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2134277
· 쪽수 : 224쪽
· 출판일 : 2022-11-05
책 소개
목차
<스쳐 지나간 모든 인연에게> _ 조배성
시인의 말 14
백로 16
고시원 18
호수 20
잿빛 하늘 22
베개 24
가로등 26
지다 만 벚꽃 28
당신의 이름 30
묵념 32
불나방 33
노을을 기다리는 이에게 34
별자리 36
다짐 37
밤에 피는 꽃 38
기다림 39
Dear. 40
거울 42
어느 비둘기의 죽음 44
돌섬 46
꿈결 48
후회 50
잔상 51
나 오늘 여기서 죽노라 52
맹꽁이의 밤 54
<떠나가는 일> _ 한주안
시인의 말 56
이름자 58
여름의 섬 59
풍화 風化 60
능소화 61
안부 62
떠나는 소리들 64
오랜 버릇 65
삶은 달걀 66
새벽의 빛 68
잔상 殘像 69
온기의 온기 70
두고 온 자리에서 71
우리는 두 개의 선이 되어 72
환절기 73
가을에는 고개를 들고 74
외연 外緣 75
마중하는 길목 76
한 철 인연 77
당신의 노래 78
우리의 삶은 낡은 책처럼 79
오래된 것 80
그림자의 고향 81
떠나는 약속 82
이별 선물 83
그 책은 겨울에 열어보기로 정했습니다 84
막차 86
연 鳶 87
장면의 반대편 88
눈인사 89
다락의 일 90
기다리며 91
작은 자리 92
이름의 무덤 94
동면 95
덧붙이는 말 96
침대맡 편지 97
<결국 지나가는 시간> _ 이성관
시인의 말 98
백야 100
비상탈출 101
열대야 102
아팠던 밤 103
애너그램 104
주차금지구역 105
시간은 한 보 마음은 반 보 106
사랑은, 108
관측 110
계절은 꽃을 그리워한다 111
그 사람은 내게 네잎클로바였다 112
비가 올 때 잠들자 113
꽃구름 114
시인 115
여름잠 116
좋은 날 숨어버린 그대에게 117
창틀에 낀 먼지 118
소라고둥 119
설단 舌端 120
노이즈 121
낙월 122
백일홍 123
고슴도치 딜레마 124
바람이 불던 날 125
환상통 126
사진 128
때론 꽃길을 걷지 않아도 괜찮다 129
시들지 않는 꽃 130
여우비 내릴 적 131
불완전연소 132
빽 투 더 퓨처 134
꽃가루 135
납골당 앞의 정류장 136
딜레마 존 137
새벽이 깨지다 138
능내역 폐역 139
<너에게 닿을 작은 글자들> _ 김수림
시인의 말 140
편지 142
좋아요 143
지혜 144
칭찬 145
해 보자 146
풍경 147
기대 148
꽃말 149
오해 150
열기 151
이러니까 152
우울의 바다 153
인어공주 154
나 같은 애 155
불면증 156
위인전 157
악몽 158
빛 159
꿈 160
말의 무게 161
메일 162
꽃의 의미 163
보석 164
이루리 165
배려 166
주량 167
월광 168
커피 169
행복의 크기 170
비밀의 정원 171
백지 172
가로등 173
독자 174
관계 유통기한 175
그네 176
꼬까옷 177
말 178
어른스럽다 179
노을 180
나 181
<조각들> _ 한혜윤
시인의 말 182
희미한 공기 184
찻잔 185
양면성 186
암흑 188
피지 않는 꽃 190
새벽녘 191
인연의 이름 192
원망과 탓의 시작점 194
잃어버린 색 195
안개 196
밤 198
속삭임 200
그리움 201
마침표 202
유리 꽃 part1 204
나뭇잎의 이면 206
보라색 민들레 208
닿아가기 209
유리 꽃 part2 210
미래와 과거, 그 경계선의 현재 212
모순 213
거울 part1 214
거울 part2 216
찰흙 218
꾸며내지 않은 일기 220
리뷰
책속에서
베개 _ 조배성
헤아릴 수 없을 만큼
길고 또 깊은 밤이 나를 덮을 때면
나는 더욱 세게 베개를 움켜쥐고,
결코 부드럽지 않은 그의 품을 향해
더욱 깊숙이 얼굴을 부비며 파고든다
지독하게 어두운 이 밤공기가
내 전신을 짓누르면,
나는 참고, 또 참고, 또 참아보다
결국 눈물을 터뜨린다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은 그칠 줄을 모르고,
나는 얼굴을 그에게 파묻은 채
한참을 더 흐느껴본다
결코 부드럽지도, 가볍지도 않은 그는
묵묵히, 내 얼굴을 감싸며
서툰 위로를 보내온다
그렇기에 나는 꾸밈없이 울어본다
울다가 지쳐 잠이 들어도
무뚝뚝한 그가,
내가 미처 닦지 못한
눈물 자국을 닦아 주리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두고 온 자리에서 _ 한주안
잃어버린 것은
모두 미련이 되었다
어린 시절 잃어버린 연필 두어 자루와
졸업식 날 학교에 두고 온
시집 한 권이 그랬다
잃고 나서야
홀로 남은 것들을 생각하며
슬퍼하는 일이 여럿이었다
두고 온 자리에서
울고 있을 것들을
나는 항상 미안해했다
네가 나를
잃어버린 거라 하던
당신의 눈물도 선명했다
계절은 꽃을 그리워한다 _ 이성관
어제 하나의 꽃이 시들었고
계절은 마지막을 예감한 듯
꽃의 흔적을 어루만졌다
꽃은 영원을 탐닉하였기에
필시 자신의 아름다움과 향기로
계절을 매혹하여 자신을 사랑토록 했다
한 번으로 끝날 조촐한 삶이라도
계절의 기억에 남아 머물게 된다면
그것은 꽃에게 있어 영원을 뜻했다
꽃이 피어나면 계절은 뒤따라 걸었다
계절은 시든 꽃을 그리워하며 뒤로 걸었다
무한한 되감기 속 사랑하던 꽃을 찾는다
계절이 돌아간다 계절이 돌아온다
계절의 걸음은 언제나 뒷걸음질
오늘도 계절은 꽃을 그리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