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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희곡 > 한국희곡
· ISBN : 9791192333755
· 쪽수 : 136쪽
· 출판일 : 2023-05-11
책 소개
저자소개
책속에서
유리 눈이 아주 크네요.
알루미늄 눈이 어디에 있다는 거죠?
유리 전체가 눈이잖아요. 시각을 특화시켜 하나의 기계로 만들었어요.
알루미늄 흥미로운 발상인데요?
유리 이름도 걸맞게 잘 지었어요. tele-vision!
알루미늄 시각을 전송시킨다고요?
유리 멀리에 있는 걸 가져와서 본다는 뜻이죠.
알루미늄 타임머신인가요?
철 이미 일어난 사건을 되돌릴 순 없어요.
유리 녹화된 영상을 다시 보여 주면 그게 바로 타임머신 아닌가요? 지구 반대편에서 일어나는 일을 생방송으로 보여 주는 것도요.
보존과학자1 저는 이 텔레비전을 꼭 다시 작동시켜 보고 싶어요. 그때의 찬란함을 다시 마주하고 싶어요. 분명 뭔가 있을 거예요. 새로운 걸 찾을 수 있을 거예요.
유리 무너진 걸 다시 일으켜 세운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에요.
보존과학자1 저 보존과학자, 1이잖아요.
알루미늄 아무도 못 따라가죠, 그 열정은.
철 일단 뜯어보고 얘기합시다.
보존과학자1 네, 그럼 이제 시작하겠습니다.
아버지 엄청 포근하고 평온해 보이지 않니? 저기, 저 텔레비전 세상 말이야.
둘째 가끔 춥기도 하고 낯설기도 할 거야. 새하얀 눈이 내리기도 하고 때론 폭탄이 터지기도 하니까.
셋째 다행인 건 수시로 바꿀 수 있다는 거지.
셋째, 다른 채널로 바꾼다.
둘째 보기 싫으면 보지 않아도 되고,
둘째, 다른 채널로 바꾼다.
셋째 겪기 싫으면 피하면 그만이니까.
둘째와 셋째, 리모컨 쟁탈전을 벌인다.
아버지, 조용히 손을 내민다.
둘째와 셋째, 리모컨을 아버지에게 건넨다.
아버지, 다른 채널로 바꾼다.
아버지 텔레비전 세상은 이 리모컨 하나면 충분해. 난 지금 나만의 방식으로 세상을 컨트롤하고 있는 거야.