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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2247281
· 쪽수 : 280쪽
· 출판일 : 2022-07-27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이방인_다른 시선
발명_사소한 질문의 힘
취향_트렌드가 되다
브리콜뢰르_발상의 전환
연필_쓰는 일 말고 그리는 일
종이_태극기 펄럭이며
카메라_유리알 유희
커피_오늘을 살다
라디오_소리로 그리는 세상
게임_진짜 같은 꿈
장난감_장난이 아니다
색_내일의 하늘은 파랗다
볼트_잊고 있던 존재의 별빛
자동차_형태는 기능을 따른다
비행기_발명의 아픔
기차_고독한 공간
전기차_상실의 내일
지도_세상의 중심이 되다
시계_이야기가 담긴 옛것이 좋다
와인잔_단순빠따의 힘
세탁기_부적합의 환호
손_열정의 온기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나도 어릴 때 아버지가 뽀빠이처럼 보였던 적이 있다. 내 아이의 팽이처럼, 내 손이 미치지 못하는 곳으로 작은 물건이 사라지는 일은 내 어린 시절에도 허다했다. 한번은 작은 레고 조각이 소파 밑으로 사라졌다. 그런데 아버지가 기다란 나무 작대기 한쪽에 테이프 끈끈이가 노출되게 반대 면으로 감아서 소파 밑에 있던 그 작은 조각을 찾아냈다. 그리 대단한 일도 아니지만 아버지의 소소한 맥가이버 정신은 ‘아빠 최고!’의 순간을 만들어냈다. 누구나 그런 순간이 있었을 것이다. 손이 닿지 않는 높이의 물건을 어린 나보다 키가 컸던 부모님이 집어주는 순간, 그럴 때 경외심과 같은 감정을 느꼈던 순간이. _「브리콜뢰르_발상의 전환」
나는 결국 선생님이 그렇게 하지 말라고 하던 낙서를 매일, 그것도 적지 않은 돈을 받고 하고 있다. 내가 종이에 낙서처럼 끄적댄 조그마한 그림 한 장이 최소 3~4년 동안 2만 명가량의 엔지니어를 움직이게 한다. 공장에선 수많은 직원이 내가 그린 그림을 실체로 만들기 위해 나사와 볼트를 맞춰가며 애쓴다. 돼먹지 못한 왼손잡이의 손에서 탄생한 그림이 이내 자동차가 되어 고속도로를 질주한다. 그것도 속도제한이 없는 아우토반에서 말이다. 그렇게 연필은 어른들이 원했던 판검사가 되는 길 대신 다른 희망의 길을 그려내는 도구가 되었다. _「연필_쓰는 일 말고 그리는 일」
넓은 종이 위에 단 몇 개의 선만으로도 내가 그리고자 하는 바가 확연히 보여야 하고, 선 위에 색이 입혀질 때는 밝은 부분은 밝은 대로 남아 있어야 내 생각을 옳게 말하는 그림이 된다는 것이다. 선은 바로 경계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보는 실제의 사물은 선으로 경계가 나뉘어 있지 않다. 색으로 인해 분리되거나 원경과 근경을 통해 앞과 뒤를 구분한다. 즉 선으로 표현하는 것은 사물의 경계를 인위적으로 드러낸다. 특징적인 부분은 보다 짙고 굵은 선으로 강조된다. 경계를 더 명확하게 인식시키고 특징을 강조하려 선을 긋는 것인데, 주변에 잡다한 선들이 함께 존재한다면 무엇이 주제인지 식별이 불가능해진다. _「종이_태극기 펄럭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