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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사제들

검은 사제들

원보람 (지은이), 장재현 (원작)
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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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사제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검은 사제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68970986
· 쪽수 : 376쪽
· 출판일 : 2021-10-28

책 소개

장미십자회에서 쫓는 12형상이 있다. 그들은 늘 누군가의 몸 안에 숨어서 우리를 위협한다. 그 존재가 지금 서울 한복판 한 소녀의 몸 속에 숨어있다. 잦은 돌출 행동으로 교단의 눈 밖에 난 김신부는 모두의 반대와 의심 속에서도 오로지 한 소녀를 구하기 위한 자신만의 계획을 준비하는데...

목차

1. 주님, 저희를 버리지 마소서
2. 성부 성자 성령의 이름으로
3. 여러 명을 동시에 안는 것 같습니다
4. 인간의 빛나는 이성과 지성으로
5. 모든 악으로부터 오는 협박에서 당신의 모상을 구하시며
6. 천국의 모든 성인들이여, 제 위에 내리소서

저자소개

원보람 (지은이)    정보 더보기
대전에서 태어나 2018년 대전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영화소설 『검은 사제들』『글로리데이』『형』『안시성』 『손 더 게스트』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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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현 (지은이)    정보 더보기
영화감독이자 각본가.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을 졸업했으며, 졸업작품인 <12번째 보조사제>를 시작으로 장편영화 <검은 사제들>(2015), <사바하>(2019), <파묘>(2024) 등 세 작품 모두 직접 각본을 쓰고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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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가톨릭대학교 본관으로 향하는 교정에는 두 사람이 빠르게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안경을 치켜 올리며 앞서 걷고 있는 사람은 주임이었고, 어리둥절한 얼굴로 그 뒤를 따라가는 사람은 최준호였다.
“주임님, 천천히 좀 가시죠.”
최준호는 사제복 소매를 걷어 이마에 맺힌 땀을 훔치며 말했다.
“천천히 가는 겁니다.”
머리 위로 한 여름의 강렬한 햇볕이 쏟아지는데도 주임은 대수롭지 않은 듯 대답했다. 최준호는 앞서가는 주임 옆으로 따라붙으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학장 신부님 화가 많이 나셨나요? 사실 이번 학기 성적은 제가 영성기도에 너무 집중하다 보니….”
주임은 말을 끊으며 무미건조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10년 만에 서품보류 되는 부제가 나오겠네요.”
말문이 막힌 최준호는 머리를 긁적거리며 미간을 찡그렸다.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시간을 되돌릴 수도 없으니까. 다만 부모님께 뭐라고 둘러대야 할지가 가장 고민이었다. 최준호가 생각에 골똘히 빠져있을 때 주임의 목소리가 날아들었다.
“부제님, 이번 학기 유급되시는 건 알고 계시죠.”
최준호는 막상 주임의 입에서 유급이라는 말이 나오자 소리라도 지르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러나 얼굴에 미소를 띠며 능청스러운 말투로 대답했다.
“보아라. 이와 같이 늦게 난 자가 더 먼저 되리라. 마태오 20장 16절.”
주임은 최준호의 장난스러운 반응을 예상했다는 듯 한쪽 입꼬리를 올리며 대꾸했다.
“어머니께 사제 과정이 8년으로 바뀔 것 같다고 그러셨더라고요. 전화가 와서 제가 정확하게 다시 설명해드렸습니다.”
주임의 말을 들은 최준호는 순식간에 표정이 굳어졌다. 부모님께 해둔 거짓말이 들통 난 모양이었다. 이제 어떡하지. 유급되는 걸 알면 당장 학교로 찾아오실지 모르는데. 머릿속이 복잡해진 최준호는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화가 잔뜩 난 아버지의 얼굴이 눈앞에서 어른거렸다.
주임을 따라 건물로 들어선 최준호는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처럼 울상을 짓고 있었다. 학장실에 가까워질수록 머리가 새하얘지는 기분이었다. 정신을 차리려고 두 손으로 얼굴을 쓸어내렸을 때 멀리 학장실 문을 열고 나오는 누군가가 보였다. 입가에 듬성듬성 수염이 나고 거친 피부와 희끗희끗한 머리가 시선을 잡아끄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점점 가까워질수록 야윈 얼굴과 근심이 가득해 보이는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최준호는 본능적으로 지나가는 신부의 얼굴을 흘깃거렸다.
초췌해진 모습으로 최준호의 옆을 스쳐 지나간 신부는 바로 김 신부였다. 김 신부는 영신이 병원 창문에서 뛰어내린 이후 곤욕을 치러왔다. 비난 여론에 변명 아닌 변명을 해야 했고, 천주교에도 구마예식에 대한 구실을 마련하느라 곤란한 처지였다. 무엇보다 영신의 몸에 깃든 강력한 존재는 이제껏 만나보지 못한 놈이었다. 정 신부가 병원에서 시체와 다름없이 누워있는 상태에서 구마를 처음 하는 보조 사제를 이끌고 예식을 진행하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 김 신부는 마지막 동아줄을 잡는 심정으로 학장 신부를 찾았으나 착잡한 기분을 감출 수 없었다.
최준호가 김 신부를 돌아보는 사이 주임이 학장실 문을 두드렸다. 똑똑. 똑똑. 안으로 들어서자 정갈하게 정돈된 책상과 테이블이 보였고 창가로 마른 햇볕이 들어오고 있었다. 학장 신부는 통화중이었는지 휴대폰을 귀에 댄 채 다른 손으로 주임과 최준호를 향해 잠시 기다리라는 손짓을 했다. 주임은 안경을 치켜 올리더니 못마땅한 눈빛으로 최준호를 보며 나지막이 말했다.
“전 이만 가보겠습니다. 통화 끝나시면 말씀 나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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