신이시여
타코신 가라사대
타코인의 기쁨과 슬픔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고수 님께.
처음 뵙겠습니다. 안녕하신지요? 저는 안녕하지 못합니다. 가끔 타코에서 느끼곤 했던 아빠의 유통기한 지난 스킨 맛의 원인이 당신이었다는 걸 방금 알게 된 참이거든요. 초면에 풀을 경멸해보는 건 저도 처음인데요. 만나서 더러웠고 다시는 만나지 맙시다.
수희의 후각으로부터.
이딴 걸 누가 먹어? 먹더라고… 내가 중에서
아니나 다를까 나의 ‘절대 브리또’를 먹은 외국인은 식사를 마치고 심각한 표정으로 다가왔다. 그는 이 프랜차이즈를 매우 좋아하며 전 세계 어딜 가든 이 메뉴를 꼭 먹어본다고 했다. 기가 막힌 타이밍이었다. 브리또도 먹어본 놈이 안다고, 브리또를 먹을 줄 아는 브리또 마스터가 나의 마스터피스를 먹은 것이다! 그는 이걸 누가 만들었냐고 진지하게 물었고 계산대 직원은 얼떨떨한 표정으로 나를 가리켰다. 그는 주방에서 위생장갑을 끼고 서 있는 내 두 눈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한 단어 한 단어 힘주어 말했다.
“디스 브리또 이즈 더 베스트 인 마이 라이프.”
나 역시 그의 경건한 눈빛을 마주하며 답했다.
“예아. 댓츠 마이 브리또.”
이 순간은 내 인생의 빛나는 명장면으로 남아 있다.
잘 말아줘 중에서
타코란 본디 그대로 손으로 들고 고개를 야무지게 꺾어 입을 크게 벌려 베어 먹는 음식이다. 조금이라도 멋있고 예뻐 보이려고 하다가는 재료를 허벅지 위로 폭포처럼 쏟는 원맨쇼를 보여줄 수 있다. 민망해하며 황급히 냅킨을 찾는 그들을 보며 속으로 기도할 뿐이다. 좀 더 오랜 시간을 보내고 서로를 알아간 뒤, 편한 사이가 된 다음에 우리 가게를 다시 방문해주기를…. “자기, 예전에 여기 와서 무릎에 야채랑 살사 다 쏟았잖아. 진짜 지저분하고 민망했는데, 기억나? 와하하~” 하며 웃을 수 있는 추억이라도 만들기를….
나의 추앙 푸드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