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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2134826
· 쪽수 : 240쪽
· 출판일 : 2024-11-29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 혹시 F세요? 전 T인데 6
첫사랑 11
무한 리필까진 아니더라도 18
나의 자기를 찾아서 26
글쓰기와 민망함의 상관관계 (w.TMI) 36
물고문의 향연 (w.TMI) 42
산업 스파이 (w.TMI) 50
곡차를 아십니까? (w.TMI) 60
서른한 살 로맨스 (w.TMI) 75
30년 만에 데이트 (w.TMI) 86
지하철에서 이불킥 하지 않으려면 (w.TMI) 99
담배와 보이차 (w.TMI) 109
가배차의 첫 경험 (w.TMI) 120
초록을 우리는 우리는 (w.TMI) 130
착한 사람만 걸리는 병 (w.TMI) 140
냄새에 관하여 (w.TMI) 148
오겡끼데쓰까, 와따시와 겡끼데쓰 (w.TMI) 158
민초의 난 (w.TMI) 164
작은 것들의 신 (w.TMI) 172
오히려 힙해 (w.TMI) 182
도를 아십니까? (w.TMI) 192
쌍화차는 차가 아니다 (w.TMI) 215
한잔에 우주 228
에필로그 - 이루지 못한 아빠의 꿈 234
* TMI는 Tea Much Information의 약자로 알아두시면 좋을 차(tea)에 대한 상식을 담았습니다.
저자소개
책속에서
그렇다 보니 이 책은 차에 대한 효능이 어쩌구 저쩌구, 맛이 어쩌구, 향이 저쩌구 하는 책은 아니다. 차에 대한 책인데 정보도, 효능도, 맛도, 향도 빼면 뭐가 남는 건가 싶을 텐데, 그 생각이 맞다.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대신 유쾌함은 남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글을 썼다.
차 에세이에서 흔히 기대할 수 있는 차분함이나 힐링의 느낌보다는 앞서 말한 것처럼 유쾌함에 가까운 감정이 남기를. 그로 인해 차에 대한 작은 호기심이 생겼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나의 목표를 달성했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내가 차를 대하는, 그리고 사람들이 차를 처음 접했을 때 가졌으면 하는 마음이다.
_ 프롤로그 중
어쨌거나 그렇게 차를 따라주는 족족 한두 잔씩 거듭 마시다 보면 혈중 찻물 지수가 증가하게 되는데, 그 대표적인 증상이 바로 몸이 축 처지는 것이다. 축 처진다는 말보다 푹 퍼진다는 말이 조금 더 어울릴 듯하다. 좋게 말하면 차를 통한 몸과 마음의 이완, 적나라하게 말하면 차에 취하는 느낌이다. 알코올 한 방울 안 섞였지만, 몸이 축 늘어지는 느낌이 술에 취해 늘어지는 것과 비슷하다.
차에 취한다는 느낌을 나만 느끼는 건가 싶었는데 아니었다. 실제로 차에도 취한다는 표현이 있었다. 이것을 ‘차취’라고 부른다. 이 또한 주량처럼 사람마다 차량이 다른데, 본인의 차량을 넘어서게 되면 기분 좋은 이완을 넘어 땅속으로 푹 꺼지는 듯한 느낌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이때 차에서 깨는 명약이 있다. 그건 바로 술이다. 차취를 깰 수 있는 특효는 술을 마시는 거다(아, 물론 과학적 근거는 없다). 차로 인해 몸이 축 처질 정도로 이완됐을 때 몸을 깨워주는 건 신기하게도 시원한 술 한잔이다. 그럴 때는 다른 술들도 좋지만, 개인적으로는 도수가 높은 위스키나 전통 증류주 혹은 스파클링 감이 있는 하이볼이나 샴페인 종류가 좋았다. 그렇게 술로 몸을 간단하게 깨운 뒤 다시 본격적인 술자리, 아니 찻자리가 시작된다.
_ 물고문의 향연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