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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2333342
· 쪽수 : 136쪽
· 출판일 : 2022-11-25
책 소개
목차
1부 울 때 소리 내지 말자
사주
타협
진심 게임
1인 가구
지하 다이빙
진학 상담
옥탑의 비밀
질문극
서로를 깨우지 않았다
착한 척하는 사람들
유리의 트라우마
인간 우화
2부 모래가 눈 안에 가득해서
펜듈럼
청춘 콜라주
관계의 여독
꿈의 기록
죽을까 하다가 다시 태어나기로 했다
숭어와 붕어
악어 떼
직관
오랜 연애의 끝
꿈같은 현실의 기록
구름과 밀실
불온한 세계의 건축 도면
낚시의 기술
3부 사랑은 언제나 개미지옥
이별의 해부학
스물아홉
자기계발
적응하는 인간
지역 사회
서울
적당히 모르는 숲
한낮의 열기가 식어 가는 해변에서
12월 16일
대답의 종류
스노볼
우산을 함께 쓰지 않는 연인
4부 실수들로 이루어진 세계
흡혈
나쁜 기억의 힘
전언
그때 왜 그랬어
전생 체험
동파
감정 소모 금지
사실이 아닌 것을 고르시오
실수들로 이루어진 세계
우리가 모여서 우리들
불면과 분명
이제 내가 이곳을 떠난다
해설
슬픈 사랑의 우화−조대한(문학평론가)
저자소개
책속에서
저녁에는 집을 비운다
식탁 위에 밤을 차려 두었으니
먹히지 말아라
-「사주」 전문
날짜를 세는 일은 나의 새로운 습관이에요 카운트다운은 세탁기를 돌릴 때나 하는 줄 알았어요 우리가 깨끗해지려면 얼마의 시간이 필요할까요 세제가 눈처럼 휘날리면 악몽에도 달콤한 향기가 필요해요 어젯밤 꿈에서 내가 싫어하는 사람과 함께 세탁기에 갇혔어요 눈을 떴을 때 나는 증오하는 사람과 한 몸이 되었지요 누군가 장래희망을 묻는다면 엄지손가락으로 개미를 눌러 죽일지도 몰라요 장래에 때밀이는 되고 싶지 않습니다 그러나 식물을 구석구석 닦는 것은 멋진 일입니다 나는 때밀이가 되지 못해 계약직이 되었어요 쿨하게 이별할 수 있습니다 적당한 온도를 유지하고 약속한 횟수만큼 돌아 버립니다 날짜를 빠르게 세기 시작해요 만족합니까? 기대에 부응합니까? 날짜를 세다가 손가락을 부러뜨리고 말았습니다 도무지 일상이 아름답지 않습니다 그날이 오면 정말 이별입니까 잘 먹고 잘 살고 안녕히 모두 안녕히 하나의 이벤트가 끝납니다 나는 여전히 빈손입니다
-「타협」 전문
성장하는 일이 지루합니다
선택하고 싶지 않은 일만 선택하면서
이해한다는 말로 오해하면서
집에 우환이 있냐고 묻지 마세요
집안 곳곳에 엑스를 표시했으니
불행이 지나간 자리는 밟지 마세요
울 때 소리 내지 말자
이것이 우리 집 가훈입니다
농담처럼 절망하는 것이
집안 내력입니다
-「진학 상담」 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